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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영 ㅣ 숫자 그림책 시리즈 2
캐드린 오토시 글.그림, 이향순 옮김 / 북뱅크 / 2017년 1월
평점 :
이 책은 캐드린 오토시 작가의 숫자그림책 시리즈 중 두번째 이다. 첫번째 <One 일>을 먼저 만나 보았기에 두 번째도 기대가
크다. <One 일>은 숫자와 색깔로 '다름'의 갈등을 치유하고 모두가 어울릴 수 있는 지혜를 발견한 책이다. 파랑을 괴롭히던 빨강은
숫자 '7'이 되어 다른 숫자 친구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었다. 저자가 가장 좋아하는 색은 '빨강'이고, 행운의 숫자는 '7'이여서 이런 멋진
주인공들이 탄생한 것 같다.
<One 일>은 미국에서 15개의 상을 수상한 만큼 이미 인정 받은 그림책이다. 간결한 문장과 숫자와 칼라 만으로 작가가
보여주려는 주제를 독자에게 정확하게 전해주었기에 다수의 상을 받을만 하다고 생각한다.
<Zero 영>은 그의 두 번째 숫자 그림책이다. <One 일>에 이어 <Zero 영>도 미국에서 5개의
상을 수상했다고 하니 정말 대단한 작가이다. 어떻게 숫자와 색깔만으로 이런 멋진 그림책을 만들어냈는지 저자의 능력이 참 부럽다.
이번 <Zero 영>도 숫자와 칼라로 주제를 매우 잘 전달한다. 주인공 <Zero 영>은 흰색과 검은색
바탕의 회색이고, 나머지 숫자들은 원색으로 표현 되었다. <One 일>이 '다름, 따돌림'을 주제로 하였다면,
<Zero 영>은 '자존감'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셀 수 있는 숫자에 들어갈 수 없다는 생각에 빠진 '0'은 '회색'으로 표현 되었다. 1 부터 9 까지의 수는 각기 개성있는 칼라로 서로
숫자를 세며 어울린다. '0'은 숫자를 세면서 노는 숫자들이 부럽다. 그저 둥글기만 할 뿐 가운데가 텅 비어서 마음도 텅 빈 것 같은 '0'의
자존감은 한없이 떨어지기만 한다. 어떻게 해서라도 다른 숫자들 처럼 되고 싶은 '0'은 자기 몸을 밀고, 당기고, 쭉 늘여도 보고, 납작하게
엎드려 보기도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운데가 텅 빈 '0'일 뿐...
그때, '7'이 상냥하게 말을 한다. "0, 너 자신을 잘 들여다봐. 아무것도 아닌 숫자란 없어. 너도 자신의 좋은 점을
한번 찾아 봐." 라고...
'0'은 '7'의 말에 자신감을 얻고 다른 숫자들에게 굴러가서 말한다. "우리 함께 훨씬 더 큰 숫자를 세어
보자." 라고...
"다 같이 세어 보자!" 모든 숫자들이 함께 외쳤어요.
'0'이 제일 먼저 높이 뛰어오르며 말했어요.
"이제부터 새로운 걸 시작해 보자! 모두 힘을 모아 커다란 숫자가 되어 보는 거야! 자, 시작한다. 하나
둘..."
그리고, 어떻게 되었을까?
"와! 정말 더, 더, 더 큰 숫자를 셀 수 있네!"
'0'은 그제야 알게 되었어요. 이렇게 숫자가 커지는 것은 '0'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0'은 텅 비어서 싫었던 자기 모습이 비로소 좋아졌어요.
몸 한가운데에 빛이 가득찬 느낌이었어요.
자존감 없는 '0'은 흰색 바탕이었는데, 자존감을 찾은 '0'은 검은색 바탕에서 매우 도드라져
보인다. 자신감이 넘치고, 동그라미 안이 검은색이 아닌 환한 빛으로 차오른 것 처럼 착각이 든다. 이것이 바로 작가의 능력인 것 같다. 말은
별로 없지만, 숫자와 색깔 만으로 모든 걸 표현해냈기 때문이다. 저자가 '빨강색'과 '7'을 좋아한다고 앞서 말했는데, <Zero
영>에서도 '빨강색 7'의 역할은 매우 중요했다. 주인공 '0'의 자존감을 찾아 주고, 모두의
화합을 이끌어 낸 '빨강색 7'에게 최우수조연상을 주고 싶다.
이 책의 마지막에 작가인 캐드린 오토시의 한 마디가 다음과 같이 있다.
<One 일>을 읽고 집단 따돌림을 극복할 수 있었다는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Zero 영>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One 일>을 읽고 따돌림을 극복한 독자들이 있었 듯, <Zero
영>은 독자들이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교훈을 주고 있다. 작가가 숫자그림책 세 번째를 쓴다면, 그 책의 마지막에는 이런 글이 실리지
않을까 상상해 봤다.
<One 일>을 읽고 집단 따돌림을 극복할 수 있었고,
<Zero 영>을 읽고 자존감을 회복했다는 독자 여러분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세번째 숫자그림책>은 기쁨으로 가득 찼습니다.
라고...^^
유아에게 읽어주어도 좋지만, 상처 받았거나 위로 받고 싶은 모두에게 이 책을 강추하고 싶다. 좋은 책을 읽은 독자들은 어떻게든 좋은 영향을
받고 행동의 변화도 가져올 수 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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