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잘 자라는 법 자신만만 생활책
전미경 지음, 홍기한 그림 / 사계절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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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책들은 매우 잘 만들어져서 진짜 풍요롭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 생활책인데 너무 너무 이쁘고, 보기 좋구,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건강한 생활과 몸에 대한 바른 정보도 알려주어서 진짜 진짜 마음에 드는 책이다. 아이가 이제 초3이 되는데 아직도 유아적인 습관을 못 버리고 있어서 나의 잔소리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여전히 흘리고, 대충 닦고, 빨리 먹고, 바르지 못한 자세들 때문에 나의 혈압은 올라만 가는데 녀석은 천하태평 무아독존이다ㅜㅜ

그래서 요런 생활습관 책은 꼭 필요한데, 대부분 유아들 위주여서 초3 되는 아들에게 보여주기가 민망하다.

 

이 책은 초등 저학년이 보기에 너무 너무 훌륭하다. 구성이 아이들 보기에 매우 좋게 짜여 있고, 글밥도 적당하며 일러스트도 너무 마음에 든다. 앞에서 말했 듯 생활습관 뿐만 아니라 몸에 대한 정보도 주어서 인체에 대한 과학적 지식도 전달한다. 전체적인 디자인이 깔끔하고, 보기 좋게 잘 짜여 있어서 아들녀석이 보기에 딱 좋아 칭찬만 해주고 싶은 책이다.

 

 

부모의 잔소리를 대신해주는 너무도 고마운 <몸 잘 자라는 법>

 

이 책을 보며 부모로서 반성을 좀 했다. 녀석의 칠칠맞지(?) 못한 생활습관 때문에 매일 "넌 왜 그 모양이니?"라는 뉘앙스를 녀석에게 퍼 부었기 때문이다. 녀석은 매일 자라는 중인데, 참지 못하고 못한다고만 다그쳐서 녀석의 자존감을 내가 더 낮추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내 마음에 안 드는 녀석의 행동을 보게 되면 참지 못하고 또 퍼붓게 되는데 이런 나의 행동을 막아 주는 것이 <몸 잘 자라는 법>이었다. 세세한 부분까지 재미있는 그림과 위트 있는 글로 나의 잔소리를 대신해 주고 있어서 굳이 부가설명이 필요 없다. 오히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부분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나에게도 고마운 책이다.

 

여러번 얘기하지만 이 책은 구성이 너무 너무 좋다. 여러번 얘기해도 과하지 않을 만큼 말이다. 먼저 우리 몽을 살펴보고 몸이 날마다 하는 일을 간단하게 말하며 이 책은 시작을 한다. "내 몸이 곧 나야!"라고 말하며 "몸에 좋은 게 나한테도 좋다"는 설득력 있는 말에 아이들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내 몸이 곧 나야"라는 이 간단한 진리를 '왜 녀석에게 말하지 못했을까?' 앞으로 이 말을 잘 써먹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ㅎㅎ

 

이 책은 청결과 기본적인 생활습관을 매우 유쾌한 잔소리?로 이야기 한다. 잘 자고, 잘 먹고, 잘 싸고, 잘 놀고, 잘 씻어야 한다는 기본 생활습관을 아주 자세히 이야기한다. 가장 기본인 '손 씻기'를 그림을 용해 단계별로 보여주고, 손 씻기 전에 해야 할 것과 꼭 씻어야 할 때를 알려주어 손 씻기의 정석을 보여준다. '발 씻기'에서는 오늘 하루 애썼다고 따뜻한 말을 건내어 발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깨끗하게 씻는 법 뿐만 아니라 발 냄재 나는 이유와 주의사항 까지 꼼꼼히 이야기 한다. '얼굴씻기'에서는 나도 놀라울 만큼 올바로 씻기의 완전 정석을 이야기한다. 세수하기 전에 준비 사항 부터 씻기의 방향과 귀 뒤쪽·귓불 코 옆 등 완벽한 세수의 정석에 대충 세수하는 나의 버릇도 되새겨 보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생식기 씻는 법''응가하고 똥꼬 잘 닦는 법'은 그림과 함께 한 재치있는 설명이 귀여웠다.

 

이 외에도 목욕하는 법을 'OX 표'로 보여주거나, 건강한 눈을 위한 눈 체조법, 코 잘 푸는 법, 칫솔 고르는 법, 머리 건강을 위한 방법, 똥 잘 누는 법, 자세가 올바라야 하는 이유, 발자걸음과 안쩡걸음 고치는 법, 달리기 잘하는 법, 자르게 자는 법 등등 생활습관을 통해 과학적 지식과 생활지식도 알차게 보여주어서 생활습관 고치기에 딱 좋은 효자책이다.

 

이 책을 끝까지 읽으면 "왜? 그래야 되요?"라고 하는 녀석들이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있다면 마지막 장을 다시 한 번 더 읽으면 된다. 바로, 지금 좋은 습관을 들이면 앞으로 90년은 써먹을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바른 생활습관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다는 걸 깨닫게 된다. 생활습관을 매우 훌륭하게 알려준 <몸 잘 자라는 법>은 모든 아이들이 꼭 필독해야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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