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없는 과학 세상의 모든 지식
클라이브 기포드 지음, 김은영 옮김 / 사파리 / 201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러니한 제목이 참신하면서 매우 강한 느낌이다. 아이들 눈높이에서 제작된 책이어서 '과학은 쉽다!'고 말하고 싶은 기획자의 의도가 역설적인 제목 덕분에 더욱 잘 드러나는 것 같다. 아이러니한 참신한 제목은 과학을 싫어하는 아이라도 호기심을 갖기에 충분해서 아이디어가 좋은 제목이다. 제목에서 드러나 있 듯 이 책은 어렵고 따분한 과학이 아닌, 쓱쓱 그리고 만들면서 과학의 원리를 익히는 진짜 '과학 없는 과학'이다. 당당하게 놀면서 과학 원리를 깨치는 새로운 개념의 책 이다. 

 

과학이 따분하다고요?

그렇게 생각해도 괜찮아요. 이 책은 과학책이 아니거든요. 아니면 과학책일 수도....?

 

이 책의 첫 장을 넘기면 나오는 구절이 있다. 과학이 따분하다고 생각해도 괜찮다며 과학책이 아니라면서 과학책일 수도 있다니...제목처럼 참 아이러니한 글이다. 그런데, 이 글 속에 이 책의 기획의도가 전부 들어가 있다. 정말 과학책이지만 과학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책은 과학 분야를 '인체, 자연, 물리, 두뇌, 눈과 시각,  빛,  우주, 두뇌 퍼즐' 등 총 8개의 주제로 세분화 하여 이와 관련된 과학활동을 한다. 과학활동이 실험도구를 이용하는 복잡한 것이 아니다. 준비물은 싸인펜과 크레파스, 연필과 지우개, 두꺼운 종이와 얇은 종이, 투명종이, 가위와 풀 등만 있으면 된다. 나머지는 책에서 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활동지를 통해 쓱쓱 그리고, 만들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과학의 원리를 깨치도록 하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과학책?(or 과학 공작책?)이라고 할 수 있다.

 

공부하기 싫고 놀고만 싶은 아이들에게 과학과 놀이는 아주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는 이 책은 과학과 놀이를 아주 잘 접목했다. 놀면서 과학 원리를 깨치는 기획 의도가 매우 잘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은 많은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 생활 속에서 흔히 있는 현상을 책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과학놀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 호기심의 문을 두드릴 뿐이다. 활짝 열린 호기심의 문은 만들고, 관찰하며 더 많은 호기심의 문을 스스로 두드려 과학적 사고를 하도록 한다. 아이들은 과학공부를 한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놀이 활동들을 통해 "일상=과학"이라는 개념을 깨우치게 되면서 더욱 창의적인 생각을 이끌어 낼 것이다.

 

 

흥미를 자극하는 다양한 과학 놀이 활동

 

이 책은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구성이 매우 훌륭하다. 편한 칼라와 큼직큼직한 일러스트가 아이들 보기에 좋고, 텍스트와 그림 등의 배치도 조화롭게 되어 있어 아이들의 흥미를 끌기에 좋은 구성이다. 8개로 나뉜 과학 분야를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동으로 아이들을 과학의 세계로 이끈다.

 

96쪽에 달하는 이 책은 많은 과학활동들이 있다. 먼저 이 책의 활동들을 도와 줄 우리 인체 중 '편리한 손(인체)'의 구조를 리얼하게 보여주면서 호기심의 문을 노크한다. 이어 꽃의 구조를 색칠하면서 '꽃잎의 힘(자연)'을 이해한다. 뱅글뱅글 뱀 모형을 만들어 관찰하면서 '열 에너지(물리)'를 알게된다. 도형의 모양이나 칼라 등을 이용한 착시현상 들을 통해 '뇌는 착각의 천재(두뇌)'임 알면서 신비한 두뇌의 세계에 놀라게 된다. 색칠하기·벤함의 팽이 만들기·회전그림판 등의 '잔상을 이용한 과학놀이(눈과 시각)' 또한 신기함에 호기심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리게 된다. 무지개·알록달록 색팽이·거울에 비친 세상 등의 '빛을 이용한 과학놀이(빛)'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달의 변화를 관찰하는 활동과 별자리 잇기 등의 활동 들은 '우주'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도록 한다. 이 외에도 재미를 주는 많은 활동들이 가득하여 아이들이 방학동안 즐기기에 충분하다. 아들녀석은 아직 이 책을 보지 않았지만, 살짝 무기력?에 빠져있는 녀석에게 좋은 자극이 되어 줄 책이 될것 같다.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책은 정말 과학책이 아닐까? 미술 공작책 이라고 해야할까?"라는 의구심이 든다.

이렇게 의심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 책은 마지막 말을 당부한다.

 

"하지만 잊지 말아요. 이건 과학책이 아니랍니다."

 

이 책이 진짜 과학 없는 과학책인지 궁금하면 꼭 만나보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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