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 코믹스 : 산호초 - 바닷속 도시 사이언스 코믹스
마리스 윅스 글.그림, 김명주 옮김 / 길벗어린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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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2 아들녀석이 엄마에게 강추하는 책

 

"오 마이 갓! 얼굴이 대빵만 하잖아! 조금만 뒤로 가줄래?" 라는 첫 장 부터 초2 아들은 빵 터졌다. 안경을 쓴 노란색의 길쭉한 주인공(책 중간에 이름이 나오는데 '노랑새우망둥이'이다)이 자신을 소개하면서 보여지는 얼굴이 크게 보여서 한 말인데 녀석은 엄청 재미있다며 설겆이 하는 나에게 까지 들고 와서 보여준다. 이어서 "엄마, 산호는 식물일까요? 동물일까요?" 라며 녀석이 문제를 내서 모른척 했더니 신이 나서는 "엄마, 산호초가 동물이래요? 그리고, 무척추 동물인데 척추가 없어서 흐믈거리니까 식물처럼 보이는 건가봐요! 그리고, 얘네들은 촉수로 먹이를 잡는데요! 와~신기하다~" 라며 조잘조잘 얘기하며 집중해서 보았다. 이외에도 녀석이 읽으면서 신기한 컷이 나오면 나에게 조잘조잘 얘기해주어 나도 바다속 산호초의 새로운 세계를 자연스럽게 알게 되기도 했다. 녀석이 너무 재미있게 집중해서 읽길래 이 책 진짜 재미있냐고 물어 보니까 "엄마, 진짜 재미있어요. 엄마도 읽어 봐요. 신기한 것도 많이 알게 되요. 이거 완전 강추예요~!" 라며 말해주는데 넘 뿌듯하다.

 

 

전혀 새로운 과학 그래픽노블

 

만화와 소설이 결합한 형식을 그래픽노블이라고 하는데 이 책이 그러하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 재능있는 글 작가와 개성 가득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손을 거쳐 재미와 정보, 예술성까지 갖춘 그래픽노블이 탄생했다고 한다. 사이언스코믹스 시리즈 중의 하나인 이 책은, 세계적 출판 그룹 '맥밀란'이 야심차게 내 놓았다고 하는데 정말 기존의 학습만화와는 전혀 다른 새로움이 느껴져서 세계적 출판사가 야심차게 내 놓았다 말이 이해가 된다. 전문적인 지식을 개성있는 만화와 위트로 어른과 아이 모두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만화형식으로 되어 있는 이 책은, 정돈된 칸 안에 스토리와 그림이 보기 좋게 구성되어 술술 읽었다. 바닷속의 산호초 이야기여서 칼라도 화려하다. 원색 보다는 합성된 칼라를 사용하였는데, 많은 칼라를 사용하고 있지만 전혀 현란하지 않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아마도 눈에 피로하지 않은 칼라를 만들어 사용한 듯 하다. 아무리 만화라고 해도 지식을 전하는 학습만화이고 생소한 산호초의 세계이다 보니 당연히 어려운 설명도 많고, 별도의 정보 코너를 활용하여 지식을 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은 오로지 만화로만 이야기 한다. 모든 학습만화에 흔하게 있는 텍스트가 촘촘한 별도의 정보 코너가 없다. 그런데도 산호초에 대한 정보를 아주 쉽고 자세히 전해주고 있다. 더불어 '진짜 재미'까지 준다는 사실~~전혀 새로운 과학그래픽노블임을 진심 인정했다.

억지 웃음이 아닌 센스 만점 위트로 지식을 전해주어서 초2 아들이 나에게 강추하는 이유를 격하게 공감한 책이다.

 

 

​노랑새우망둥이가 들려주는 산호초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노랑새우망둥이가 사는 곳은 바닷속 도시의 산호초이다. 주인공이 사는 곳이니 당연이 산호초가 주인공이다. 노랑새우망둥이는 저자를 대신하여 바닷속 도시를 안내하는 해설자 역할을 하고 있다. 노랑새우망둥이는 자신이 사는 곳 '산호초' 뿐만아니라 '바닷속 도시·나·지구'의 관계까지 연결하여 폭넓게 정보를 전달한다. 군더더기 없는 설명으로 핵심을 제대로 짚은 스토리와 때로는 진지하고, 때로는 재치있는 유머가 환상의 콜라보를 이루는 진정한 과학그래픽노블 이다.

 

이 책을 보기 전에는 스토리가 부실하고 진부할거라고 생각했다. 과학책에서 산호는 지나가는 조연 쯤으로만 여겼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혀 아니었다. 산호초는 엄청난 비밀을 갖고 있는 진정한 주인공이었다. 산호초의 태생부터 시작하여 산호초가 살기위한 환경, 산호초와 함께 공생하는 물고기와 동물, 산호초가 바다와 지구에 미치는 영향까지...

산호초로 파생되는 광범위한 영역은 무척 놀라운 신선한 충격이다. 세부 전문적 지식까지 다룬다면 책의 분량이 어마어마 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노랑새우망둥이는 산호초의 태생 부터 동식물의 다양한 분류와 정보 까지 주어 수학적 개념에도 도움이 된다. 사람이나 동물들이 집 속에서 생활하듯 바닷속 생물들에게는 산호초가 집이라고 한다. 산호초의 종류와 바다 생물들의 다양한 종류도 소개한다. 이렇듯 산호초를 매개로 하는 분류와 비교 등의 수학적 개념도 있어서 자연스럽게 수학적 사고도 하게 된다. 이뿐만아니라, 산호초와 내가 사는 곳의 관계를 통한 지구 생태계를 통해 과학적 사고도 하게 된다. 바다와 지구와 나에게 미치는 산호초는 지구를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작지만 그 영향은 상당히 크고, 중요하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게 된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이고, 변해야 하는 것들과 어떤 책임이 뒤따라야 할지 고민하면서 지구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갖게 되고 자연스럽게 논리적인 사고도 하게 된다.

 

 

스토리 속에서 노랑새우망둥이는 이 책에 나오는 모든 정보가 연구 조사를 통해 얻은 사실이고, 우리 주변 세계(그리고 머리 위와 발밑의 세계)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은 수백 년 전부터 과학저들이 차곡차곡 모아 온 자료라며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이야기 한다. 실제로 이책의 해양과학자인 저자는 산호초를 연구한 지 15년쯤 되었다고 하니 자부심을 갖고 이야기 할 만 하다

또한, "이렇게 다른 사람들이 이미 조사해 놓은 정보를 밑거름 삼아 미래의 과학자들이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가게 되는 거야." 라고 말하며 "바로 너! 네가 나중에 과학자가 될지도 모르잖아!" 라고 독자인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다.

 

저자는 산호초를 통해 지구의 환경문제를 중요하게 다루었다. 바닷속 생물들의 집 역할을 하는 산호초들이 위험에 처해있는 데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들이 아니라고 독자들과 고민을 함께 한다. 다행히도 우리가 산호초를 도울 방법이 있다고 하며 5장에서 자세히 말한다. 이 멋진 만화책 속의 산호들 처럼 우리가 보호하려고 노력하는 산호와 산호초가 얼마나 경이로운 존재인지 깨닫게 될 것이며, "환경을 생각하는 선택들을 하는 너라면 날지 못해도 괜찮아. 넌 이미 슈퍼 히어로니까" 라고 독자를 칭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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