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 나무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7
아민 하산자데 샤리프 글.그림, 유영미 옮김 / 책빛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표지의 일러스트가 이국적이고, 매우 강렬하다. 전체적으로 어두운 배경에 집집 마다 뚫고 뻗어 나가는 강렬한 칼라의 파란 나무가 인상적이다. 보통 '강렬하다'라는 표현은 붉은 계열의 칼라가 어울리는데, 이 책의 '파란색' 칼라는 신비스러운 강렬함을 내뿜고 있어 궁금했다.

 

화이트, 브라운, 블랙, 블루 4가지 칼라만을 사용 하지만, 각 칼라가 주는 메세지는 스토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4개의 칼라를 이용한 강렬하면서도 신비스러운 일러스트는 저자가 주려는 메세지를 더욱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하게 만든다.

 

 

파란 나무, 자유를 향한 강력한 메세지

 

어느 마을 한가운데에 어마어마하게 크고 파란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웠고, 그 어떤 나무보다 튼튼하게 뿌리 내렸던 파란 나무..
파란 나무는 언제나 마을 사람들의 삶과 함께했고, 모두가 파란 나무를 사랑했다.
오직 한 사람 그 나라의 왕만 빼고...
파란 나무가 자신보다 더 칭송 받는 것이 못마땅한 왕은 나무를 베어 버리고 자신의 동상을 세운다.
사람들이 파란 나무를 살려 달라는 외침은 무시한체...

그런데...
잘려 나간 가지들이 천천히 자라기 시작하더니 가지 하나 하나가 뿌리를 내려 한 그루의 파란 나무가 된다.
이후 마을 전체가 아름다운 파란 숲을 이룬다.

 

이 책의 스토리는 매우 짧다. 32쪽이지만 몇 장을 제외하고는 한 장에 1~2 문장만으로 되어 있어 글을 읽기 시작한 유아들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책 한권을 다 읽었다고 해서 읽었다고 말할 수 없다. 이 책을 1~2분이면 읽을 수 있지만, 그 속에 담고 있는 의미가 매우 심오하다. 인류가 사회를 이루고 국가를 이루고 세계화를 이루면서 발생하는 폭력과 독재, 전쟁, 권력자의 오만함, 자유와 정의 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작가와 작품에 대한 배경지식이 필요하다.

 

일러스트의 강렬하고 신비로운 칼라가 눈에 먼저 들어 오는 이 책의 저자는 이란 작가이다. 작가는 조국 이란의 복잡한 정치 상황 속에서 한 작은 마을의 몇백 년 된 고목잉 권력자의 조각상을 만들기 위해 베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집필하고 그림도 그렸다. 전체주의와 극단주의, 폭력과 독재 등 우리가 사는 불안한 이 시대에 두려움에 맞서 평화로 대항하며 자유와 정의를 지키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한다. 파란색은 하늘의 자유를 상징하고, 갈색은 땅을 상징한다. 파란 나무는 신비한 이방인 같은 존재로 우울한 도시에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이다. 파란 나무는 억압받는 사람들의 소중한 자유와 새로운 세상의 희망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그림으로 말하는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심

 

현재도 바다 건너에는 자유와 평화, 평등, 희망이 목숨보다 간절한 나라의 국민들이 있다. 뉴스를 통해 듣는 그들의 소식은 안타깝고 마음이 너무도 아프다. 이 책의 작가는 자신의 나라의 폭력과 독재를 보고 겪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걸작이 나왔다고 생각된다. 글은 짧지만, 강력한 메세지를 전달하는 파란 나무의 일러스트는 국민의 아픔과 희망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심금을 울리는 훌륭한 작품이다. 현재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파란 나무의 간절한 외침이 더욱 크게 전달 될 것이다.

 

독재자의 권력에 쓰러져도 다시 뿌리를 내리고 아름다운 숲을 이루는 파란 나무를 보면서 지금 우리의 시국과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올바르지 못한 지도자로 인해 부정부패가 판을 치고, 도덕이 무너지고, 경제가 어려워져 국민들의 삶은 나날이 팍팍하기만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파란 나무 대신 '촛불'이 있다. 하나의 촛불이 모여 횃불이 되었고, 횃불이 모여 아름다운 촛불의 숲을 이루고 있는 장관은 새로운 세상에 대한 희망을 강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촛불 하나로 시작한 간절한 민심은 올바른 지도자를 바라고 있고, 올바른 정의와 평등으로 모두가 행복한 삶이 될거라고 믿고 싶다. 예쁜 아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꼭 잡은 촛불을 그녀는 외면하고 있지만, 그녀가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을 존중하는 분이라면 국민들이 더 이상 힘들고 아프게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싶다. 파란 나무를 읽으면서 그녀도 촛불의 의미를 꼭 알아주길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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