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라운 크로스 섹션 -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놀라운 과정을 본다 한눈에 펼쳐보는 크로스 섹션
스티븐 비스티 그림, 리처드 플라트 글,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이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장인의 정신이 느껴지는

입이 떡 벌어지고, 눈이 커지는

매우 놀랍고, 매우 세밀하고, 매우 감탄사가 터지는 예술작품

 

신의 경지까지 느껴지는 완성도에 말로 표현할 길이 없는 정말 멋진 책이다. 어떻게 이런 세밀화가 가능할까?

얼마나 정성이 들어갔을지...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지....작가의 노력과 정성이 너무도 대단하여 감탄만 하기에는 저자에게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될 만큼 너무 훌륭하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없었다면 이런 책은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작가님을 자연스럽게 존경하게 된다.

 

크기에 놀라고, 세밀한 그림에 놀라고,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놀라는 엄청난 책이다. 음식, 탈 것 등 완성된 것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는 생각으로 의심없이 받아 들였는데..이렇게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보여주니 아이들 호기심 자극에 대박일 것 같다. 어른이 봐도 신기한데, 두뇌가 말랑말랑한 아이들이 보면 얼마나 신기할지 기대가 되는 책이다.

 

아들녀석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물과 교통기관의 단면도를 보여 준 <크로스 섹션>을 이미 봤음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보고 똑같이 "우와~, 이야~, 오~"라는 감탄사를 연발을 한다. 크로스 섹션을 이미 보았어도 너무나 정교한 그림과 책 크기 때문에 역시 똑같은 감탄사가 나오게 된다.

 

녀석은 "옛날거랑 똑같은건가? 오? 아니네?"라며 책을 보자 마자 펼쳐 본다. 차례를 먼저 보고 전체 내용이 담긴 첫 장을 유심히 보더니, "엄마, 여기 체스터 연구원이 숨어있데요?" 라면서 체스터를 찾기 위해 뚫어지게 쳐다 본다. 체스터는 작가를 대변하는 등장인물이다. 온갖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 곳곳을 다니며 사물을 꼼꼼히 조사하고, 관찰한 것을 조수 헥터와 함께 설명하는 역할이다.

 

 

아이가 조잘조잘, 재잘재잘 이야기하게 만드는 책

 

이 책은 한 장을 보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관심 없이 보면 빨리 볼 수 있지만, 세밀한 그림 속에 또 다른 이야기가 많아서 절대 빨리 볼 수 없다. 녀석도 한참을 보면서 호기심을 건드리는 컷이 보이면 조잘조잘 물어보기도 하고 알려주기도 한다. "엄마, 소가 하루에 물을 얼마나 먹는 줄 알아요? 60리터 먹는데요?", "엄마, 60리터면 얼마큼 많은 거예요?", "엄마, 집을 만드는 벽 속에 엄청 많은게 들어있어요?", "엄마, 초콜릿이 10킬로그램이면 얼마나 많은거예요? 스위스 사람들은 1년에 초콜릿을 10킬로그램이나 먹는데요?" 라면서 말이다.

 

놀라운 크로스섹션은 이렇게 아이가 조잘조잘 얘기하도록 만드는 대단한 장점도 갖고 있다. 세밀화와 정보글로 녀석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저절로 조잘조잘, 재잘재잘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보니 무척 뿌듯하다. 녀석이 이렇게 조잘조잘 얘기하면서 수학적 개념도 생기고, 새로운 지식들도 알게 된다. 집중력에도 도움이 된다. 세밀화 그림은 당연히 집중이 필요하고, 글씨는 굉장히 작아서 집중해서 보아야 하는데 녀석이 무척 잘 읽어서 놀랐다. 집중력을 요하기도 하는 놀라운 크로스 섹션의 힘이다.

 

이처럼 아들은 주변에서 흔히 보는 우유, 초콜릿, 집 등과 흔히 볼 수 없는 새턴 5호 로켓, 보잉777, 미라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보면서 무척 신기해 하고, 놀라워 하고, 재미있어 했다. 자동차, 동전, 신문, 우유 등 완성된 사물들만 보다가 만들어지는 과정들을 보면서 사물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주변을 새롭게 보는 남다른 관찰력도 키워주는 그림책이다.

 

 

그림 속에 숨은 또 다른 이야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

 

<크로스 섹션>의 사전적 의미는 '횡단면, 단면도' 이다. 제목에서 밝힌것 처럼 이 책은 37가지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세밀한 단면도로 보여주는 그림책이다. 그 과정이 매우 치밀하고, 정교하여 놀라울 따름이다. 이 책은 상상물이 아니다. 실제 설계도와 건축 기사의 도면에 근거해서 그렸기 때문에 리얼함이 살아있는 진짜 도면들이다. 리얼한 단면도들을 보면 구조물의 건축원리, 작동원리 등을 알게 된다. 뿐만아니라 정교한 단면도 속에 또 다른 엄청난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 그림 속의 사람들이 역할에 따라 제각기 움직이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 또한 매우 세밀하여 더욱 놀랍다.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의 단면도 속에서 그와 관련된 다양한 역할들을 보여주고 설명하여, 지식의 확장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기도 한다. 단순히 단면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건축물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리얼하기 때문이다. 한 사람 한 사람 역할에 맞게 정성들여 그려져서 그림 속에서 또 다른 이야기를 독자가 직접 풍성하게 만들 수 있다. 섬세한 그림 속은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있어서 흥미진진하고, 호기심을 자극한다.

 

새턴 5호 로켓은 한 번 더 펼치면 1m에 달하는 초대형 단면도가 펼쳐진다. 새턴 5호는 아주선 아폴로 11호를 쏘아 올린 강력한 로켓이다. 새턴 5호가 발사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순서대로 알아보려면, 그림 오른쪽 아래에 있는 '제1단'부터 읽기 시작하면 된다. 새턴 5호 로켓 단면도 안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각자의 역할에 맞는 곳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리얼하다.

 

이외에도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성냥'이 만들어지는 과정에는 19세기 말 어린이들의 수작업으로 이루어 졌다는 고달픈 삶의 역사도 들을 수 있다. 거대한 현수교를 만드는 과정 속에서는 과학과 인간의 위대함도 느낄 수 있다. 갑옷을 만들고, 동전을 제조하고, 비누 등을 만드는 과정 속에서 그 시대의 생활이나 역사도 엿볼 수 있다. 또한 수돗물, 보잉777, 신문 등의 특수한 구조물 내부 단면도는 탄성과 함께 호기심과 상상력을 최고치로 자극시킨다. '고층 건물'은 제2 롯데월드몰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상상하게 만들어서 녀석이 더욱 관심있게 보기도 했다.

 

 

이 책의 주는 일러스트이지만, 각 사물들을 설명하는 문장 또한 중요하다. 일러스트만으로 부족한 설명을 텍스트로 보충하여서 사물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역사에 대한 정보 등을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다. 시작은 그림 뿐일지(?) 모르겠으나 끝은 지적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고, 관련 분야로 지식을 확장시키는 훌륭한 그림책이다.

미래의 꿈이 건축가라면 이 책은 무조건 필수로 봐야한다고 말하고 싶다. 뿐만아니라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작가 등 다방면의 꿈을 갖고 있는 아이들이 읽어도 매우 훌륭하고, 어른이 보아도 너무 훌륭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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