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신 : 비법을 공개하다 공부비법을 찾아라 2
권도일.남수진 글, 김미정 그림 / 노란돼지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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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솔깃한 제목 <공부의 신: 비법을 공개하다>~~

이 제목을 보고 그냥 지나칠 학부모나 학생은 없을 것이다. 이 책의 권장 연령이 초등5~6학년 이지만 초2 아들을 둔 나에게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공부의 신이 되는 비법을 공개한다는데 무조건 감사하고 고맙다는 마음뿐이다. 그런데, 초등 5학년 이상 되어야 볼 수 있다는 이 책을 녀석이 엄청나게 잘 읽어서 깜놀했다. 어찌 되었든 녀석의 눈에 잘 띄게 책상위에 두었더니 책을 냉큼 펼치며 집중해서 읽는 것이 아닌가???

 

활자 크기가 적당하고 줄간격도 보기 좋지만, 그래도 글밥이 상당하고 160쪽이나 되어서 글 많은 책 읽기 싫어 하는 녀석이 잘 읽을 거라고 기대 안했기에 더욱 깜놀이다. 녀석이 집중해서 읽더니 이틀만에 끝까지 읽었다. 나 보다 녀석이 먼저 읽었기에 그 내용이 더욱 궁금했다. 어떤 스토리이길래 끝까지 읽었는지 당연히 녀석에게 물었다. 돌아 온 대답은 "재미있어서 그냥 읽었어요."라는 시크한 대답....녀석의 대답은 실망이지만, 꽤 두꺼운 책을 재미있게 끝까지 읽었다는 것만으로도 엄청 뿌듯하다.

 

초2 아들이 보기에 무리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내가 읽어 보니 녀석이 재미있게 읽었다는 말이 이해 되었다. 문장의 호흡이 짧고, 인물간의 대화체 구성으로 읽기가 수월했다. 무엇보다 스토리가 또래 아이들 일상과 똑같아서 폭풍 공감 되었기 때문에 녀석이 집중해서 읽었을 것이다. 아직 초2 여서 성적에 대한 개념은 없지만, 누가 공부를 잘한다, 못한다 얘기하는걸 보면 은연중에 공부로 서열이 있는 듯 하다. 예나 지금이나 공부를 잘 하고 싶은 욕심은 연령에 관계없이 불변의 진리임이 확실하다.

 

 

꼴치탈출 공부비법 공개

 

주인공 공윤호는 키도 커, 얼굴도 잘생겼어, 운동도 잘해, 말도 잘해서 인기도 만점이다. 다만, 팔방미남 공윤호의 단점은 '전교 꼴찌'라는 꼬리표이다. 공부 빼고 욕심이 많은 윤호에게도 꿈이 두 개 있다. 하나는 과학자가 되어 우주 최강 로봇을 만는 것, 다른 하나는 전교1등 얼짱 윤지의 신랑이 되는 것이다. 짝사랑하는 윤지의 1등 신랑감이 되기 위해 전교꼴찌 공윤호는 고군분투하며 친구들의 도움으로 공부비법을 듣고, 열심히 열공한 결과 100점이라는 시험지를 받게 된다. 과연, 윤호의 공부비법은 무엇일까?

 

비법은 너무도 평범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진리인 복습, 예습을 철저히 하고 자기관리만 잘하면 되는 것이 비법!

사실 이렇게 비법만 적고 보면 너무도 당연해서 실망할 수 도 있지만, 공감가는 스토리로 아이들의 공부하고 싶은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이 이 책의 비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과학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의 꿈이 아들녀석과 똑같아서 더욱 흥미있게 녀석이 본 듯 하다. 아들녀석은 승부욕이 강하고, 무엇이든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자신과 꿈이 같은 주인공을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었을 것이다. 녀석은 스스로 상위권이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냥 잘하고 싶다는 희망만 갖고 있을 뿐 어떻게 해야 되는지 몰랐기에 이 책이 더욱 녀석의 관심을 끌었을 것이다.

 

녀석이 이 책을 먼저 들고 와서 '윤지의 여름방학 계획표' 페이지를 보여주며 자기도 이번 겨울방학때 이렇게 해 보겠다고 눈을 빤짝이며 헤맑게 말하는 녀석의 모습에서 이 책의 비법을 알 수 있었다. 공윤호가 꼴찌 탈출해서 우등생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보면서, 우등생은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 목표를 갖고 차근 차근 노력을 해야 얻을 수 있음을 녀석은 진심으로 깨달았을 것이다.

 

스토리가 6단락으로 되어 있는데 각 단락의 마지막에는 <전교 1등 훔쳐보기>왕 <선생님이 살짝 알려 주는 공부법>으로 아이들 학습에 실질적인 팁을 준다. 공부잘하는 아이의 밥상 부터 노트, 공부가 잘 되는 방 꾸미기, 스트레스 날리는 법, 집중력 체조 등등 공부를 잘하기 위한 핵심 비법이 가득하다. 구성과 편집도 매우 마음에 들고, 그림도 많아서 초2가 보기에 더없이 좋았다. 노란돼지 출판사의 책은 처음 만났는데 이 책을 계기로 관심 갖는 출판사가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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