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영어자립! 그 비밀의 30분 - 엄마 나 영어 책 읽고 싶어요!
정인아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지난주에 어쩌다 어른의 조승연 강의를 들었다. 그는 7개국어에 능통한 베스트셀러 작가 이면서 언어학 연구도 한다고 했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고개를 연식 끄덕였는데, 핵심은 "언어는 감정 소통을 위한 도구" 라는 것이다. 그리고, 충격적인 건 우리가 영어 공부를 실패하는 이유가 '영어가 얼마나 어려운지 모르기 때문이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사설학원이나 영어학습 책들을 보면 6개월이나 1년 안에 영어를 정복 할 수 있다는 홍보문구를 당연한 듯 남발하고 있는데, 이것은 잘못된 생각이란다. 동양과 서양의 사고방식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영어는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다른 동양권의 나라들도 사교육 열풍의 주범이라고 한다. 그만큼 동양인에게 영어라는 단어는 굉장히 어려운 문제라는 것이다.

 

과거도 그렇지만 지금도 영어를 할 줄 아느냐, 모르느 냐에 따라 서열기준이 있다. 그렇기에 나를 포함한 기성세대들은 기를 쓰고 영어 공부를 했다. 하지만, 이젠 영어가 서열의 기준이기 되기 때문에 공부하지 않는다. 영어는 만국어이다. 조승연은 이를 '링구아 프랑카(lingua franca) 주인 없는 언어' 라고 하였다. 그렇기에 영어 사교육 열풍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언어를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기 위해 배우는 것이라며 배우고 알아가는 즐거움을 가지라고 한다. 관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하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는 것이 언어이고, 소통의 도구로 즐겁게 언어를 습득해야 한다고 한다.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기게 한다

 

이 책의 저자도 조승연의 생각과 비슷하다. 이 책에서 말하는 모든 과정의 기준은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기면서 하는 것!'이다. 이 책의 핵심 '비밀의 30분'은 하루 15분 부모가 책 읽어주는 것으로 시작해 매일 30분씩 아이가 능동적으로 영어와 노는 방법이다. 이것은 잔소리 없이 아이가 자발적으로 영어 공부를 한다는 말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가 스스로 즐겨야만 가능한 것이다. 실제로 저자는 '비밀의 30' 동안 잔소리 없이 아이 스스로 영어를 즐기며 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책은 첫째 서린이를 키우면서 저자가 겪은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서린이가 10살 영어자립에 성공한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쓰여진 책이다. 그러나 이 책이 자전적 타 영어육아서와 다른 점은 저자 뿐만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비밀의 30분'을 실천해서 성공했다고 하는 점이다. CHAPTER5 에서 아이 영어자립에 성공한 엄마들의 노하우 사례를 담아서 저자의 방법이 옳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비밀의 30분 중에서도 가장 핵심은 '3스텝(정동-문제풀기-CD듣기)' 과정이다. 이건 '영어다지기' 과정에서 하는 단계로 가장 핵심이라고 한다. 앞서 '영어 주춧돌 쌓기'에 성공한 후 이어지는 '영어다지기' 에서 '3스텝'으로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1년 동안이 영어자립의 성공여부를 결정하는 시기로 3스텝은 핵심 과정인 것이다.

 

저자는 아이가 즐기면서 영어자립에 성공하기 위해 '영어 주춧돌 쌓기-영어 다지기-영어자립 완성기' 세 과정을 단계적으로 보여준다. 세 과정을 8단계로 세분화 하여 단계별로 <서린이와 엄마가 쏙쏙 뽑은 알짜 책 리스트>를 담아 영어를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이외에도 서린이와 함께 하는 영어 학습 과정에서 읽었던 책들, 도움 받은 동영상, DVD 등 실제 도움이 되는 다양한 정보를 아낌없이 알려주고 있다. 게다가 특별부록으로 즐기는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될 보물 같은 자료 및 정보들을 엄선하여 담아서 아이의 성향과 연령에 따라 도움을 준다.

 

 

 

나의 생각

 

저자와 나의 다른 점은 저자는 6살때 시작 했고, 초2 아들을 둔 나는 ABC만 알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저자는 돌보미를 두어서 엄마 자리의 공백을 메꾸고, 좀 더 부지런히 노력해서 아이 영어자립에 도움을 줄 수 있었다. 사실 아들녀석이 4살 때부터 원에서 영어를 배웠지만 워킹맘인 나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영어는 하나 마나 였다. CHAPTER5 에서 담은 아이 영어자립에 성공한 엄마들의 노하우 사례들도 이미 유아때부터 시작한 경우들이었고, 한 사례만 9살에 시작한 아이였는데 5학년 수준의 한글 책을 읽는 수준에서 시작한 거였다. 아들녀석은 책 읽기가 딱 2학년 수준이어서 솔직히 공감이 안 되는 사례들이었다.

 

하지만, 이 책은 실제 영어를 시작하는 부모와 아이에게 오아시스 같은 존재임이 확실하다. 경험을 통한 정보와 조언들이 실제 도움 받을 수 있을 만큼 알짜 정보가 가득한 책이다. 영어를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 할 때 저자가 알려주는 '비밀의 30분'으로 충분히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즐기면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 또한 아이가 지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비밀의 30분 성공 열쇠라고 강조 하고 있다. 무엇이든 꾸준하지 않고, 즐기지 않으면 성공은 어렵다고 생각하기에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저자와 다른 출발점에서 시작하지만 저자가 알려 준 비밀의 30분으로 겨울방학 부터 시작해 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흘려듣기 먼저 하고 이후 집중듣기를 강조하는 데, 저자는 언어에 대한 이해 없이 흘려듣기는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이 말은 나 또한 동감하고 있는 부분이었는데 저자가 이렇게 말해주니 영어 시작에 더욱 확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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