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수학 고수 만들기 - 수포 엄마도 할 수 있다! 행복한 공부의 신
정용호 지음 / 행공신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아들이 초2여서 지금은 많이 놀게 해주고 싶은 엄마이다. 그래서 학원도 다 노는거 위주인데 그것만 해도 아이가 놀 시간이 부족하다고 투덜거린다. 그런 아이에게 영어와 수학 학원까지 보낸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이 학습에 있어 가장 큰 고민은 영어와 수학이다. 사교육 1, 2위를 차지하는 영어, 수학을 손 놓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이 늘 한 구석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영어와 수학은 집에서 케어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학원 갔다가 놀거 다 놀고 집에 오면 7시가 되고, 밥 먹고 씻고 어영부영 하면 잠자는 시간이다 보니 학교 숙제만 해도 다행인 매일이다. 아이는 놀아야 겠고, 공부는 해야 겠고 참 어렵다.

 

저자는 우리나라의 수학 진도가 타국에 비해 매우 빠르다고 말하며 그에 따른 부작용이 크다고 한다. 이는 나도 아주 격하게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다. 아이의 발달 수준을 고려하지 않은 수학진도로 왜? 아이들을 힘들게 하는지 분통이 터진다. 그러나, 분통이 터진다고 환경이 바뀌는 것도 아니고 힘 없는 개인만 북치고 장구치는 격이니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만이 있을뿐이다.

 

그래서, 저자는 기초가 튼튼해야 한다는 것과 교과서 학습만 제대로 해도 아주 많은 것들이 해결된다는 진리를 강조한다. 모두가 알고 있는 불변의 진리를 저자 또한 강조하고 있 듯 학습 기초 다지기와 교과서 학습의 중요성은 두 말하면 잔소리이다. 그렇다면 저자는 왜? 모두가 알고있는 진리를 고리타분하게 강조하고 있을까? 그 이유는 프롤로그와 PART1에서 자세히 이야기 하고 있다.

 

 

PART1은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수학의 중요성, 수학의 오해 바로 잡기 등 본격 학습에 들어가기 전의 저자의 잔소리?로 구성되었다. 저자는 이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수학에 들어가는 시간과 돈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아이와의 관계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입니다." 라고...

 

앞서 프롤로그와 PART1을 읽으면서 저자에게 무한 믿음이 생겼다. 수학교육자와 부모들에게 수학을 쉽게 가르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위해, 아이들이 수학에 재미를 갖을 수 있게 하기 위해 저자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 저자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감동했기 때문이다.

 

특히, 저자는 '오해'로 시작하는 수학학습에 우려를 보냈다. 이제 더하기, 빼기를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연산은 무척 낯설고 어려운 것이다. 어른들은 이미 오랜 경험을 통해 쉽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연산에서 헤매는 아이들을 답답해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말한다. "수학은 쉽지 않아. 그러니까 천천히 친절하게 코치해야 해. 서두르지 말고 기다려줘야 해!" 라고 말이다. 그리고, 연산에 목숨 걸지 말라고도 한다. 과거에는 연산 연습이 효과를 거두었을지 모르지만, 지금은 스토리텔링 시대이기에 연산에 진 빼지 말라는 것이다. 연산은 그냥 적당히 꾸준히 하면 시간이 해결해주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총으로 싸우는 시대에 칼 쓰는 연습하지 말기!

 

이 책은 수학에 대한 오해 바로잡기​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앞서 '오해'로 시작하는 수학학습에 대한 저자의 우려를 말했 듯 총으로 싸우는 시대에 칼 쓰는 연습을 하고 있는 현 세태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있다. 새 교과서 내용을 옛날 방식으로 여전히 공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때 연산을 훈련하는 건 계산력 기르기 위해서가 아니라 '계산력, 수학적 사고력,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런데 여전히 연산 연습에만 치중하여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가장 놀라웠던건 '스토리텔링 방식의 도입' 이었다. 언제부터인가 스토리텔링이 이슈가 되면서 학습 전반에 스토리텔링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 요즘이다. 그런데 이 스토리텔링 방식은 이 단어가 나오기 전에 이미 시행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스토리텔링이 도입되면서 수학이 더 어려워진 것도 아니고 무언가 더 추가된 것도 아니고, 단지 이전 수학을 더 쉽고 재밌게 학습하기 위해서 수학에 이야기 방식을 도입한 것 뿐이란다. 실제 수업 내용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시험 문제 유형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하니 완전 쇼킹한 글이다. 지금까지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사설학원들도 스토리텔링을 강조하면서 무언가 더 특별한 것이 있는 것처럼 광고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엄마는 무엇을 해야 하나?

 

수학에 대한 오해는 이것뿐만이 아니다. 정말 많은 사실들을 오해하고 있음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수학 학습의 핵심 중 핵심은 '문제 해결력 기르기' 로 연산연습만 줄구장창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내 능력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하도록 부모와 선생님은 코치를 해야 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는 '엄마의 수학 코칭'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 라고 하낟. '코칭'은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고, 약간의 시범을 보이고, 옆에서 격려 해 주는 것이라고 말하며, "엄마부터 '할 수 있다!' 라는 마인드로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이론적인 논리만 말하지 않는다. 저자는 수학을 지도하는 분들이 '최대한 쉽게!' 아이들을 코치 할 수 있도록 이 책에 공을 들였다고 한다. 이 책 내용은 정답도 아니고, 모든 아이들에게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부모님과 아이들이 '수학은 쉽고 재미있는 거네'라는 생각을 하는 데 이 책이 작은 씨앗이 되기를 희망한다며 서문에서 밝혔다. 저자의 말 처럼 이 책은 '수학은 십고 재미있는 거네'라는 발상의 전환을 가져다 준 책이다.

 

저자는 시대가 바뀐 만큼 올바른 수학 학습법 코치를 너무 잘해주었다. 덕분에 앞으로 아이와 함께 수학학습의 길을 바로 잡아갈 수 있는 힘이 생겨 감사하다. 가장 중요한 코칭은 내 아이의 수준을 파악하는 것이라고 하는 저자의 말이 가장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무조건 수학을 잘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아이의 강점과 약점을 잘 파악해야 한다고 따뜻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저자의 조언대로 아이의 강점을 잘 파악하여 그 강점을 살려주는 것이 아이도 엄마도 행복한 지름길임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본다.

 

책이 두껍지만 어렵지 않게 술술 읽을 수 있도록 해 준 저자의 노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중요한 문장은 칼라를 달리하여 머리에 쏙쏙 들어오고, 인용글이나 정보 등은 블랙박스에 구성한 편집도 마음에 든다. 특히, 마지막 세 번째 파트의 '수포 엄마의 초등 수학 정복하기'는 많은 고민으로 쓰여졌음을 알 수 있을 만큼 엄마와 아이에게 좋은 학습자료여서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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