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로의 겨울방학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5
무라카미 시이코 지음,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북뱅크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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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력을 자극하고,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

 

책 제목에서 말하는 '난로'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온기를 주는 진짜 '난로'이다. 일본작가가 쓴 동화인데 아이가 쓴 것 처럼 어린이의 상상력을 잘 그려냈다. 아이들은 엉뚱한 상상을 참 많이 한다. 자신이 진짜 슈퍼맨이 된 듯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고, 장난감 로봇이 살아 있다고 생각하는지 말을 걸기도 한다.

 

작가는 이런 아이들의 행동을, 심리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생명이 없는 난로에 생명을 넣었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겐이치네 가족은 갑자기 말을 하고, 눈과 코, 팔다리 까지 달린 난로를 보고 처음에는 놀라지만 이내 곧 적응하며 겐이치의 동생처럼 난로를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따뜻하다.

 

작은 크기의 책 속에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크게 부각되어 있다. 배경 보다는 인물들의 모습을 더욱 부각 시키고 있는데, 특히 얼굴 표정이 재미있다. 이렇게 재미있는 등장인물들의 모습이 화면에 꽉 차게 그려서 아이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공감이 되어 "정말, 이런 일이 생기면 어떨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울 집 녀석도 처음에는 "에이~어떻게 난로가 말을해? 책이니까 그런거지~" 라며 시쿤둥해 했지만 <난로의 겨울방학>이라는 책 제목에 호기심 보이는 걸 보면서 역시 초딩이구나 했다.

 

난로를 의인화한 <난로의 겨울방학>은 아이들이 한 번쯤은 상상했을 수도 있고, 상상과는 다를 수도 있는 재미있는 이야기로 흥미있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이다. 큼직하고 칼라와 흙백을 사용한 재미있는 그림과 큰 글씨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아이도 재미있게 술술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초2 아들녀석도 책을 한 번 펼치고 끝까지 금새 읽고는 "재미있네~"라고 시크하게 한 마디 툭 던져서 귀여웠다.

 

 

난로가 말을 하고 동상에도 걸리는 재미있는 이야기

 

오늘은 겐이치 가족이 스키여행을 가는 날. 문단속을 하며 집 안 이곳저곳을 점검하는 데 난로가 업어졌다. 그런데 식탁 아래서 누군가 말을 한다. "아이 참, 나 춥단 말이예요." 하는데, 바로 없어진 난로이다. 그래서, 난로도 겐이치 가족과 함께 스키여행을 떠나는데....

겐이치는 난로를 동생처럼 살뜰히 챙기면서 스키 타는 법도 가르쳐 주고, 눈으로 알프스산도 함께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난생 처음 스키도 타고, 눈도 밟아 본 난로는 결국 동상에도 걸리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야기가 잔잔하면서 따뜻하다. 어떤 자극적인 말고, 갈등도 없지만 난로와 겐이치 가족이 서로를 챙기고 아끼는 모습이 사랑스러워서 읽는 동안 기분도 좋아지는 동화책이었다. 녀석은 "재미있네~" 라고 시크하게 한 마디만 했지만, 아이들이 즐거운 상상을 하며 술술 읽기에 좋은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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