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 문화 다양성 지구촌 사회 학교 4
송미영 지음, 김다정 그림 / 사계절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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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해!" 하지 말고

"왜일까?" 생각하기

 

운송수단, 디지털매체 등이 빠른 속도로 발달하면서 지금은 '세계는 하나'라는 '지구촌' 시대가 되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시국이 다른 나라 매체에서도 이슈로 다루고 있고, 미국의 대선 결과에 우리나라의 희비도 걱정해야 하는 국제화 시대이다.

 

하지만, 국제화 시대에 맞는 시민의식은 어떨까? 세계는 빠르게 이웃사촌이 되어가고 있는데, 우리는 단일민족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에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얼굴색이 다르고, 말이 다르면 그들을 우습게 보거나 이상하게 보는 경향이 크기 때문이다. 가난한 나라의 사람들을 무시하고 확대하는 악덕업주 뉴스도 자주 보았고, 어린아이들은 따돌림 당하는 경구가 많다고도 들었다. 멀리 가지 않더라고 우리와 같은 민족인 새터민에 대한 따가운 시선만 보아도 우리가 얼마나 배타적인 민족인지 반성하게 된다.

 

이와는 반대로, 유럽인에 대한 시선은 우러러 보는 경향이 있다. 왜일까? 같은 사람인데, 같은 외국인인데 누구는 무시하고, 누구는 우러러 보고...참 아이러니한 이런 현상은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현대사회에 문제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의 서문에는 "이상해" 하지 말고, "왜일까?" 생각하라고 조언한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낯설다고 해서 이상하다고 해서 비난하지 말라고 한다. 그들의 괴상한 풍습도 그 근원을 따져 보면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낯선 문화를 만나면 "왜 그렇게 되었을까?"하고 먼저 그 이유를 알아보고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이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를 깔보는 우월주의 입장이 아닌 상대방의 문화를 올바로 배우려는 겸허한 열린마음의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따뜻한 동화를 통해 진심으로 문화의 다양성에 공감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들의 풍습의 근원이 다 이유가 있음을 알게 된다. 왜 채식만 하는지, 왜 소고기와 돼지고기는 안 먹는지, 왜 손으로 음식을 먹고, 일부다처제·일처다부제가 존재하는지 등등...

 

아무리 열린마음으로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해도 정말 이해가 안 되기에 "이상해"라고만 했는데, 감동동적인 동화를 읽고 풍습의 근원을 알게 된 후 "아~그렇구나~당연한 거였네~"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공감하게 되었다. 이것이 이 동화책의 매우 큰 장점이다. 억지로 문화 다양성의 지식을 주입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그들의 문화를 마음으로 이성으로 공감하게 만든다. 더불어 세계의 음식문화·주거문화·가족문화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히고 국제화 시대에 맞는 배경지식도 얻을 수 있는 너무 훌륭한 동화책이다. 글밥이 많지만 문체가 부드럽고 쉬워서 술술 편하게 읽히고, 그림도 따뜻하여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편안했고 따뜻해졌다. 그래서 기분까지 좋은 동화책이다.

 

 

감동이 있는 문화 다양성 이야기 세 편

 

세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식탁: 인도의 음식 이야기

인도 자이나 교도의 생명을 존중하는 삶의 태도와 음식 문화에 관한 이야기이다. 자이나 교도인들은 생명을 존중하기 때문에 고기는 절대로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들 이다. 채소도 양파, 당근 같은 뿌리채소는 먹지 않는다. 뿌리를 뽑으면 식물이 죽기 때문이다.

인도의 작은 도시에 사는 평범한 초등학생 라주의 가족과 친척은 모두 자이나 교도이다. 먹고, 마시고, 입고, 자는 모든 일에 생명을 해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기에 라주의 엄마는 따지고 따져서 세상에서 가장 까다롭게 식탁을 차린다. 라주네 가족을 통해서 그들의 문화를 들여다 본다.

<생각해 보아요>에서의 '생명을 살리는 음식 이야기'와 <세계 음식 문화>의 '입맛도 가지가지, 취향도 제각각' 코너에서 '식'에 관한 문화의 다양성에 대해 조금 더 깊히 들어간다.

 

올해만 네 번째 이사: 몽골의 집 이야기

어요나의 가족은 초원에서 양을 키우면서 사는 유목민이다. 학생인 어요나는 떠돌이 생활이 싫어서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한다. 하지만, 초원을 소중하게 아끼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면서 어요나도 자연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게 여기고, 앞으로도 초원이 이대로 푸르고 아름답기를 바란다.

<생각해 보아요>에서는 누구는 떠돌이 생활을 하고, 누구는 정착 생활을 하는지 알아본다. 그리고, 집 모양이 나라마다 다른 이유와 우리가 사는 집이 자연에 이로운지 해로운지도 생각해본다.

<세계 주거 문화>에서는 자연환경이나 살아가는 방법, 같이 사는 가족의 형태에 따라 집의 구조나 규모, 모양이 다른 이유 등을 알 수 있다.

 

한집에 62명은 너무 많아!: 필리핀의 가족 이야기

아빠의 사업이 망해서 바나나 농장을 운영하는 친척집에 살게된 리오 가족의 이야기 이다. 바나나 농장 일은 할 게 많고 고돼서 온 가족이 달라붙어도 늘 일손이 모자라다. 그래서 리오의 친척은 결혼을 해도 따로 나가 살지 않고 한데 모여 살아 대가족을 이루고 있다. 리오는 많은 친척들고 함께 사는 것이 즐겁지 않다. 하지만, 아빠의 사업빚을 친척들이 아무 조건 없이 함께 갚아주기로 하고, 집도 내주었다는 걸 알고는 든든한 가족이 60명도 넘게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귀찮고 버거울 때도 있지만 리오에게는 평생 아끼고, 기대고, 의지할 수 있는 소중한 사람들이 항상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아요>에서는 함께 살아가는 가족 이야기를 통해 핵가족·대가족, 꼭 핏줄이 이어져야 가족인지 생각해본다.

<세계 가족 문화>에서는 각각의 가족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대를 이어 살아가는지, 그 다양한 모습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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