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몸을 흐르는 피와 혈액형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29
백은영 지음, 윤길준 그림 / 뭉치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공부 잘하게 되는 피가 있다고?

 

학생이라면, 학부모라면,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이라면, '공부 잘하게 되는 피가 있다고?' 라는 문장은 매우 솔깃할 것이다. 정말 있다면 수단방법 가리지 않고 공부 잘하게 되는 피를 구하기 위해 세계는 난리가 날 것이다.

이 책은 피와 혈액형에 대한 요런 말도 안되는 '카더라 통신'에 틀린 정보라며 기대에찬 학생, 학부모, 수험생들에게 찬물을 끼엊는다.

 

"사람은 보고 싶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선택적 사고를 하거든. 십게 말하면 자신에게 유리한 이야기는 머릿속에 쏙 집어넣고 나쁜 이야기는 버리는 경향이 있지. 혈액형별 성격을 읽어보면 하나만 작혀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성격이 줄줄이 나열되어 있어. 그중 하나라도 맞으면 모두 옳다고 여기게 되지. 이런 걸 바넘(barnum) 효과라고 해."(130쪽)

 

본문 중에 나온 위의 글처럼 인간 대부분이 바넘효과에 빠져있지 않을까 싶다. 신년에 보는 토정비결도 바넘효과로 인해 자신이 믿고 싶은 정보만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바넘효과 처럼 잘못된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피와 혈액형에 대해 정확한 지식을 쉽고, 보기 좋게 전달하고 있다.

 

주인공인 뱀파이어 도원이는 똑똑한 박쥐 깜돌이와 함께 '공부 잘하는 피'를 찾아 관 속에 잠든 조상 뱀파이어들을 깨운다. 도원이와 깜돌이는 피와 혈액형의 비밀을 연구하고 밝힌 유명한 학자들의 피를 먹고 잠든 조상 뱀파이들에게서 피의 성분과 역할, 혈액형의 종류와 혈액형 성격학의 숨겨진 비밀 등을 파헤쳐 간다.

 

도원이와 깜돌이와 함께 조상 뱀파이들을 만나면서 피와 혈액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잘 못 알고 있는 정보를 바로 잡게 될 것이다.

 

 

융합적 사고로 질문과 토론의 방향 제시 및

피와 혈액형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이 책은 큰 질문으로 5개의 장이 구성되었고, 각 장의 하위에 2개의 질문으로 목차가 이루어졌다. 페이지 중간 중간에는 네모박스의 깜돌이의 <쉿! 너만 알려줄게> 코너와 <깜돌이가 그랬어!>가 있다. 본문에서 다뤄진 내용 중 보충이 좀더 필요한 지식을 깜돌이가 자세히 친절하게 설명한다. 본문의 일러스트와 삽화 및 실사 이미지도 본문의 내용을 이해하기 쉽도록 잘 만들어 져서 초등 중·고학년이 읽기에 좋다.

 

각 장의 마지막에는 <토론왕 되기!> 파트가 있어서 본문 중 논점이 되는 문제를 제시하여 독자도 함께 생각하여 토론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예를들어, 의학의 발전을 위해 시체를 훼손해도 될까?, 백혈구에 대한 메치니코프와 에를리히의 입장 차이와 성과는? 혈액형과 성격학은 차이일까? 차별일까? 등의 쟁점이 될만한 문제를 제시하여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한다.

 

또한, <피에 대해선 내가 최고! 뱀파이어 테스트> 라는 재미있는 코너도 각 장의 마지막에 배치되어 있다. 앞선 본문의 지식을 복습할 수 있도록 5개의 재미있는 테스트 페이지를 두어서 내용 정리에 도움이 된다.

 

전체적인 구성에서 보듯 이 책은 피와 혈액형에 대한 올바른 정보 전달 뿐만아니라 다양한 지식의 융합을 통한 토론의 길잡이 역할도 하고 있다. <초등융합 사회과학 토론왕> 시리즈의 하나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건과 시사 상식 그리고 해마다 반복되는 화젯거리 등을 초등학교 수준에서 학습하고 자신의 말로 표현할 수 있도록 기획된 책이다. 피와 혈액형에 국한되지 않고 관련하여 역사와 과학, 시대적 쟁점 등을 다루면서 배경지식이 확장되어 융합적 사고를 할 수 있는 좋은 책이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토론으로 끝나는 <우리 몸을 흐르는 피와 혈액형>은 기획 의도가 잘 드러난 책이다. 마지막의 신나는 토론을 위한 맞춤 가이드, 체계적으로 생각하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를 통해 토론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어려울 수도 있는 과학적 지식을 재미있는 스토리로 술술 익히게 만들어서 아이들이 배움의 즐거움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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