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교육대기획 시험 - 최상위 1% 엘리트들의 충격적이고 생생한 민낯!
EBS <시험> 제작팀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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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살아가면서 무수한 시험을 겪는다. 더 말하면 인간은 시험의 인생이지 않을까 싶다. 유치원에서도, 학교에서도, 사회에서도 시험을 통과해야만 그에 걸맞는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험 제도에 대해 비판적인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오히려 시험은 있어야 한다고 당연히 생각했다. 시험을 통해서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스스로 점검하고, 시험 합격 이라는 뚜렷한 목표 덕분에 더욱 열심히 노력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써 성취의욕을 자극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더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본다. 그렇기에 시험은 인생을 살면서 받드시 거쳐야 하는 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생각을 의심하게 만드는 문구가 이 책 속에 있었다.

 

"우리 사회는 시험 점수에 대한 맹신이 지배하고 있습니다.

한두 개의 오답 때문에 수많은 아이들이 좌절하고

심지어 목숨까지 버리기도 합니다.

성적이 곧 학생의 실력일까요?" (107쪽)

 

'오? 생각해 보니 문제가 있을 수 있네?' 라는 생각이 절로 드는 문구이다.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을 죽어라(?) 공부해서 평생의 단 한 번인 11월 대입시험 결과에 희비가 엊갈리는 풍경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지금은 선행학습 때문에 유아시기 부터 공부를 하는 상황이다 보니 왠지 슬프다는 생각을 이 책 덕분에 하게 된다. 이 대입시험 하나로 18년의 인생이 끝나는 경우도 뉴스로 종종 볼 수 있 듯 현 시험제도에 문제점이 있다는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표준화 시험의 문제점

 

그러나!!

이 책은 세계 유수의 전문가와 방대한 통계자료, 실례들을 통해 현재의 시험제도에 대해 문제점이 있다고 아래와 같이 말한다.

 

완벽환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학생들이 습득한 지식 외의 것들에 대해 알고자 하지 않는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파악할 수 없다.

 

그 중 이 책의 주장을 뒷받침 하기 위해 표준화 시험의 비판자인 로버트 스턴버그 교수의 말을 인용하였다.

"네 개 중 잘 고르면 점수를 받고 아니면 나쁜 점수를 준다? 하지만 인생은 결고 그런 식이 아닙니다." 라고 했다. 그는 시험은 찬성하지만, '우리가 활용하는 시험이 어떤 시험인가'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실제 삶의 문제해결을 위해 필요한 역량은 분석적이고 기초적인 지식 외에도, 창의성, 상식, 지혜 등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표준화 시험은 그러한 것들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는다고 이 책은 강하게 주장한다.

 

"정책입안자들이 표준화 시험에 초점을 맞추는 까닥은 데이터와 측정 방법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해석에 대한 이견을 없애고 견고하고 객관적인 데이터를 얻을 유일한 방법은 표준화 시험을 거치는 것뿐입니다." (다이앤 라비치, 132쪽)

라고...

 

 

표준화 시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나은 시험을 향한 구체적인 움직임

 

'시험의 기술과 관련된 문제는 표준화 시험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물론 모든 종류의 시험에는 시험의 기술이 개입될 수 있지만, 표준화 시험의 경우에는 시험의 기술이 개입될 여지가 더 크다. 표준화 시험은 인간의 역량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위해 개발되었지만, 그 자체로 완벽한 객관성을 담보하지 못한다.'(133쪽)

라고 말하며 현재의 시험제도는 한계가 있기에 더 나은 시험을 향한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한다.

 

이에 대해 서울대의 한 교수가 진행한 '서울대 우등생들의 공부 방법'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다. 뛰어난 인재들만 간다는 서울대의 중에서도 분명 우등생과 낙제생이 있을텐데, 그 우등생들의 공부비법이 창의력이나 비판이 아닌 '필기와 암기'였기 때문이다. 중고등 때처럼 선생님의 말을 토씨하나 안 빼고 적는 필기와 무조건 암기하는 것이 우등생들의 비법이라니....

 

'한국의 교육모델은 어떻게 되고 있는 것일까? 시험의 평가 과정과 관점은 교육의 핵심적 문제이다. 아이들에게 생각의 힘을 길러주고 상위 학생들에게는 고도의 지식을 익히고 최상의 연구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게 뒷받침해주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다. 하지만 그 과정을 가로막는 평가가 이루어진다면 우리는 다시 되돌아봐야 한다. 그 여정을 함께 하기 위해 문제의식의 형성과 해결 방안에 대한 공감대가 필요했다. 베스트 러너 프로젝트에서 우리는 다시 그 고민의 해결점을 찾기로 했다."(152쪽)

 

위와 같은 입장이 이 책이 기획된 중심 주제일 것이다.

 

 

4차 산업 시대

우리는 또 다른 핵심 지식을 준비해야 한다

 

개인과 사회에게 필요한 역량은 시대에 따라 변화한다. 지금까지는 무조건 암기만 해도 통하는 사회였지만, 내 아이가 살아갈 미래는 창의, 혁신, 협업이 중요한 시대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시험제도는 문제가 있다는 작가의 말에 폭풍 공감한다.

 

공부를 위해 평가를 하는가, 평가를 위해 공부를 하는가!

 

질문하고 탐구하면서 배움의 즐거움을 아는 공부

VS

남김없이 받아 적고 통째로 암기하며 비판 없이 수용하는 학습

 

작가의 이 같은 고민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 갈 미래를 위해 현 교육의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함을 자각하게 된다.

 

또한, 저자는 "세상이 관심을 가지는 것은 내가 얼마나 '많이' 아는지가 아니라 바로 내가 아는 것으로 '뭘 할 수 있는가'이다." 라고 말하면서 근본적으로 다른 교육의 준비가 필요하다고 현 교육문제의 핵심 논제를 제시한 것이다.

 

이 책은 현 교육문제의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다만, 다양한 연구와 조사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현 시험제도의 문제점을 자각하도록 하고 있다. 하나의 기준이 아닌 다양한 기준과 방식의 교육이,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평가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 비판적인 사고로,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임을 자각하고 노력해야 겠다는 생각이든다.

 

크게 5개의 파트로 나뉜 이 책은 깔끔한 구성으로 술술 읽히지만, 독자 스스로 심오한 사고를 하도록 하고 있다. 그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현 시험제도와 교육에 대한 충격과 함께 새로운 개선 방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세계의 교육현장과 우리나라의 교육을 비교하면서 많은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한 시발점을 준 책이어서 이 책의 의미는 매우 크다고 생각된다. 그렇기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우리나라의 발전을 위해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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