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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디어 정원 ㅣ 예술 쫌 하는 어린이 5
에바 코와친스카 지음, 아담 부이치츠키 그림, 이지원 옮김 / 풀빛 / 2016년 9월
평점 :
아들녀석의 꿈이 건축가이다. 하지만 녀석은 말로만 건축가의 꿈을 갖고 있을 뿐 솔직히 건축에 대한 관심은 ZERO 여서 살짝 속상하다.
그래서 건축과 관련된 책에 관심이 많다. 책으로 녀석의 꿈에 작은 불씨를 지펴주고 싶기 때문이다. 신랑이나 나나 건축과 관련이 전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책으로 라도 녀석의 관심을 자극 시켜 주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물론 박물관이나 전시회도 가면 좋겠지만 시간이 따라 주지
않으니 나 에게는 책이 최선이기에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이 필수 이다.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고정 관념을 깨부수는 <아이디어 정원>
이 책은 정원에 대한 고정 관념을 완전히 깨 부순다. 늘 보아 오던 풀과 나무, 그리고 물로 정갈하게 만들어진 정원이 아닌 다양한 소재를
이용해 상상을 초월하는 정원들을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집과 가까운 공원만 보아도 가운데 호수를 중심으로 둘레에는 꽃과 나무와 쉼터 등이
있는데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정원의 풍경이다. 그래서 정원이란 꽃과 나무가 있는 산책로와 물은 기본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던 건 아닐지 이
책을 보며 편견에 대해 새삼 생각해 보게 된다.
<아이디어 정원>은 제목 그래도 아이디어 정원이다.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한 세계의 기상천외한 정원들을 소개하고 있다. 이
기상천외한 정원들은 사물을 보는 예리한 눈과 호기심, 그리고 상상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된다. 나 처럼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사람만
있었다면 어디를 가든 비슷한 산책로와 비슷한 정원의 모습이었겠지만, 아이디어 정원을 만든 사람들은 편견을 모르는 사람들이었기에 가능했다.
틈새를 이용한 정원은 답답한 공동주택의 단점을 장점으로 만들었다. 시멘트 마당에 작은 틈새를 만들어서 밟아도 끄떡없는 식물들을 심어서
틈새 정원이 되었기 때문이다.
일본의 '기푸 키타카타 아파트 정원' 도 틈새 정원 처럼 단점을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탄생한 정원이다. 칸칸이
나뉜 정원은 각기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서 다양한 즐거움을 주는 정원이다.
캠핑카 속 이동 정원도 독특하다. 굳지 정원을 찾아 가지 않고 캠핑카 안을 정원으로 꾸며 언제 어디든 정원을
갖고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단, 진짜가 아닌 가짜여서 살짝 아쉽지만, 자연의 색 만으로도 힐링이 되기 때문에 매우 기발한 정원이라고
생각된다.
가장 의외의 정원은 초록색이 별로 없는 일본의 '료안지 정원' 이다. 이곳은 일본의 건식 정원으로 자갈,
모래, 돌이 주연이라고 하니 기존의 초록색 정원과는 기발한 발상이 돋보이는 정원이라고 생각된다.
위험천만 독 정원은 만든 사람의 독특한 취향이 잘 드러난 정원 같다. 만져서도, 냄새를 맡아서도 안 돼는
독이 있는 식물이 가득한 정원이다.
밤에만 나타나는 마법의 정원도 있다. 영국의 '필드 오브 라이트' 라는
정원인데, 이 들판은 서로 연결된 수천 개의 전구와 유리섬유로 만들어 낮에는 잠들고 밤이 되면 부드러운 불빛으로 어둠을 비춘다고 한다. 이
정원의 작가는 사막에서 살아가는 식물생태에 영감을 얻어서 이 정원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관찰력과 상상력이 대단한 듯 하다.
일본의 분홍 꽃으로 장식한 정원 '히츠비야마 공원'은 한 번 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정원이다. 공원 전체가 분홍빛 꽃 장식을 그려 놓은 듯 하다고 하니 얼마나 블링블링 할까? 나도 한 번 핑크빛에 물들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 유명한 베리사유 궁전의 정원은 오랫동안 정원 예술의 본보기인 만큼 매우 크고 화려한 정원이다. 이 커다란
정원은 거의 좌우 대칭의 기하학적 모양이라는데 그림을 보니 정원 설계사의 위대함이 느껴진다.
이외에도 부수가 가득한 에스테 정원, 공중에 매달린 스트링 가든, 환자를 치료하는 크라운 스카이 가든, 빗물 정화 쉐르본 커먼 공원 등
아이디어가 가득한 정원들이 소개 되었다.
일러스트가 돋보이는 <아이디어 정원>
그러나...
이 책을 선택한 건 돋보이는 일러스트 때문이다. 건축가의 꿈은 디자인과도 관련이 있기 때문에 개성있는 표지의 일러스트가 눈길을 먼저
잡았다. 표지의 첫인상은 본문 속에서도 똑같았다.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고급진 칼라는 아이디어 정원을 한 층 업그레이드하여 환상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실사가 없어서 너무 너무 많~~~아~~~쉽다. 정원의 풍경도 전체적인 그림이 아닌 부분을 확대하여 정원의 느낌을 잘 느낄 수 없었다.
일러스트가 너무 감각적인 걸까? 일러스트가 개성 넘치는 정원들의 주제를 잘 살리지 못하고 있다. 이 정원이 저 정원이 것 같고, 저 정원 이
정원 같은 비슷한 느낌의 그림이? 칼라가? 실망스럽다.
정원의 전체를 보여주는 그림도 작은 사이즈의 책으로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정원 전체의 풍경을 실사로 보여주고 그림으로 부분을
확대하여 보여 주었다면 조금 더 실감나게 아이디어 정원을 느낄 수 있었을텐데....
발상의 전환을 제대로 보여준 <아이디어 정원>
실사가 없어 아주 많~이 아쉽지만, 다양한 아이디어 정원은 건축이나 이런 정원에 관심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 기발한 상상을 자극할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남들과 다른 시선으로 만든 정원, 예리한 관찰력으로 만든 정원, 호기심으로 만든 정원, 상상력을 현실로 만든 정원 등을
보면서 발상의 전환이 무엇인지 제대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물을 남들과 조금 다르게 보고, 예리하게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주기에 딱 좋은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