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로 따라쟁이 나의 학급문고 11
김영주 지음, 이경은 그림 / 재미마주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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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짬뽕탕수육의 김영주 작가님의 신간이 나왔다.
짜장짬뽕탕수육의 현실감과 유머 있는 스토리를 무척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난다. 그렇기에 <본 대로 따라쟁이>는 더욱 기대되는 김영주님의 신간이다. 게다가 드러내 놓고 동화를 소개한 적 없다는 저자가 이번 작품 만큼은 드러내놓고 알리고 싶었다고 말하셔서 더욱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본 대로 따라쟁이>는 반양장본이다. 52쪽 분량이지만 B5 보다 조금 더 큰 크기로 매우 얇게 제작 되어서 한 손에 들고 읽기에 딱 좋다. 일러스트는 미술 학원에 다니는 초등 고학년이 그린 듯 정형화 된 이미지 이지만, 캐릭터에게 풍선말을 넣어서 매우 재미있게 표현하였다. 배경 그림이 크고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매우 작게 그려졌는데 <본 대로 따라쟁이>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일러스트이다.

 

 

모자가 함께 빵빵 터진 <본 대로 따라쟁이>

 

책을 읽어주는 나와 스로리를 듣는 초2 아들녀석이 기분좋게 소리내어 웃으며 본 동화책이다. 이렇게 기분좋게 웃으며 동화책을 본 적이 있을까? 그것도 아들과 함께...

어른도 아이도 웃게 만든 <본 대로 따라쟁이>는 학교에서 생활하는 아이들의 일상이 공감이 되어 더욱 재미있는 듯 하다.

 

주인공 따라쟁이는 들으면 들은 대로, 보면 본 대로, 따라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이다. 어느날 선생님이 숙제를 내주셨는데 집에 가서 자기가 겪은 일 가운데 본 대로, 들은 대로 알아오는 것이다. 따라쟁이의 주특기가 숙제라니 너무나 신난 따라쟁이...

 

지금부터 따라쟁이의 충실한 숙제가 시작되는데..

학교 끝나고 집에 가는 길에 두 아이가 싸우는 소리를 들은 따라쟁이는 "메롱! 쌤통이다, 메메롱! 쌤통이셔"를 반복..

학원 건물 앞 손전화 가게 앞에서 손전화 선전을 보며 "안 들린다 안 보인다", "잘 들린다 잘 보인다"를 반복..

학원 교실에서 학원샘이 숙제를 잘한 아이를 칭찬하자 "당근이죠"라고 대답한 말을 반복..

시장통 뻥튀기 할아버지의 "자, 뻥, 뻥이요."와 옷가게 아저씨의 "골라 골라 열 장에 천 원."을 반복..

집에 온 따라쟁이는 TV에서 태권 동자의 노래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심판한다", "100년 뒤에 다시 돌아오마"를 반복...

 

다음 날 학교에 간 따라쟁이에게 무슨 일이 벌어질까?

교실에 들어서던 선생님이 대걸레 자루에 걸려 넘어지자..

따라쟁이: 쌤통이다

선 생 님: 누구냐, 어떤 녀석이야, 뭐라고 했어?

따라쟁이: 안 들린다 안 보인다.

선 생 님: 숙제 했어?

따라쟁이: 당근이죠

선 생 님: 어디 보자? 숙제 다 했다고?

따라쟁이: 뻥 뻥튀기 뻥이요

선 생 님: 다들 조용히 해, 숙제 다 꺼내놔 봐

따라쟁이: 골라 골라 열 장에 천 원. 골라 골라 열 장에 천 원

선 생 님: 너 지금 선생님 놀리는 거지. 오늘은 절대 용서 못해

따라쟁이: 정의의 이름으로 너를 심판한다. 로봇 태권 동자 우우우우우-아

선 생 님: 당장 나가. 가방 싸서 교실에서 당장 나가

교실문을 나가며 마지막 한 마디 던지는 따라쟁이

"100년 뒤에 다시 돌아오마."

 

마지막 대사에 아들과 나는 완전 빵 터져서 한참 웃었다. 반에 한 명쯤 있을 법한 따라쟁이의 일상이 진짜 기발하고 재미있었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여운이 남아 아들과 나는 서로를 보며 실실 웃고 "진짜 재미있다. 그치?" 라며 또 웃었다. ㅎㅎ

 

 

'따라쟁이'를 읽고 해보는 세 가지 활동

 

본문을 읽고 나면 9페이지에 걸쳐 세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는 부록이 있다.

<1.네모 안에 들어갈 이야기 만들어 보기, 2.손 글씨로 감상문 적어보기, 3.절친 카드 만들기>를 통해 스스로 이야기도 만들어 보고,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도 생각해보고, 절친 카드를 만들면서 친구들 한 명 한 명을 떠올려 보게 된다. 마지막 부록까지도 재미있는 <본 대로 따라쟁이>는 김영주 작가님이 정말로 드러내 놓고 자랑하셔도 될 만큼 너무 훌륭한 동화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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