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게임에 빠진 저팔계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2
천추스 글, 윤세열 그림 / 나한기획 / 201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음공부가 필요한 시대!

 

동화를 읽으며 동화 속 등장인물들과 함께

자신이 자기 마음의 주인 됨을 깨닫고

스스로 자기 마음을 다스리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행할 수 있는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언제부터인가 철학 부재의 시대라는 걱정스런 말이 사회 전반에 깔리기 시작했다. 뉴스를 통해서 상상도 할 수 없는 각 종 끔찍한 사건들은 철학부재의 심각성을 잘 말해주고 있는 듯 하여 사회안전에 대한 위기감이 상승하게 된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보면 '철학'은 반드시 필요하고, 반드시 갖추어야 할 사상이라고 생각된다.

 

이러한 철학부재의 시대에 아이들을 위한 '마음공부'를 주제로한 그림책이 나와서 너무나 반갑다.

이 책은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 중의 하나로 위의 글과 같은 기획의도를 가지고 만들어진 책이다.

이 책을 출판한 '나한기획'은 동양사상을 바탕으로 한 예술치료 및 심리치료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이 주 사업이다.

홈피를 찾아보니 "현대인들의 고단한 마음을 치유하고, 자신을 돌아보며 인간이 인간으로서 걸어가야 할 길(道)에 대한 질문에 스스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인간 마음의 이치(心理)에 대한 도서들과 문화컨텐츠들을 유불도 동양사상과 결합하여 만들어나가는 것"이 나한기획의 가치관이다.

 

저자 천추스는 아이들의 미술교육과 아동의 문제행동을 연구하여 치료하는 일을 하고, 그린이 윤세열 또한 동양화 석사과정을 마치고 동양철학과 박사과정 까지 수료한 분이다. 두 분의 약력만 보아도 출판사의 의도가 어떤지 잘 알 수 있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저팔계

 

이 책은 문장 하나 하나 버릴 것 없이 마음에 새겨야 할 구절들이다. 서유기의 캐릭터를 이용하여 쓰여진 스토리가 마음 다스리는 법을 아이들이 알기 쉽게 현실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페이지를 꽉 채운 선명한 고급진 칼라와 스토리를 잘 표현한 그림도 매우 매력적이다. 컴퓨터 게임에 빠진 저팔계의 특징과 문제점을 정확히 캐취해 낸 글과 그림 모두 완벽했다.

 

주인공 저팔계는 혼자 있는 시간이 많다. 놀기 좋아하는 저팔계는 심심하고 지루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인터넷으로 많은 무술을 배우기 위해 손오공이 컴퓨터를 갖고 왔다.

컴퓨터가 들어온 날부터 저팔계의 시간이 바뀌었다.

혼자서 못 견딜 정도로 심심해하던 저팔계에게 인터넷 게임은 하루 종일 곁에 있는 친구 같았다.

얼마나 날들이 흘렀을까?

저팔계는 그마나 게을리하던 무술 연습마저 아예 안중에도 없이 어떤 날은 밥도 굶고 잠도 자지 않으면서 눈은 벌겋게 핏발이 사라지질 않게 되었다.

보다 못한 손오공은 저팔계를 끌고 스승님 앞으로 간다.

스승님 저팔계 눈 앞에 거울을 보이자 거울 속의 자신의 모습을 보며 "괴, 괴물이, 사, 살고 있습니다!" 라며 놀란다.

누구보다 많이 웃고 너그럽던 저팔계는 자신의 변한 얼굴을 보고, "도와주세요!" 라며 눈물을 뚝뚝 흘리는 저팔계에게 스승님은 두더지 아비가 딸 두더지에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지닌 신랑 찾기 이야기를 들려 준다.

 

"사람들이 있는 힘을 다해 높이 쌓아둔 벽을 무너뜨리는 것이 작은 두더지라는 말을 한 번 가슴에 새겨보려무나."

"아주 작은 습관 하나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벽처럼 굳고 단단히 쌓은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도 있는 것이지. 벽으 무너뜨리는 두더지의 작은 발처럼 말이다."

 

이러한 스승의 말에도 여전히 인터넷 게임 세상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겠다는 저팔계의 말에 스승님은 말한다.

 

"모든 건 네 의지에 달려 있지 않겠느냐?"

"하루 종일 하던 것을 하루아침에 그만 둔다는 것은 아주 힘든 일이지 않겠느냐?"

"무론 그리 할 수도 있고 그리 될 수만 있다면 더 없이 좋겠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짚으며 걸어가듯 천천히 해 보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듯하구나."

 

스승의 말씀에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저팔계가 자신이 정말 잘 할 수 있을지 고민하자 손오공이 말한다.

 

"할 수 있어. 할 수 있고 말고! 너는 혼자가 아니잖아. 너는 저팔게잖아!"

 

 

마음의 주인이 될 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라

-이께다 다이사쿠-

 

인생을 살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두 가지 있는데, '내 마음 다스리는 것'과 '인간관계'이다. 이 책은 이 중에서 '나의 마음 다스리는 법'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동화를 읽으며 동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스스로 마음 다스리는 방법을 배우고 행할 수 있도록 의도하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명언 중 하나인 "마음의 주인이 될 지언정 마음을 스승으로 삼지 말" 라는 말이 있다. 마음의 주인이 된다면 지혜롭고 행복한 인생을 살겠지만, 그 반대인 마음을 스승으로 삼게 된다면 무슨일이 생길까? 감정에 지배되어 자제력을 잃고 무슨 일을 벌일지 상상이 안 될 것이다.

또한 자제력을 잃어 버렸을 때 손오공처럼 도움을 줄 좋은 친구, 가족이 있다면 마음다스리는 법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내 마음을 다스릴 줄 알고,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것은 왠지 부처님만 가능할 거라는 생각도 든다. 그만큼 어려운 '마음 다시리는 법'은 어른도 어렵지만,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더욱 힘든 일이다. 그래서 '마음자리&고운자리 마음공부 시리즈'는 너무도 고맙고, 귀한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