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김선주 지음 / 조선앤북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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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인해 자녀가 한 명이거나 아예 출산 계획이 없는 것이 요즘 모습이다. 특히 경제적 부담이 크고 여유있게 살고 싶은 요즘 세대들의 미래는 저출산 문제가 더욱 심각할 거라는 뉴스가 더 이상 새롭지가 않다. 이와 함께 나 홀로 세대가 많아 지면서 사회의 전반적인 소비 형태도 점점 변하고 있는 추세이다. 나 홀로족 이나 가족의 구성원 수가 점점 적어 지면서 대량으로 구매하던 식재료 들도 소량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맞춰 나 홀로족을 위해 <혼밥>이 조선액북에서 신간으로 나왔다.

 

 

혼자지만 따뜻하고 맛있게 혼밥

 

"혼자 먹는다고 대충 먹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다고 장을 잔뜩 봐서 화려하게 차릴 것도 없다. 그냥 약간의 정성만 있으면 맛있고 건강하고, 또 기분까지 좋아지는 예쁜 음식을 먹을 수 있다."

 

푸드스타일리스트인 저자는 프리로 활동하며 혼자 생활하다 보니 혼자 밥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혼자 만들어 먹었던, 혹은 만들어보고 싶었던 음식들을 떠올렸고, 좀 더 쉽고 맛있게 조리하는 방법을 궁리하며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예쁜것을 좋아하는 저자는 혼자만 알고 있기 아까운 요리, 맛있으면서 모양새도 예쁜 요리들을 담으려 했고, 퇴근하고 아무것도 하기 싫을 때, 냉장고가 텅 비었을 때, 갑자기 손님이 찾아왔을 때 등 다양한 상황을 떠올리며 그때그때 해 먹으면 좋을 음식들을 제안하고 있다.

 

 

나만을 위한 휴식 같은 메뉴 110가지

 

혼밥 주제에 맞게 1인분 기준 레시피이다. 예쁜것을 좋아하는 저자의 성격처럼 전체적으로 깔끔한 이미지이다. 면, 밥, 샌드위치&토스트, 샐러드, 고기요리, 국물요리, 안주&간식, 반찬&저장식, 음료&디저트로 구분하여 110가지의 레시피를 선보인다. 각 레시피는 저자의 일상을 적은 짧은 에세이와 함께 소개하고 있다.

 

나는 심한 귀차니즘으로 혼자 밥을 차려 먹으려고 하면 너무 귀찮아서 대충 인스턴트로 떼우는 편인데, 저자의 레시피라면 나 같은 귀차니즘도 한 번쯤 시도해 볼만한 생각이 들 만큼 쉽고, 간편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엄청 어렵고 손도 많이 갈 것 같은 베트남 쌀국수나 토마토 파스타 같은 것도 조리법이 매우 간단하여 한 번 만들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레피시(짜장라면, 볶음짬뽕, 캐비지롤 등)도 있고, 레스토랑 부럽지 않은 고급진 레시피(치킨데리야키 덮밥, 스테이크 덮밥 등)도 있다. 새우아스파라거스볶음밥, 새우크림소스오믈렛, 멕시칸나초, 캐비지롤 같은 독특한 레시키도 있다.

이외에 국민 레시피 떡볶이, 콩나물국, 어묵탕 처럼 특별한 팁 없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레시피도 있다.

 

이 중 아들과 내가 원한 레시피는 짜장라면, 볶음짬뽕, 치킨데리야키덮밥, 쇠고기꼬치, 달걀토스트, 토마토홍합찜, 초코바나나세이크 등인데 짜장라면과 볶음짬뽕은 시판 라면을 이용하여 만든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레시피여서 꼭 해보고 싶다.

 

다만, 내가 싫어하는 메뉴들도 꽤 있어서 진짜로 해 보고 싶은 요리가 그리 많지 않았다. 예를들면 명란파스타, 깻잎페스토파스타, 참치가 들어간 레시피들, 새우나 연어 등등은 나와 우리 가족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요런 식재료가 기본이 된 레시피들이 꽤 되기 때문이다. 이건 순전히 개인적인 취향일뿐, 레피시들은 매우 훌륭하다.

 

선명한 요리사진과 군더더기 없는 레시피 과정으로 요리가 더욱 쉽게 보인다. 살짝 아쉽다면 저자만의 비법이 조금 부족하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레시피들을 1인 기준으로 쉽고, 보기 좋게 편집한 느낌이다. 하지만, 이것도 이 책의 장점이라고 생각된다. 복잡할 것 같은 레시피들을 꼭 필요한 재료만을 써서 귀차니즘인 나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기 때문이다. 혼자만의 식탁을 차려야 한다면 이 책을 보고 나만을 위한 휴식 같은 요리를 해 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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