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자가 공짜! ㅣ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45
짐 필드 그림, 미셸 로빈슨 글, 김선희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아이다운 상상력과 기발함으로 교훈과 유쾌함을 주는
그림책
"콘플레이크 쿠폰 100 장을 모으면 사자를 드립니다!"
이 질문을 아들에게 했다. 대답은? "사자는 무서워서 안 모아요.." ㅎㅎ
그렇다면 질문을 바꿔서 "쿠폰 100장을 모으면 좋아하는 장난감이나 포켓몬 카드를 준다면?" 이라고 했더니..
"쿠폰 안 모으고 그냥 돈 주고 살래요..." 헐...나의 예상과 완전 빗나가는 녀석의 대답에 한 방 맞았다..ㅎㅎ
한 가지 더 질문했다. "사자나 호랑이가 생긴다면?" 이라고 물으니, "음...자전거처럼 타고 다닐래요.." 라며 무표정으로
대답...ㅋㅋ
나도 녀석도 재미있게 읽은 <사자가 공짜!>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그림책이다.
유쾌한 일러스트 그리고 재미와 교훈 까지 있는 최고의
그림책!
본문의 첫 페이지를 넘기면, 한 페이지를 꽉 채운 '바삭바삭 아저씨 콘플레이크' 와 얼굴만한 빨간색 태의 동그란 안경을 쓰고 콘플레이크를
먹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나머지 한 쪽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다.
소년은 콘플레이크 상자의 "쿠폰 100장을 모으면 사자가 공짜!" 라는 커다란 문구를 가리키며 말한다.
"콘플레이크 상자에서 이런 걸 보면, 못 본 척 해! 안 그랬다가는 우리처럼 어마어마한 일이 생길 테니까..." 라고..
소년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안 봐도 비디오지만 다음의 이야기가 기다려진다.
형제는 콘플레이크 이벤트 문구에 혹해서 1년치 용돈을 몽땅 콘플레이크 사는 데 써 버린다. 이후 형제에게는 엄청난 댓가가 기다린다. 세끼를
콘플레이크만 먹어야 하고, 콘플레이크를 다 먹을 때까지는 다른 음식은 못 먹고, 용돈의 꿈도 사라져 버리는 엄청난 시련이...
100개의 콘플레이크가 가지런히 들어 찬 그림만 봐도 후회가 파도처럼 밀려 올텐데...사자가 얼마나 갖고 싶었으면 이런 시련쯤은 괜찮다고
하는 형제들은 용감했다고 해야하나? ㅎㅎ
사자와 함께 산책하고, 학교에도 가고, 깡통을 딸 때도 쓸모가 있을거라며 사자를 기다리는 두 형제에게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 진다.
바로 "사자 품절~!!"
형제와 같은 희망을 가진 아이들이 또 있었고, 그 아이들은 이미 사자를 받았다는데..ㅜㅜ
형제의 아빠는 회사에 항의를 하지만 돌아 오는 대답은 "죄송합니다.." 뿐...
대신 형제가 받은 것은 멍청한 곰, 목욕탕을 엉망으로 만드는 악어, 사고뭉치 고릴라 그리고 평생 먹을 수 있는 콘플레이크...
아빠의 빨간색 작은 차에 형제와 곰, 악어, 고릴라, 강아지 그리고 엄청나게 쌓은 콘플레이크 상자를 싫고 달리는 그림이 무척
재미있다. 아빠와 엄마는 모두에게 가려져 보이지도 않지만, 평생 먹을 콘플레이크를 받아 기분 좋은 아빠와 여전히 못마땅한 엄마의 표정이 상상
되어 더욱 재미있다.
하지만 형제는...
다른 아이들과 똑같은 사자를 받지 못 해서 무척 속상해서 죄 없는 콘플레이크에 화풀이를 하는데 아들녀석의 모습과 비슷해서 미소가
지어진다.
그런데 잠깐만!
악어는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깡통 따개, 아주 재미있는 곰과의 산책, 고릴라 운전기사 덕분에 모두의 부러운 시선을 받으며 멋진 썬글라스
끼고 등교하는 형제의 모습은 최고의 반전이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사자 대신 모두가 없는 멋진 세 친구를 갖게된 두 형제는 매우 멋졌다!
예상과 다른 반전 결말
번뜩이는 재치와 기발함이 돋보이는
그림책
책 제목과 첫 장을 보고 결말이 딱 보였다. "소비를 자극하는 광고에 혹하면 그 결과 받게 되는 댓가란 이런 거야~"라고 말할 줄
알았다.
그러나..
"모두가 갖고 있는 사자가 없다고 해서 실망하지 말고,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소중한 거야!" 라는 반전 결말이 무척
신선했다.
쿠폰에 혹 하거나,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건 어른도 마찬가인데 아이들 마음은 오죽할까? 결과는 상관없이 당장 눈 앞의 이익만 보고 일을
저지르고, 다들 갖고 있는 걸 나만 없어서 속상해 하는 아이들의 마음이 일러스트와 스토리로 재치있게 잘 표현되었다. 그림책을 보는 내내
아들녀석과 똑같은 형제의 모습이 귀여웠고, 나의 모습도 들킨듯 하여 아들과 함께 큭큭 거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16/pimg_7629731551473577.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16/pimg_7629731551473579.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16/pimg_7629731551473581.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16/pimg_7629731551473582.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16/pimg_7629731551473584.jpg)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0816/pimg_7629731551473585.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