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 올림포스 시대 - 어린이 처음 인문학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1
스카이엠 지음, 한철호 그림 / 계림북스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해 잘 모른다. 제우스, 아프로디테, 에로스, 포세이돈 등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 몇 몇의 특징만 알 뿐 그리스 로마 신화에 대한 지식은 완전 무식이다. 학창시절 1, 2 편으로 나왔던 것 같은 그리스 신화 책을 읽은 적이 있지만 끝까지 못 읽고, 아니..안 읽고 책장 속에 지금도 고이 모셔져 있다.

 

최첨단 시대에 과학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빠르게 발전하여 미래는 어떤 모습일지  나 같은 일반인은 상상하기도 힘들어 불안하기 까지 하다. 공상과학영화 속의 폐허된 도시, 인간과 로봇의 대결 등 부정적인 생각이 강하기 때문이다.

 

나 처럼 미래가 불안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까?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금은 인문학의 시대인 듯 하다. 미래는 첨단 과학으로 살기는 편할지 모르나 인간의 존엄성이 심각하게 훼손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인문학 열풍을 불어 온 건 아닐지...

더불어 과학의 발전으로 인한 환경 오염, 멸종위기 동물 등의 부작용이 심각한 현대에 '나'가 아닌 '함께' 라는 인식도 강해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그리스 로마 신화는 기독교와 더불어 서양 문화를 이루는 기둥이다. 지구 태초의 생성 부터 정치, 문화, 교육, 철학 등 신들의 삶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여 지식과 지혜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서양의 근간이 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이야기는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도 인기가 있을 만큼 그 이야기가 매우 스펙타클 하고, 판타스틱 하다. 또한 인간의 삶과 비슷한 그리스 로마 신화 속의 신들의 이야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야기와 판박이기 때문에 시공간을 초월한 인문 고전이라고 생각된다.

 

 

생생한 그림으로 보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읽는

어린이 눈높이에 꼭 맞춘 처음 인문학

 

이름도 엄청 어려운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나오는 그리스 신화는 인물들 간의 관계 파악만 해도 머리가 아프다. 그와 함께 일어나는 사건들도 매우 복잡해서 이해가 어렵기도 하다.

그런데, 이제는 이런 고민 할 필요가 없게 되었다.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는 어른과 아이 모두를 만족 시키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너무 재미있고 쉽다. 어린이 눈높이에 꼭 맞춘 처음 인문학 이란 출판사 기획 의도와 딱 들어맞는 책이다.  

 

신화의 주인공을 중심으로 스토리 전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이 아닌 신들을 중심으로 태초의 신 부터 신들의 왕 제우스와 신들의 왕비 헤라 까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들들 간의 미움, 사랑, 질투, 슬픔 등의 감정으로 인해 벌어지는 전쟁, 결혼, 배신 등의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의 역사를 이루는 근간이다.

이렇게 인간의 삶과 같은 신들의 삶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여서 재미있고, 쉽게 공감이 된다.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큼직큼직, 시원시원, 개성강한 그림이 모든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어서 글의 이해를 돕는다. 각 페이지 스토리의 주제를 잘 잡은 재미있는 그림이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다. 짧은 호흡의 문장과 군더더기 없는 이야기도 어렵지 않고 스토리를 놓치지 않게 한다. 이야기의 소주제들만 따라가도 인물간의 관계도 파악이 어렵지 않기에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읽어 나간다.

 

상상력, 창의력, 사고력이 쑥쑥, 올바른 가치관 형성

이야기를 재미있게 읽어 가다보면 판타스틱한 신들의 세계를 상상하게 되고, 신들의 모습을 상상하고, 등장인물들 간의 관계를 통해 옳고 그림을 판단하며 사고력을 키울 수 있을 듯 하다. 그리스 신화는 신이라고 해서 바른 행동만 하지 않는다. 나쁜 짓을 한 신들에게는 엄청난 벌을 내리는데 신들도 벌 받는 것이 두려워 그릇된 행동을 자제하려고 노력한다. 이런 신들의 이야기는 아이들이 올바른 가치관 형성하는데 충분한 길잡이가 된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고전

그리스 로마 신화의 삶은 우리 현실과 너무나 똑같다. 이기심과 질투로 남의 것을 뺏고 전쟁을 일으 키고, 사랑에 눈이 멀어 그릇된 행동을 하는 신들의 이야기 등은 시공간을 초월하여 많은 교훈을 준다. 다만, 근친상간 등이 난무하는 신들의 부정한 행위는 저학년 아이들에게 부적합 할 수 있어서 부모의 지도가 필요하다.

 

그리스 로마신화 입문서

저학년 아이들 눈높이에 쓰여진 만큼 내용의 깊이는 없다. 방대한 그리스 로마 신화 중 올림포스 시대를 중심으로한 핵심만 그림과 짧은 글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알기 쉬워야 하기에 내용의 전개가 가볍고, 재미있지만 올림포스 시대의 전체적인 흐름 파악에 딱이다. 이 책을 읽으면 그리스 신화의 원문을 읽을 때 이해가 빠를 것이기에 매우 의미있는 책이라고 생각되고 초등 아이들에게 강추하고 싶다. 만약 그리스 신화를 아직 읽지 못한 고학년이나 성인도 유익할 것이다.

 

 

판타스틱하고 스펙타클한 재미있는 신들의 이야기

 

크게 태초의 신들 / 티탄의 시대 / 신들의 왕, 제우스 / 제우스의 형제들 / 신들의 왕비, 헤라

이렇게 구성되었다. 이와함께 <신화 배움터> 페이지에서는 본문에서 못다룬 이야기를 상세히 설명하고, <신화 놀이터> 페이지에서는 신화 새칠하기, 보드게임 하기가 있어서 글의 재미를 더한다. 또하, <그리스 로마 신화 캐릭터 카드>가 부록으로 첨부되어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태초의 신들

지구가 태어나기 전, 어떤 형태도 없는 거대한 덩어리 였던 카오스 시대 대자연의 신, 대지의 여신 가이아, 가이아가 만든 산, 바다, 하늘을 다스리는 신을 만들고, 자신이 만든 하늘의 신 우라노스와 결혼하여 열두 명의 티탄신이 태어난다.

태초의 신 중 어둠의 신 에레보스와 밤의 여신 닉스가 결혼하여 잠의 신, 죽음의 신, 싸움과 불화의 여신 복수의 여신이 태어난다. 또한 닉스의 딸 헤메라는 낮을 다스리는 여신으로 밤을 다스리는 엄마와는 낮과 밤이 바뀌는 순간에만 잠깐 만날 수 있었다는 안타가운 이야기도 있다.

이 시대에는 지옥도 생기는데, 잘 못을 저지른 자는 신들도 두려워하는 타르타로스가 다스리는 지옥으로 가기 때문에 신들도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는 이야기는 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

 

티탄의 시대

맨 처음 세상을 다스렸던 티탄 세계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재미있게 놀고 다투고 사랑하며 시끄러웠지만, 이 시대만큼은 인간 세상도 평화로웠다. 그러던 중, 티탄 세계에 엄청난 반란이 일어나게 되는데...

하늘의 신 우라노스의 아들 크로노스가 반란을 일으켜 아버지를 이기고 왕이 된 것이다. 우라노스는 죽으면서 크로노스의 자식 중 누군가가 왕위를 뺏을 거라는 저주 때문에 크로노스는 자식들을 꿀꺽 삼켜 배 속에 평생 가둬 놓고 감시한다. 그러나 그의 아들인 제우스는 엄마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하게 되는데...

 

신들의 왕, 제우스

티탄 신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제우스는 왕이 되어 하늘을 잘 다스렸고 인간 세상의 질서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 올림포스 시대를 연 것이다. 제우스는 올림포스의 열두 신들에게 각자 할 일을 주었다. 곡식과 풍요로움 다스리는 데메테르, 아테나는 지혜, 아레스는 전쟁, 아폴론은 태양과 음악,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움, 아르테미스는 달과 사냥 등등...

 

제우스의 형제들

티탄의 배 속에 갇혔다가 제우스의 도움으로 세상에 다시 나온 제우스의 형제들은 각자 일을 맡는다. 지하 세계르 다스리며 부를 관리하는 신 하데스부터 바다를 지배하는 포세이돈, 그리스 로마 사람들이 가장 사랑한 가정의 신 헤스티아까지, 여러 신들의 재미난 이야기들이 있다.

저승의 신 하데스는 '보이지 않는 자'란 뜻을 갖고 있는데 황금과 보석도 잔뜩 있었다. 죽으면 어떤 재물도 소용 없는데 부자와 죽음의 신이 같다는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신들의 왕비, 헤라

헤라는 크로노스의 딸이자, 제우스의 아내로 '결혼'의 신이다. 결혼을 하거나 아기를 낳는 여인들을 지켜 주지만 제우스가 바람 피울 때는 사나워진다. 신성한 결혼의 여신이자, 질투의 여신인 헤라의 복수로 하늘의 별자리인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도 생겼다.

 

 

진작 만났어야 할 [그림으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내가 학창 시절 왜? 이런 책이 없었을까? 정말 안타까웠지만, 이제라도 초등 2학년 아들녀석에게 보여 줄 수 있어서 어찌나 다행인지..

그리스 신화가 워낙 스펙타클하고 판타스틱한 스토리 이기 때문에 스토리 자체가 재미있어서 나이 불문하고 흥미를 주지만, 어려운 등장인물들의 이름, 작은 글씨의 방대한 스토리 때문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있다. 어른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그리스 신화를 초등 2학년 아들이 읽는 다는 건 상상도 안 했다. 인문 고전의 중요성을 잘 알기에 꼭 읽히고 싶은 고전 중의 하나인 그리스 신화였지만 말이다. 그래서, 내 아이가 지금 이 책을 만난 것이 정말 좋다. 초등 아이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강추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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