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실력이 과학 실력이다 공부가 되는 초중등 교과서 한자어 4
최상용 지음, 백문호 그림 / 일상이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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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간결하고 확실하게 학습용어를 한자로 풀어낸 책이 내 학창시절에 있었다면 공부에 훨씬 흥미를 가졌을 텐데..."

 

본 책의 서문에 나온 저자의 글로 학창시절을 보낸 많은 학부모들이 한 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나 또한 이 말에 동감했다. '나의 학창시절 이런 책이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났기 때문이다.

 

 

한자 병기 교육이 필요한 이유

 

서문에서 한자 병기 교육에 대해 저자는 당연히 찬성의 입장에서 그 이유를 논리정연하게 설하고 있는데 읽는 내내 고개가 끄덕여 졌다. 우리말이 한자어가 70% 이기 때문에 나의 평소 생각도 한자병기가 당연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저자는 예를들어 '조류' 라는 단어를 제시하며 무슨 뜻인지를 물었다. 나는 제일 먼저 '새의 무리'가 떠올랐는데 이 외에 '물속에 사는 식물', '바닷물의 흐름' 이라는 뜻도 있다며 한자 병기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또한 소리글자인 한글과 뜻글자인 한자를 동시에 활용할 때 뇌력과 창의력 발달을 주장하고 있다. 이어서 "교과서의 과학 용어를 한자로 풀이한 이 책을 통해 개념을 명확하게 이해한 뒤 반복적으로 공부하면 할수록 잊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고 말한다.

 

 

과학용어의 개념부터 정복!

공부에 자신감을!​

 

학창시절 과학이 어려웠던 이유 중 하나가 용어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라는걸 이 책을 통해 확실히 알았다.

본문의 처음에 나오는 '속도'와 '속력' 한자어 개념을 보고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핵민망이다. 아들녀석과 차로 이동할 때 아빠가 지금 몇 km로 달리고 있냐고 물어보면 속도와 속력 구분 없이 "지금 (속도or 속력)이 몇 키로야." 라며 내키는데로 말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방향을 포함해서 물어볼때는 '속도', 빠르기만 물어볼때는 '속력'이라고 정확하게 말해야 겠다고 깨달았다. 단어의 개념 정복이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한 순간이었다.

 

따지고 보면 수학, 사회, 과학 등의 용어들이 거히 99% 한자어인 듯하다. 현실이 이러하니 한자를 무시하다가는 큰 코 닥칠 상황인 것이다. 그렇기에 한자 병기 교육은 꼭 필요하고, 교과서의 개념을 똑똑하게 알려주는 이런 책이 공부하는 아이들에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용어의 개념만 정복해도 수업시간에 잠자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개념 정복으로 공부에 자신감이 생겨 수업이 즐거워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학사전처럼, 백과사전처럼 필요할 때마다 봐야할 책

 

"물리, 지구과학, 화학, 생물"

이렇게 4부로 구분하여 각각 교과서에 나오는 해당 용어를 1~2 페이지의 분량으로 설명하는 구성이 처음부터 끝까지 같은 구성으로 반복하고 있다.

상단에 주제단어를 제시하고 관련하여 질문이나 상황을 먼저 던진다. 이어서 단어의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실사, 그림, 그래프, 기호 등을 이용하여 자세히 설명한다.

단어 하나의 개념 설명이 끝나면 <교과서 한자어 뿌리> 코너를 이용하여 단어의 의미를 기억하기 쉽도록 한자어를 풀어서 설명한다.

 

이렇게 과학 교과서의 단어 개념을 하나 하나씩 설명하는 방법은 어학사전과 같지만, 개념과 관련하여 그림, 그래프, 수식, 기호, 실사 등을 이용하여 좀 더 자세하게 풀어나간 점은 백과사전과 같은 방식이다. 어학사전과 백과사전의 방식을 합친 듯한 구성이 돋보인다. 큼직한 자료화면과 적당한 호흡의 문장 덕분에 시각적으로 보기 편하다. 물론 전체적인 핑크베이지의 칼라와 문단간의 넓직한 구성도 한 몫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학습용어의 어원부터 익히고 그와 관련된 교과 상식을 공부하다 보면, 교과서 학습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공부의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내년이면 3학년이 될 아들녀석에게 중요한 학습서로 앞으로 오랫동안 함께 할 듯하다. 이와 같은 시리즈인 국어, 수학, 사회도 함께 꼭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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