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참아 볼래요 - 인내심 고운 마음과 바른 가치관을 길러 주는 인성 교육 그림책
로사 마리아 쿠르토 그림, 알레익스 카브레라.비녜트 몬타네르 글, 홍주진 옮김 / 개암나무 / 2016년 7월
평점 :
절판


초등 2학년 남자아이에게 인내심을 바라는 건 큰 욕심일까? 못 참아도 어쩜 이리도 못 참는지..

해야할 공부는 미적미적 느릿느릿, 관심이 있는 건 흥분을 못 참고 난리부르스인 녀석..

그래서 이 책을 읽어보고 싶었다.

<조금 참아 볼래요> 라는 제목부터 녀석이 꼭 봐야할 책이란 생각에서다.

 

책 제목을 보고 어떤 생각이 나는지 아들에게 물었다.

"음...친구한테 화나도 참는거?" 라고 대답하는데 친구 관계에 있어서 잘 참지 못해 늘 잔소리 했더니 하는 대답이다.

그러면 "인내심이란 무슨 뜻이라고 생각해?" 라고 물으니..

"화가 나도 참는거요..그리고 노력하는 거요.." 라고 2% 부족한 대답이었지만 녀석이 잘 알고는 있었다.

 

책을 읽기 전에 책 뒤의 표지를 먼저 읽었다.

"참고 기다리는 시간을 견뎌 내고 무언가를 이루면 그 어느 때보다 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것이 '인내'의 시간을 견딘 선물이지요. 인내심은 수동적으로 행동하고 어떤 상황에서든 꾹 참는 것이 아닙니다. 절제하고, 더 깊이 생각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라는 글을 읽고는, "어? 내 말이 맞았네? 노력하는거 맞죠?" 라며 으쓱하는 녀석...ㅎㅎ

 

사실 누군가 나에게 인내의 뜻을 물었다면 아들과 똑같이 대답했을 것이다. 솔직히 '참다' 와 '인내'의 미묘한 차이가 있다는 걸 책을 통해서 알았으니 말이다. 이젠 좀더 고급진 표현으로 인내에 대해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절제하고 노력한 인내의 댓가로 원하는 것을 이룰 수 있다고....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에게 들려주는

15가지 인내심 이야기

 

인내심과 관련한 짧은 스토리가 15개 있다. 각 스토리는 두 페이지에 걸쳐 인내심을 이야기한다. 대화하는 짧은 호흡의 문장, 밝은 느낌의 칼라와 페이지를 꽉 채운 부드러운 그림이 유아들이 보아도 좋을 듯 하다.

 

15가지의 스토리는 15가지의 인내심을 이야기 한다.

여행가는 차 안에서 지루한 아이의 인내심..

두 발 자전거를 빨리 타고 싶은 아이의 인내심..

혼자서도 잘하고 싶은 아이의 인내심..

책 읽는 시간이 너무 긴 아이의 인내심..

그림을 빨리 완성하고 싶은 아이의 이내심..

엄마 배속에 있는 동생을 빨리 만나고 싶은 아이의 인내심..

축구 게임을 먼저 하고 싶은 아이의 차례를 지키는 인내심..

행단보도에게 초록색 신호등 요정을 기다리는 아이의 인내심..

음악회에서 가만히 있기 힘든 아이의 인내심..

배가 고파 음식을 빨리 먹고 싶은 아이의 인내심..

씨앗을 심고 새싹이 빨리 나오기를 기다리는 아이의 인내심..

겨울 양식을 모으기 위해 열심히 일하는 다람쥐의 인내심..

제철이 아닌 체리가 먹고 싶은 아이의 인내심..

강아지의 배변 훈련 성공을 기다리는 아이의 인내심..

비 오는 날 운동장에 나가고 싶은 아이들의 인내심..

 

이렇게 15가지의 다양한 상황에서 참을성이 부족한 아이에게 15가지의 인내심을 이야기 한다. 이 중 다람쥐를 통한 인내심 이야기는 조금 쌩뚱맞은 느낌이다. 물론 인내심이라는 주제에는 맞을지 모르겠지만 전체적인 이야기 흐름과는 조금 안 맞는 느낌이다. 다람쥐 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겪을 만한 친구 관계나 공부 같은 상황의 인내심 이야기가 들어갔다면 더 좋겠다는 아쉬움이 살짝 든다.

 

 

이렇게 지도 해주세요

 

본문의 내용이 끝나면 '이렇게 지도 해주세요' 라는 인내심 지침서가 시작된다.

'인내심이 있는 아이는 이렇게 자라요!', '인내하는 태도를 길러 주세요!' 라는 타이틀로 인내심 있는 아이는 어떤지, 인내하는 태도를 기르기 위해 지도와 활동방법에 대한 지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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