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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떠나는 한나절.하루.하룻밤 감성 여행 - 보고, 배우고, 느끼고
권다현 지음 / 비타북스 / 2016년 7월
평점 :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가고 싶고, 보고 싶고, 먹고 싶고, 느끼고 싶고, 추억을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리고, 엄마로서 여행작가라는 직업이 너무 부러웠다.
소극적이고 겁 많은 나는 남편 없이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하기 싫지만, 상상속에서 만큼은 저자처럼 아이와 둘만의 여행을 하고 싶다는 꿈은
늘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또 하나의 단점은 게으르다는 점이다. 맞벌이이기도 하지만 여행계획 잡는 것 자체가 귀찮은 나는 누군가 밥상 다 차려놓고 떠나자고 하면
냉큼 따라서 떠날뿐이다. 그래서 아이에게 가끔은 미안하기도 하다. 남편이라도 알아서 계획을 잡아주면 좋으련만....
그래도 초등 입학 전까지는 나의 주도하에 매 주말마다 참 많이 다녔다. 저자가 소개하는 서울과 경기지역 쪽은 대부분 가본 곳이어서 저자의
글을 읽으며 새록 새록 기억이 나기도 했다. 그리고 이 책을 보며 느낀 또 하나는 내가 안 가본 곳도 너무나 많다는 사실...
내가 가보지 못한 곳을 아이와 함께 한 저자의 따뜻한 에세이 글을 보며 '내 아이와 꼭 가봐야지!' 라는 희망도 갖게 되었다.
여행작가 엄마가 알려주는
아이와의 여행팁
아이가 취학전에 여행 다니면서 즐거움도 있었지만, 그만큼 힘들었던 기억도 있다. 일단 챙겨가야 할 짐이 많았고, 차 안에서 장시간 이동이
힘들었고,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응가 마렵다고 해서 난감했던 기억들...특히, 녀석이 잘 먹지 않고 여행지를 이동할 땐 먹거리 걱정에 그 또한
스트레스 였던 것 같다..
그래서 어느 순간 장거리여행은 피하게 되었고, 내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1시간 거리만 되도 왠만하면 떠나기를 포기하기도 했다.
이렇게 아이와의 여행이 스트레스인 나 같은 부모를 위해 저자는 아이와의 여행팁을 따스하게 조언 한다.
"아이들은 흙 한줌, 물놀이 한 번에도 더없이 즐거워하고 행복해합니다. 여행을 통해 무언가 색다른 체험을 하고 오감을
일깨워줘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엄마 아빠의 욕심이고 편견일지 모릅니다."
정곡을 찌르는 저자의 이 말은 아이가 9살인 지금 내가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말이어서 더욱 공감했다.
얼마전 캐리비안 베이를 갔을때도 이 말을 다시한번 뼈저리게 느꼈다. 집 앞 놀이터, 가까운 수영장만 가도 아이는 무척 신나게 노는데
피곤하게 경기도 까지 가서 사람파도에 밀려 제대로 즐기지도 못한 물놀이었기 때문이다.
아이와 함께 서울에서 제주까지
코스로 알려주는 한나절, 하루, 하룻밤
여행
게으른 나에게 딱 좋은 여행 가이드북
이 책은 게으른 나를 위한 완전한 가이드북이라고 해도 될 만큼 완전 마음에 든다. 일단 여행지 선택 부터 고민인데 여행코스 선택은 더더욱
머리가 아프고 정말 하기 싫은 과정인데, 이 책은 나의 이런 고민을 완전히 없애주기 때문이다.
일단, 한나절 하루 하룻밤으로 구분하여 여행지를 소개한 점이 탁월한 센스라고 생각된다. 맞벌이다 보니 시간내기가 참 어려운데 이렇게
시간으로 나눠 여행지를 구분하니 나의 여유시간에 따라 선택할 수 있어 좋다.
여행스케쥴 고민없이 해결해주는 여행 가이드북
여행스케쥴 고민을 안해도 된다. 여행지를 소개한 후 최적의 코스를 소개하고 있기 때문에 저자가 알려주는 코스만 따라가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주변에 갈만한 곳을 따로 소개하여 약간의 고민만 하면 원하는 여행스케쥴을 만들수 있어 너무 너무 좋다.
잠자리,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
복잡하게 많은 곳을 소개하지 않아서 좋다. 한 장소를 중심으로 그 주변의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을 일목요연하게 핵심만 소개하기
때문이다. 지저분한 잔가지 없이 굵직한 가지들만을 소개하여 알찬 여행이 될 수 있도록 소개하고 있다.
아이가 고른 제주여행지
제주여행지는 SPECIAL 로 구성되었는데 저자가 아이와 함께 많이 다녀온 곳 중 하나이다. 그래서 제주도의 추억이 많은 아이가 직접 고른
곳으로 소개하였다고 한다.
얼마전 가족과 제주도를 다녀왔는데 저자가 소개한 곳 중 에코랜드와 해저 잠수함 두 곳만 있었다. 다른 곳들은 시간이 없어서 둘러보지
못했는데, 아이가 직접 고른 곳들이라고 하니 들리지 못한 곳들이 많아 아쉬워하며 읽었다.
저자는 아이와 단 하나의 지역만 여행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제주를
꼽는다고 하였는데 나 또한 그렇다. 여유만 있다면 제주도는 매일 가고
싶은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
<아이와 떠나는 한나절 하루 하룻밤 감성 여행>은 군더더기가 없어서 너무 마음에 든다. 전체적인 구성도 보기 쉽고, 따라하고
싶을 만큼 잘 만들어져 있어 너무 마음에 든다. 일목요연한 여행지 소개와 적절한 실사 사진 그리고 여행지의 이해를 돕는 아이와의 에세이도 무척
따뜻한다. 내가 다시 태어난다면 저자처럼 여행작가가 되고 싶다. 저자처럼 아이와 손 잡고 여행하면서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