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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글로벌이 뭐예요? - 세계가 내 안에, 지구촌 지식 여행!
이아연 지음 / 북네스트 / 2016년 7월
평점 :
현대사회는 세계화, 다문화, 글로벌, 지구촌 이라는 말이 일상화 되어 매우 익숙한 단어이다. 우리 반대편에 있는 미국이나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문화를 가진 국가들의 소식을 생생하게 들을 만큼 '세계는 하나'라는 표어를 당연하게 인식하고 있다. 과학기술과 미디어매체의 발달로 국가
간의 교류가 가까워 지고 유기적으로 움지이면서 다른 나라의 일이 곧 우리의 일이 된 것이다.
그런데, 정작 우리는 세계가 하나라는 글로벌 마인드를 갖고 있을까? 그렇다면 글로벌마인드는 어떤 것일까?
지금까지 이런 질문을 던져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의 제목을 보고 갑자기 궁금해졌다. 지금은 세계화 시대라는데 나도 그에 맞춰 움직이고
있는 건지, 아니면 아직도 우물안 개구리인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겠다는 계기를 던져 준 책이다.
세계가 내 안에,
지구촌 지식 여행!
저자는 '역사는 과거와 현재와의 끊임없는 대화'의 글을 인용하며 "과거가 있기에 지금의 우리가 있을 수 있고, 현재에 사는 우리들은 역사의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야. 그렇기 때문에 글로벌 리더가 되려면 세계의 역사와 현재를 제대로 알아야 해." 라고 하였다. 나도 이 말에 공감하면서
저자의 글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아이와 제대로 이야기 해 볼 수 있
는 기회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유럽·아메리카 / 아시아 / 중동·아프리카 / 세계 공통
이렇게 5개의 큰 파트로 나뉘어 국제적인 문제와 다른 나라에 대한 지식 등 스물네 가지 알토란 같은 이야기가 실려있다.
알토란 같은 글로벌 지식들은 뉴스의 단골 메뉴일 만큼 꼭 알아야 할 상식이라고 생각된다. 큼직한 글씨로 저학년이 읽기에 좋고, 강조의 글은
칼라를 달리하여 글의 몰입을 돕는다. 각 물음마다 본문의 이해를 돕는 실사들이 있어서 보기 좋게 구성 되었다. 또한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내용을
작가 선생님 캐릭터가 별도의 박스로 부연설명을 하여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킨다.
"왜 아직 왕이 있는 나라가 있어요?
왕이 다스리는 나라가 현대에도 있다는 건 나도 어릴 때 참 궁금했던 거였는데 아들도 역시 궁금해 했던 질문이다. 왕의 존재를 인정하는
입헌군주제의 배경을 통해 왕의 존재를 이해하게 되고 나라의 정통성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다. 또한 왕과 대통령 제도에 대해서도 깊히
사고하는 계기가 된다.
"미국은 어떻게 제일 힘센 나라가 되었을까?"
이것도 아들녀석이 참으로 궁금해 했던 질문이다. 가끔 어느나라가 힘이 세냐며 우리나라가 최고라는 아들녀석에게 꼭 필요한 질문이었다.
질문은 짧지만 국가간의 관계와 역사를 이해해야만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어서 무척 흥미있는 이야기였다.
"덴마크, 뚱뚱하면 세금을 더 내야 한다고?"
세금이란 제도을 알게 되고, 뚱뚱하다는 이유로 세금을 더 내야하는 부분에 대해 아이와 재미있게 토론할 수도 있다.
"인도에는 왜 신분제도가 있어요?"
신분제도는 전근대적인 역사 속의 이야기라고 생각되는데 아직도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아들녀석은 신분 계급을 넘을 수
없고, 인간 이하의 취급을 받는 사람도 있다는 말에 무척 화를 낸다. 이 부분은 한 인간으로서 참 안타깝고, 없어져야 할 부분임을 아이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슬람 IS단체는 왜 테러를 해요?
종교적 신념을 포장한 개인적인 이익 추구를 위해 무모하게 벌이는 테러 사건들..죄없이 세상을 달리한 아이들을 생각할 때마다 참 가슴이
아프다. 아직도 일어나고 있는 전쟁의 비극을 우리 아이들도 알아야 할 부분이다.
"공정무역이 뭐예요?"
같은 시대에 살면서 극과 극의 삶을 살고 있는 아프리카 아이들의 삶을 통해 진정한 행복? 정당한 대가란? 등의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된다. 인간다운 삶을 누리지 못하는 같은 또래들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들이 인간 존엄의 의미를 되새기게 될 것이다.
"IMF,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어려워요"
글로벌 이야기를 할 때 경제 이야기도 중요한데, 어렵지 않게 아이들 눈높이에서 IMF 가 생긴이유, 하는 일, 그에 따른 장단점등을
설명하고 있어서 국제간의 긴밀한 관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북극에 뱃길이 생기면 좋은 거예요?"
환경오염이 점점 심각한 요즘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지구 환경은 더욱 걱정이다. 인간의 이익을 위해 무차별 개발이 오히려 인간에게
해가 되어 돌아온다는 걸 심각하게 생각하게 된다. 이를 통해 살기 좋은 지구를 만들기 위해서는 전 세계가 함께 노력해야 함을 알게 될
것이다.
내가 있고 내안에 네가 있는 혼혈
몇일 전 중국의 'KFC불매운동'과 관련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인민일보 기사를 발췌한 뉴스가 많았는데 '올바른 애국'이 무엇이니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인민일보는 과열되고 있는 민족주의와 국수주의에 대해 '어리석은 애국'이라고 지적하며 합법적 권익을 보장하지 않은 채 자기의
권리만 주장하지 말라고 일침을 놓았다고 한다.
또한 "인민일보는 애국은 반드시 마지노선 위에서 이뤄져야한다며 마지노선을 지키지 못하면 아름다운 소망이 나쁜 결과로 이어진다고 경고했다.
애국에 격정이 필요하지만 이성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경제 글로벌화가 이뤄진 지금은 대부분의 상품이 ‘네안에 내가 있고 내안에 네가 있는
혼혈’이라는 게 인민일보의 지적이다. 중국산 컴퓨터의 CPU는 미국산이고, 미국 보잉 747에는 중국산 부품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KFC 매장은
프랜차이즈여서 중국 자본도 참여하고 있다. " 라고 하였다.
이어서 "신화통신은 자기가 있는 자리에서 일을 잘 해 국가 발전에 기여하는 게 실질적인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라는 기사를 읽었다.
(조선닷컴)
이 기사를 통해서 글로벌의 의미를 되새겨 보게 된다. 지금은 글로벌 시대이다. 기사의 글처럼 '네안에 내가 있고 내안에 네가 있는
혼혈’이라는 말이 글로벌 시대를 정확하게 표현한 말이라고 생각된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열심히 사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하였듯, 글로벌
시대에 잘못된 애국심은 자신 뿐만아니라 크게는 나라의 발전을 저해할 수 도 있는 심각한 문제인 것 같다.
그래서, 미래의 꿈나무들인 아이들에게 올바른 글로벌 문화를 알려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고, 이런 좋은 책을 통해 글로벌 마인드를 갖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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