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1
히구치 유코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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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진 사랑스런 그림책

 

클래식하고, 고전같은 느낌의 표지가 매우 예쁘다. 양장본으로 속지는 미색의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여 책 자체가 매우 고급지다. 거기에다 그레이 컬러의 우아한 표지처럼 본문의 일러스트도 매우 우아하고 사랑스러워 책장에 두고 두고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책 속에 등장하는 고양이 한 마리 한 마리의 감정들을 매우 섬세하게 잘 그려낸 일러스트는 스토리의 몰입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주어 책을 읽는 동안 양코와 같은 마음이었다.

 

다만, 표지와 똑같은 일러스트의 비닐코팅이된 종이로 한번 더 표지를 감싸고 있는데 이런건 낭비라고 생각된다. 물론 고급스러운 느낌도 좋지만, 굳이 비용을 더 들여서 까지 표지를 한 번 더 감싸야 했는지 아쉽다. 이는 비용뿐만 아니라 재활용과 환경의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서적들이 이런 점은 고려해서 쓸데 없는 낭비는 안 했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이다.

 

 

너에게, 나에게, 우리 모두에게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라고 말해주는 책

 

주인공 양코를 중심으로 둥글게 원으로 둘러져 있는 고양이들은 저마다의 특징을 갖고 있다. 가운데 흰색 원 안의 고양이 양코와 그 옆의 친구는 헝겊으로 만들어진 인형이고, 주변의 고양이들은 진짜 고양이이다.

 

헝겊 인형 양코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아이가 8살이 되어 이젠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거라는 불안감에 진짜 고양이가 되어 남자아이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어한다. 진짜 고양이의 수염을 자신의 몸에 넣으면 진짜 고양이가 된다는 친구들의 말을 듣고 수염을 찾아 친구인 아노말로와 함께 여행을 하면서 양코는 자신이 가장 행복한 고양이 이고,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심술 고양이와 여행에서 만난 고양이 모두 세상에서 최고 라는 걸 깨닫게 된다.

 

 

진정한 행복이란?

진정으로 사랑받는 다는 것은?

 

주인공 헝겊 고양이 양코는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아이에게 오랫동안 사랑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진짜 고양이가 되어야만 남자아이가 어른이 되어도 사랑받을 거라는 생각에 헝겊 인형인 자신의 모습을 매우 슬퍼하게 된다. 양코는 진짜 고양이가 되기 위해 집을 떠나 여행을 하게 되는데, 여행하면서 만난 진짜 고양이들은 매우 상냥하고 친절하다. 그 중에는 아픔을 갖고 있는 고양이도 있고 외로운 고양이도 있는데 열 마리가 넘는 진짜 고양이들을 통해 양코는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사랑받는 다는 건 무엇인지 깊히 깨닫고 자신이 진짜 행복하고, 최고의 고양이라는 걸 알게 된다.

 

총 12개 카테고리의 스토리로 이어지는데, 글밥이 적당하고 그림도 큼직큼직해서 저학년이 보기에 좋다. 따뜻한 문장과 아름다운 그림을 통해 "세상에서 네가 최고야" 라고 말해주는 이 그림책은 아이들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 될 것 이다. 물론, 어른이 읽어도 좋을 만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책이다.

 

 

줄거리

 

1. 진짜 고양이가 되고 싶어

나를 소중하게 여기는 남자아이가 여덟 살이 되어서 걱정인 양코..

남자아이랑 오래오래 사이좋게 지내고 싶은 양코..

양코의 친구 문어랑 뱀이 굉장한 걸 알려준다.

"양코 넌 고양이잖아. 그러니까 인형말고 진짜 고양이가 되는 거지. 진짜 고양이는 어른들도 귀여워하거든. 그러니까 네가 진짜 고양이가 되면 남자아이가 아무리 자라도 널 지금처럼 귀여워해 줄 거야."

"진짜 고양이가 되려면 고양이 수염을 모아서 네 몸에 있는 솜에 섞어 넣으면 돼"

양코는 진짜 고양이가 되어 남자아이가 어른이 돼도 쭉 함께 지낼 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가장 먼저 양코는 같은 집에 살고 있는 심술쟁이에 굉장히 사납고, 언제나 양코를 깔보는 나쁜 고양이의 수염 두 가닥을 몰래 집어넣는다. 그러고는 진짜 고양이처럼 되었다는 착각에 전보다 남자아이의 사랑을 훨씬 더 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척 기분이 좋아진 양코

 

2. 친구가 생긴 모자 고양이

수염을 더 많이 모으기 위해 양코는 친구 아노말로를 타고 또 다른 고양이를 찾아 집을 나선다.

첫번째 만난 모자를 푹 뒤집어 쓴 고양이에게 용기 내어 수염을 달라고 부탁하는 양코..

얼굴의 반 이상을 모자로 가린 고양이는 무척 상냥했지만 외롭고 슬퍼 보였다.

새끼 고양이였을 때부터 사람들이 싫어해서 누구에게도 얼굴을 보여 주지 않기로 했다는 모자 고양이의 말에 양코는 "너는 상냥하고, 또 아름답고 길다란 꼬리가 있는 아주 멋진 고야이야. 게다가 이런 특별한 수염까지 나한테 주다니." 라고 말하며 모자 고양이와 친구가 된다.

 

3. 책방의 먹보 고양이

양코는 두 번째로 만난 책방 고양이에게 용기 내어 수염을 달라고 부탁했다. 책방의 고양이는 양코 가방 속에 있던 멸치 세 마리를 받고 수염을 양코에게 주었다.

 

4. 친절한 고양이 세 마리

친구 아노말로를 잃어버린 양코는 친구를 찾아 헤매다가 친절한 고양이 세 마리를 만난다. 양코의 사정 이야기를 들은 친절한 고양이 세 마리는 수염 두 가닥을 주면서 "언제라도 다시 놀러 와. 너를 위해서 수염을 모아둘 테니까. 갈 곳이 없다면 언제라도 우리 집에 오도록 해. 이렇게 귀여우니 넌 그 아이에게 오래도록 사랑을 받을 거야. 네 친구를 꼭 찾으면 좋겠다." 라며 양코를 꼭 껴안아 주었다. 정말 상냥한 고양이들이라고 생각한 양코는 자신도 상냥한 고양이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다.

 

5. 여행자 고양이의 약속

여전히 아노말로를 찾아 헤맨 양코는 여행하고 있는 고양이를 만난다. 여행자 고양이는 여행중이니 아노말로 찾는 걸 도와 주겠다며 집에서 걱정할 가족들에게 먼저 돌아가라고 양코에게 따뜻한 말로 위로한다.

 

6. 심술쟁이 고양이 이야기

여행자 고양이의 말을 듣고 집으로 돌아간 양코는 심술쟁이 고양이를 만난다.

심술쟁이 고양이는 오랫만에 만난 양코를 향해 말했다. " 엄마의 아들은 매일 밤 함께 잠을 자던 네가 없어져 울고 있단 말이다. 그러니까 (아노말로를 찾아서) 빨리 돌아와야 해. 알았지?" 라며 양코에게 수염을 건네주는 심술 고양이..심술 고양이의 말투는 차가웠지만 사실 심술쟁이가 아니라는 걸 알게된 양코..

 

7. 목숨을 건진 아기 고양이

여행자 고양이와 다시 만난 양코는 아노말로를 찾던 중 버려진 새끼 고양이를 만난다. 지나가는 길에 만난 쓸쓸해 보이는 누나 고양이와 함께 새끼 고양이를 정성껏 돌보고, 누나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거두며 "이 아이는 이제 나랑 한 식구야." 라며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

 

8. 아노말로의 행방

다시 책방 고양이를 찾은 양코는 그곳에서 아노말로의 행방을 듣고, 책방 고양이가 그동안 모아 놓은 수염도 받는다.

 

9. 아노말로와 커다란 고양이

모자 고양이와 다시 만난 양코는 함께 아노말로를 찾게 되고, 헝겊으로 만들어진 아노말로의 몸은 너덜너덜 했지만, 디행시 상처는 잘 꿰매져 있었다. 아노말로를 구해 준 옆에서 낚시하던 덩치 크고 하얀 양이는 모자 고양이의 모자를 살며시 벗겨 주며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어째서 가리고 있는 거야?" 라고 말하자, 모자 고양이는 부끄러우면서도 좋아한다.

 

10. 영웅이 된 심술쟁이 고양이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아노말로와 양코는 심술 고양를 딱 마주치게 되고, 심술 고양이는 둘을 겨드랑이에 끼고 애교있게 고양이 소리를 내자 남자아이와 엄마는 심술 고양이가 둘을 찾다 왔다고 생각하며 어청 칭찬한다. 심술 고양이는 양코와 아노말로를 되찾아 온 영웅이 된 것이다. 남자아이는 여전히 양코를 좋아하고, 심술 고양이와도 친해진 느낌에 행복한 양코

 

11. 행복한 재회

그동안 신세를 진 고양이들을 찾아 보답을 하고 싶은 양코에게 심술 고양이는 정원에서 자라는 고양이풀 씨앗을 잔뜩 주며 답례하라고 한다.

다시 찾아간 고양이들에게 고양이풀 씨앗도 주고, 수염도 받으면서 "난 진짜 행복한 고양이야"라고 생각한다.

 

12. 모두가 세상에서 최고

모두에게서 받은 수염을 몸에 넣은 양코는 이젠 진짜 고양이가 되었다며 좋아하는데, 심술 고양이가 한 마디 한다. "너, 지금 네 모습이 어떤지 아니? 엄청 기분 나쁜 몰골이라고! 그 징그러운 수염들, 당장 죄다 뽑아 버리게 어때?" 라고..

하지만 양코는 상냥한 고양이들의 수염을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 싫다고 하지만..

"넌 고양이 수염이 없어도 남자아이에게 이미 많은 사랑을 받고 있잖아? 그래서 네가 없어졌을 때 우리가 엄청 고생했다고! 그리고 말야, 우리들 살이있는 고양이는 인간보다 수명이 짧아서 대부분 먼저 사라져. 그런데 너는 헝겊 인형이라 평생 함께 있을 수 있잖아?"라고 말하는 심술 고양이 눈이 너무도 야릇하고 복잡해 보인다.

 

양코는 몹시 슬펐지만 수염을 하나하나 뽑았다. 그런 양코에게 위로의 말을 건내는 심술 고양이..

"이것 봐. 원래 네 모습, 정말 귀엽다니까. 불안한 마음이 드는 건 너뿐만이 아냐. 나나 다른 고양이들도 모두 마찬가지야. 괜찮아. 걱정하지마. 세상에서 네가 최고니까. 너를 사랑하는 사람에게 너는 세상에서 제일가는 고양이니까 말이야."

심술 고양이의 따뜻한 말에 양코는 심술 고양이야말로 세상에서 최고라고, 그리고 지금까지 만난 모든 고양이들도 하나하나 다 세상에서 최고라고 생각했다.

 

양코는 몸에서 뽑아낸 고양이 수염들을 오래오래 소중하게 간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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