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팬티 마음똑똑 (책콩 그림책) 44
베랑제르 들라포르트 그림, 크리스토프 루피 글, 박선주 옮김 / 책과콩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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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재미있는 책이다.

커다란 나뭇잎에 하체를 가리고 나무 줄기를 붙잡고 허둥지둥 어딘가로  가고 있는 타잔...

그 모습을 무척 재미있게 대 놓고 웃으며 보고 있는 원숭이 두 마리...

제목부터 재미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드는데, 표지의 일러스트도 한 몫 하고 있다.

 

 

왜? "왕 팬티" 일까?

 

타잔은 정글에서 고릴라보다 힘 센 정글의 왕이다.

사자보다 멋진 초원의 왕이고, 악어보다 헤엄을 잘 치는 호수의 왕이다.

한 마디로 정글에서는 타잔이 최고다.

 

어느날, 타잔의 팬티가 없어지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범인은? 고릴라~~

그리고, 타잔의 팬티를 입은 고릴라가 하는 말~~

"이제는 내 거야! 내가 표범 가죽 팬티를 입었으니까, 지금부터 내가 동물의 왕이야"

그러자 다른 동물들이 모두 외쳤다. "새로운 동물의 왕 만세!" 라고..

 

헐...표범 가죽 팬티 하나로 왕의 자리가 바뀌다니..정말 재미있는 발상이다.

왜? 고릴라는 타잔의 팬티를 입고 왕이라 우기고, 다른 동물들은 고릴라를 왕으로 인정했을까?

 

 

왕이 되고 싶은 욕심

 

타잔이 왕이 된건 그의 능력이 아닌 표범 가죽 팬티 덕분이라고 모두들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고는 다른 동물들도 너도나도 번개, 태양, 구름, 화산 등의 무늬가 있는 표범 가죽 팬티를 입고 와서는 서로 자기가 왕이라며 싸우고 소리친다.

 

이후 정글은 어떻게 되었을까?

며칠이 지나자, 더 이상 명령하는 동물도, 귀 기울여 듣는 동물도 없고 모두 외톨이가 되어 너무 외로워서 행복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들은 깨닫게 된다. 왕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동물들은 타잔을 생각했다. 예전에 타잔이 왕이었을 때는 안심하고 살 수 있었다. 때때로 야단치기도 했지만, 언제나 동물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듣고는 문제를 해결해 주었기 때문이다.

결국 다음날, 동물들은 다 함께 선물 하나씩 들고 타잔을 찾아간다.

 

진정한 리더란?

 

'리더'의 사전적 의미는? '조직이나 단체 따위에서 전체를 이끌어 가는 위치에 있는 사람' 을 말한다.

그런데, 시대에 따라 세상이 요구하는 리더의 의미는 조금씩 변하고 있다.

과거, 독재형 리더십이 먹힐 때가 있기도 했고, 민주적인 리더십이 먹힐 때도 있었다.

그렇다면, 현대는?

민주적인 리더십이 매우 세분화 되었다고 생각된다. 서번트 리더십, 거래적 리더십, 변혁적 리더십 등등...

한 때 서번트 리더십이란 말이 유행했던 적이 있다. 리더 자신의 이익 보다는 조직이나 조직의 구성원 들을 배려하고 헌신하는 것이 리더의 자질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서번트 리더십이 쪼금 지난 거라면 요즘은 '변혁적 리더십'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주어 자발적으로 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타잔은 어떤 리더일까?

 

팬티 하나로 왕의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타잔은 어떤 리더일까?

아마도 카리스마 리더십과 서번트 리더십 두 형태의 리더란 생각이 든다.

잘난척 안해도 잘난걸 알고 있는데, 너무 잘난 척을 해서 구성원들에게 믿보였을 것이고, 그것이 표범 무늬 팬티 때문이라며 타잔을 리더로 인정하기 싫은 구성원들의 마음은 아니었을지...

 

하지만, 막상 진정한 리더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잘난 척 하는 것만 빼면 타잔은 매우 능력있는 리더인 것이

다. 구성원들의 말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그의 능력을 인정하면서 다시 정글의 왕으로 인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겉모습 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
아이들 마음을 쑥쑥 자라게 하는 인성 발달 그림책


<왕 팬티>는 팬티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이용해서 진정한 리더는 어떠해야 하는지를 말하며, 겉모습 보다 중요한 건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전하고 있다.

생동감 넘치는 일러스트는 스토리의 힘을 실어서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고, 확실한 주제 전달에 도움을 주고 있다.

리더란 어떠해야 하는지 아이들 눈높이에서 잘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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