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셋이 만났다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
윤희순 지음, 조아라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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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비어린이에서 출판한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7번째가 나왔다.

앞 서 읽은 몇 권의 시리즈 들도 참 예쁘고, 동심을 잘 표현해서 좋았는데..

이 번에 나온 <드디어 셋이 만났다>도 역시나 너무 이쁘고 동심이 잘 녹아 있다.

 

 

***드디어 셋이 만났다?

'여우비 도둑비, 호기심 스위치, 블랙박스 책가방'은 내가 읽은 즐거운 동시 여행 시리즈 제목들이다.

이 동시집들은 대표적인 시의 제목을 표지 제목으로 사용했는데, <드디어 셋이 만났다>는 아니다.

 

그러면 무슨 뜻일까?

나, 너, 우리 / 새싹, 이슬비, 언덕/ 나무, 매미, 해님/ 고추잠자리, 허수아비, 참새/ 얼음, 눈, 동장군..

이렇게 만남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여름을 노래하고, 겨울 친구들을 부른 다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우리의 일상은 혼자가 아닌 자연이든 사물이든 사람이든 누군가와 항상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데..

그런 '만남'을 통해 자연과 일상이 어우러진 이 동시집은 저자의 처녀작이다.

 

동시집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그림은 저자의 딸 작품으로 딸과 함께 한 첫 동시집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는 시집이라고 한다.

정말 부럽다.

글을 잘 쓰는 저자도 부럽지만, 딸과 함께 했다니..정말 부럽다..^^

 

 

***책 소개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새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시집이다.

저자의 '만남' 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는 동시집이라고 생각된다.

일상에서 만나는 사물, 자연, 사람들과의 관계를 동심의 시선으로 따뜻하게 잘 표현했기 때문이다.

특히, 맨 처음 나오는 <자전거 처음 타는 날>은 정말 실감난다.

 

오른쪽으로 쏠리고 왼쪽으로 쏠리고 중심을 잡는가 싶더니 꽈당!

"자전거 타는 것은 중심을 잡는 거야."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뻣뻣한 몸이 날쌘 자전거를 따라가지 못해 또 꽈당!

상처 난 무릎을 들여다보며 울상을 짓는데

넘어진 자전거도 찌르르 찌르르 저 혼자 바퀴를 돌리며 아프다고 아우성이다.

 

2학년 아들녀석이 8살 때 처음 자전거 배운 날이 생각난다.

시에 나온 것 처럼 중심 잡으라고 잔소리 했더니..

"나두 안다구요~~" 라며 대꾸 하던 아들은, 넘어지면서 난 상처를 영광의 상처하며 "헤~헤~!" 웃었던 기억이다.

 

총 4부로 이루어져 있는데, '호기오 호기오/ 지지배 지지배/ 주렁주렁/ 땡땡땡" 제목들이 재미있다.

저자는 아이들의 일상 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에 대해서도 쓰고 있다.

<눈물은 똑같아> 는 피부색은 다르지만 뺨을 타고 내리는 눈물은 똑같음을..

<길고양이>'야옹'하고 불렀는데 줄 것도 없으면서 괜히 불렀다며 미안한 마음을..

<내 마음이 들리니> 는 청각장애인과 소통하는 법을..

<뻣뻣한 이불>은 거리 부랑자의 안쓰러움을..

내 아이에게 '나'만 보지 말고, '내 주변' 도 보라며 따뜻하게 말하고 있다.

 

아이들의 마음도 잘 대변하고 있다.

<너보다는 안 예뻐>는 꽃이 이쁘다고 묻는 아이에게 "너보다는 안 예뻐"라고 대답하는 엄마가 좋은 아이의 마음을...

<시간 계산 달인>은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기 까지 시간을 계산했는데, 결국은 지각하고 후다닥 뛰는 아이 모습을..

<그것>은 생각이 나지 않는 그거, 그거, 그것! 하다가 "아참! 맞아! 그래, 그러였지." 라는 아이의 행동이 울 아이와 똑같아서 웃음이 나왔다.

 

또한, 자연과 사물등 재치있는 동심의 표현들이 재미있다.

 

재치있는 시와 함께 실린 그림은 저자의 딸이 콜라주 기법으로 표현 하였는데, 그림들이 참 마음에 든다..

동심의 그림과 실사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어서 시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실감나게 만들기 때문이다.

<드디어 셋이 만났다> 덕분에 즐거운 동시 여행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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