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는 그릇 물구나무 세상보기
정찬주 지음, 정윤경 그림 / 어린이작가정신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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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참 빠르게 돌아간다.

어제 일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오늘 무엇을 했는지 기억나지 않을 만큼..

미루어둔 책 읽기, 미루어둔 청소, 미루어둔 여행 등등...

모가 그리 바쁜지 하고 싶은 일들을 미루어두기만 하는 것 같다.

 

 

***책소개

'세속에 있되 물들지 말라'는 뜻의 '무염'이란 법명을 가진 저자는 불교 관련하여 많은 저서를 썼다.

이 책 또한 낡은 절 '풍경사'와 소나무를 닮아 허리가 휜 소나무 스님 그리고 때때중 동자승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바쁘고, 치열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잠시 여유를 갖고 자신을 돌아 보게 하는 어른과 아이를 위한 힐링동화이다.

 

세속과는 거리가 먼 마음 따뜻한 부처님 같은 소나무 스님과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순수한 동자승의 대화를 따라 가다 보면 읽는 독자로 하여금 마음이 정화 되고, 차분해진다.

독창적이고 세련된 일러스트는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문장들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마치 다큐 영상의 아름다운 배경을 보는 듯 하다.

 

 

***마음을 담는 그릇이란?

무언가 심오한 의미가 있을 것 같은 제목이 궁금했다.

나뭇잎이 스님에게 모이는 건지, 나뭇잎이 스님으로 부터 시작 되어 커다란 원을 만든 건지 알 수 없는 표지 그림도 제목과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마음을 담는 그릇은 무엇일까?

마음을 어떻게 담는 다는 거지?

글자를 모르는 스님은 참선, 염불이 어렵다. 대신 그릇은 잘 만들 줄 안다.

그런 스님은 그릇 하나를 만들기 위해 끌질 열 번, 절 한 번, 끌질 열 번 절 한 번을 수없이 반복 하여 그릇 하나를 완성한다. 그릇 하나가 완성 되려면 수천 번 절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글을 모르는 스님은 참선 보다는 땀 흘리며 일하는 게 더 편하고, 온 마음을 다하여 그릇을 만드는 것이다.

 

 

***줄거리

낡은 절 풍경사에는 허리가 휜 늙은 스님과 어린 동자승 둘 뿐이다.

스님은 소나무를 닮아 소나무 스님이라고 불렸다.
소나무 스님은 하루 종일 끌을 들고 향나무로 목탁이나 그릇을 만들었다.

하나의 그릇을 만들기 위해 끌질 열 번 마다 절을 한 번씩 했다.

어린 동자승은 그런 소나무 스님을 좋아한다.

가난했던 풍경사는 어느 날 부터 목탁이나 그릇을 구하러 오는 발길이 끊이지 않게 되었다.

사람들은 새벽같이 나타나서는 남보다 더 큰 것을 더 빨리, 더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그러나 스님은 더 빨리 만들 줄 몰랐다. 스님은 하나 하나 정성스레 깎고 다듬었다.

포근한 달빛 아래 진달래가 붉은 꽃망울을 터뜨린 밤 스님은 병으로 누웠다.

'별을 담을 수 있는 나무 그릇을 만들었으니 이제 할 일이 없군.' 이라고 혼잣말을 하던 스님은 홀연히 눈을 감는다.

예쁘게 둥글지 않고 심술궂은 사람 마음처럼 삐뚤어진 스님이 만들어 준 그릇이 마음에 안 들었던 동자승은 돌샘에 나무 그릇을 넣었다가 알게 된다.

나무 그릇 속에서 소나무 스님의 미소 짓는 얼굴과 맑은 두 눈을..별을 담을 수 있는 나무 그릇을..

 

 

***어른과 아이를 위한 힐링 동화

그림책이어서 유아도 읽을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텍스트가 담고 있는 깊은 뜻은 저학년 아이도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그림책이다.

그릇 하나 완성하기 위한 스님의 끈기와 정성, 쓸데 없는 욕심에 집착하지 않는 마음 등..

각박한 삶이 조금은 힘든 어른에게 힐링이 되는 책이다.

스트레스가 많은 요즘의 초등 고학년에게도 힐링이 될 것이다.

물질은 풍요롭지만, 마음은 가난한 현대인에게 마음 따뜻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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