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 왜 세계는 거꾸로 교실에 주목하는가
정형권 지음 / 더메이커 / 201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줏대없이 밥 먹듯 바뀌는 교육제도가 답답 하다면 이 책 제목에 귀가 솔깃할 것이다.

맘에 안 드는 현실을 비트는 듯한 '거꾸로' 라는 단어가 왠지 마음에 들거란 생각에서다.

만약, 내 생각이 맞다면 이 책의 선택은 탁월한 결정이다.

그동안 여러 교육서들을 읽었지만, 현실의 문제 제기만 있을 뿐 그에 대한 속시원한 대안 제시가 없어서 답답했다.

 

요즘 한창 이슈인 창의융합 인재 양성을 말로만 떠드는 거이 아니라, 구체적인 사례와 연구 자료들을 근거로 현 교육의 문제점을 설하고, 그에 따른 교육 시스템의 변화를 독자들도 함께 공감하도록 논리 정연하게 논하고 있다.

 

'한 명의 천재가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말이 이제는 안 통한다.

과거 한 명의 천재가 모든 것을 담당하는 원맨쇼가 가능했다면, 지금은 공유와 협력을 통한 집단 지성의 힘을 요구하는 시대인 것이다.

 

즉, 과거에는 한 사람만 독차지 했던 지식을 지금은 IT 기술의 발달로 SNS, 인터넷 등을 통해 원하는 정보는 언제든 누구나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책은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를 제안하고 있다.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란....

거꾸로 교실의 탄생은 미국 두 명의 교사가 수업에 결석한 학생들을 위해 수업을 녹화했던 것이 계기로 집에서 동영상을 시청하고, 학교에서는 토론이나 프로젝트를 통해 그에 따른 응용, 심화학습을 하는 것이다. 즉, 과거에는 학교에서 기본 원리를 배우고, 집에 가서 응용, 심화 학습을 했던 것을 거꾸로 한 것이다.

 

****강단위의 현인 VS 객석의 안내자

이 책의 핵심은 바로 '강단위의 현인 VS 객석의 안내자' 이다.

현재는 칠판 앞에서 선생님이 강의 하면 아이들은 듣고 필기하는 형식의 일방적 수업 형태로, 이것은 과거 원활한 관료주의적 행정과 표준화된 생산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모든 개인이 똑같은 방식의 교육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창의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배움이 요구되는 시대이다.

언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는 정보들을 새롭게 조합하고, 창의적으로 만들어 내는 능력이 더욱 절실한 요즘, 협업을 통한 지식과 정보의 나눔과 공유가 필요하다고 거꾸로 교실은 말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 선생님은 강단에서 내려와 아이들 곁으로 가야한다고 한다.

아이들은 스스로 배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고, 그들 옆에서 격려와 공감 등의 코치만 해주면 된다는 것이다. 즉, 강단위의 현인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물고기 잡는 법을 깨우칠 수 있도록 코치만 하면 되는 것이다.

 

****왜 세계는 거꾸로 교실에 주목하는가?

저자는 전통적 수업방식의 문제점을 적나라하게 비판하고, 과거와 달리 IT기술이 발달한 현실에 맞게 수업 방식도 바껴야 한다고 주장하며, 다른 나라에서 점차 확대 되고 있는 거꾸로 수업 방식을 사례들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렇다면 왜? 세계는 거꾸로 교실에 주목하고 있을까?

바로,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힘이 '거꾸로'에 있기 때문이다.

교실 수업이 동영상을 통해 밖으로 나갔다면, 교실 안에서는 그 빈자리를 다양한 활동으로 채운다.

즉, 과거 선생님의 목소리로만 채우던 교실을 이제는 학생들의 목소리로 채움으로써 능동적인 수업태도로 진정한 배움의 기쁨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수업방식은 동료들과 배움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협업 능력, 문제해결 능력, 창의력, 소통 능력 등을 향상 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가 대세

이 수업 방식은 누군가 떠 먹여 주는 수동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스스로 알고자 노력함으써 '배우는 것을 배우는 법' '물고기 잡는 법'을 깨우치는 능동적인 태도로 수업을 할 수 있다.

이런 능동적인 태도는 배움의 기쁨을 느끼고, 협업을 통해 동료들과 함께 즐거운 경쟁을 하면서 더욱 인간적인 배움이 가능한 것이다.

 

뉴스를 통해 들려오는 스승과 제자의 폭행 등 교실 파괴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국가 차원으로 '인성 교육'을 목청껏 외치고 있는 요즘..

'거꾸로'는 우리나라에 꼭 필요한 제도라고 생각한다.

'거꾸로' 교육은 우리가 그토록 원하는 인성교육, 진로교육, 개인 맞춤 교육을 모두 해결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혼자만 1등 하기 위해 경쟁이 치열한 우리나라에서 협업을 해야만 하는 거꾸로 수업은, 동료간에 친밀감을 더욱 키우고, 함께 상생하는 법을 배움으로써 동료간, 사제간의 관계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부모 또한 아이들을 믿고 조력자로써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이들을 믿지 못하고 부모가 앞에서 아이를 조정하면 아이는 수동적이 될 수 밖에 없다.

부모는 아이를 많이 안아주고, 아이가 원할때 코치만 하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선생님도 '가르쳐야 한다'는 생각을 쉽게 못 버리는 것 처럼 부모도 조력자(코치) 역할만 한다는 것이 참 어려울 것 같다.

시간이 걸리기는 하겠지만, '거꾸로 공부'가 될 수 있도록 선생님과 부모 모두 노력해야겠다.

무엇보다 전통적인 교육방식이 하루 빨리 바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선생님과 부모가 아무리 노력해도 제도가 뒷받침 되지 못하면 그렇게 외치는 창의, 혁신의 길이 멀고도 험난한 길이 되기 때문이다.

 

전통적 교육의 문제점을 확실하게 짚어 주고, 문제점을 해결할 속시원한 대안을 준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를 읽고 교육에 대한 인식, 아이를 대하는 자세에 대해 나 스스로 올바른 관점과 평가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근시안적인 테두리에서 벗어나 더 넓고, 멀리 바라 보게 해 준 '거꾸로 교실, 거꾸로 공부' 저자에게 감사한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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