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 담푸스 저학년 동화 3
조지 손더스 지음, 레인 스미스 그림 / 담푸스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를 보고 매혹된 그림책

하얀 바탕 위에 나뭇가지가 마귀의 손처럼 붉은 주황색 제목 <프립 마을의 몹시 집요한 개퍼들>을 향해 뻗어있다.

아래는 어두운 표정의 염소가 눈이 여러개 달린 밤송이를 두려운 듯 쳐다 보고 있다.

마치 스릴러물 같은 분위기의 독특한 일러스트가 어떤 이야기일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런데, 뒷 표지의 책 서평이 반전이다.

"기품과 유머, 풍자적 관찰과 재능으로 탄생한 보석 같은 작품"-더 선데이타임즈

"일곱 살부터 어른까지 모두를 위한 유쾌하고 재미있는 교훈 동화"-가디언

내가 생각한 느낌과 정반대인 유머와 풍자가 있는 교훈 동화라니..

 

**독특한 일러스트 작가 레인 스미스는?

그는 블랙 유머의 귀재라고 하는데, 이 책의 스토리와 딱 맞는 작가란 생각이 든다.

캐릭터 모두가 겹치는 것 없이 굉장히 독특하다. '개퍼'라는 상상의 동물도 굉장히 창의적으로 잘 만들어 냈다. 강한 듯, 부드러운 듯 독특한 화풍과 고급스런 색감은 개성 강한 캐릭터들을 입체적으로 살려주고, 스토리의 흐름을 역동적으로 만들고 있다.

 

**개퍼는 누구?

"혹시 양말 속에 밤송이가 박혀 본 적 있나요?" 라고 책 첫 장에서 물어 본다.

바로, 개퍼를 말하는 것이다. 야구공만 한 크기의 오렌지빛 몸에 감자 눈처럼 여러 개의 눈이 달렸는데, 염소를 무척 좋아한다. 염소 근처에만 가면 신이 나서 기쁨에 찬 소리를 질러 대며 수십개가 달라 붙는다. 개퍼들을 탈탈 털어 바다로 돌려보내지 않으면 염소를 온통 뒤덮어 염소젖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게 되고, 개퍼들에게 온몸이 뒤덮인 염소들은 바닥에 나자빠진다.

얘네들은 정말 집요 하다 못해 닭살 돋을 만큼 징그럽다.

수십마리가 달라 붙는 다니~~~~으~~~~~~

 

**어떤 이야기일까?

딱 세 가구만 살고 있는 바닷가 옆의 작은 프립 마을 이야기 이다.

세 가구 이야기지만 각 캐릭터들 개성이 매우 뚜렷해서 이야기가 풍성하다.

이 책의 주인공인 몹시 집요한 개퍼들을 염소들에게서 털어내는 일이 이 마을 아이들의 일상이다.

세 집에 골고루 퍼져 있던 개퍼들은 어느날 부터 바닷가에서 가장 가까운 케이퍼블 집에 몰리면서 사건이 시작 된다.

나머지 두 집은 개퍼로 부터 해방 되고 혹시나 또다시 피해를 입을까 케이퍼블 집에서 멀어지기 위해 애쓴다. 케이퍼블 집에 몰린 개퍼 때문에 힘들어진 케이퍼블은 이웃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한다..

케이퍼블은 좌절하는 대신 키우던 염소를 모두 팔고, 그 돈으로 낚시재료를 구입한다.

이곳에서 낚시를 한다는 건 비웃음 당할 만큼 아주 하찮은 일이었기에 케이퍼블의 행동은 용기가 있어야 했다.

케이퍼블 집에 몰렸던 개퍼들은 이제 나머지 두 집으로 이동 하면서 두 집의 비극이 시작 된다.

이후 어떻게 되었을까? 해피엔딩? 새드엔딩?

 

**유쾌하고 재미있는 교훈 동화

극단적일 만큼 이기적이고, 개인주의 적인 케이퍼블의 이웃들..

그런 이웃들을 용서하고 집으로 불러들여 따뜻한 차와 음식을 대접하는 케이퍼블..

그리고, 몹시 집요한 개퍼들은?

개퍼들의 사랑에 염소들이 보답해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깨닫고, 자신들의 사랑에 응답해 줄 상대, 변치 않는 믿음직한 상대를 찾아 이동한다.

스토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캐릭터들의 익살맞은 행동과 풍자적 유머가 고급스럽다.

이기심을 버리고 배려와 사랑을 깨닫는 교훈적 스토리는 직접적 훈계가 아닌 고급스런 유머로 자연스럽게 이기심을 알고, 배려와 사랑을 깨닫게 된다.

 

개퍼들 때문에 닭살 엄청 돋기는 했지만, 영미권에서 사랑받는 베스트셀러인 만큼 이야기의 흡인력이 굉장하다. 글 작가와 그림 작가의 상상력과 창의력이 뛰어난 훌륭한 작품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