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가 된 토끼 코끼리아저씨 창작그림책 1
삼형제 글, 이준선 그림 / 코끼리아저씨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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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공을 바라보는 까만 토끼의 표지 그림이 인상적인 그림책이 있다.

까만 배경에 가득한 하얀 별과 노란 초승달 눈을 하고 있는 토끼..

표지 제목 처럼 <마법사가 된 토끼>의 모습일까?

 

 

***독특한 화법이 눈에 띄는 그림책****

스토리 보다 그림이 먼저 눈에 들어 오는 <마법사가 된 토끼>

한 장 한 장에 담긴 그림들은 기존에 보지 못한 도특한 화법으로 스토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무척 매력적인 그림들이어서 그림 작가가 누구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그림 작가 이준선 님은 화려한 색감보다 색의 절제를 통한 담백하고 간결한 그림체를 선택했다고 한다. 전통적인 화풍 위에 영상기법을 빌린 다양한 각도의 화면 구성은 전통과 현대적 모던함의 만남이 새로운 감흥을 안겨 주고, 민화를 연상케 하는 작가의 섬세한 필력은 그림의 생동감을 부여해 이야기 속 작은 캐릭터마저도 쉽게 지나칠 수 없게끔 시선을 붙잡아 낸다는 책 소개글을 읽고 서야 화풍이 이해가 되었다.

전통의 느낌과 이국적인 느낌이 공존하는 화풍은 스토리에 더욱 집중하게 만든다.

 

****어느 나라 작가일까?****

그림 때문일까? '마법'이라는 소재 때문일까?

저자 확인을 안 하고 스토리를 읽으면서 저자가 타국인 일거라고 생각했다.

왠지, 인디언의 지혜로운 전래동화를 읽는 느낌?

한편으로는 우리 전래동화 처럼도 느껴졌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옛날 이야기하 듯 써 내려간 문장이 정겹기 때문이다.

 

책을 다 읽고 작가의 이름을 보니 '삼형제'라는 필명을 쓰는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글 작가 삼형제는 오랫동안 판타지 동화를 준비하면서 마법에 대한 고민을 했다고 한다.

현실의 삶속에서 마법이란 무엇일까? 자라는 우리 아이들은 마법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까?

라는 오랜 고심 끝에 내 놓은 첫 번째 그림책인 것이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마법사는 누구일까요?" 라고 첫 장에서 질문을 던진다..

호기심 많은 어린 토끼는 굴 밖의 세상이 궁금하지만, 아직 어린 토끼에게 밖은 위험하다며 엄마는 굴 속에 있으라고만 한다.

하지만, 집에 가만히 있으라고 해도 말 안 듣는 내 새끼 처럼 어린 토끼도 엄마 몰래 숲으로 나간다.

그리고 만난 무시무시한 늑대..어린 토끼는 어떻게 될까?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는 천길 낭떠러지에서 벌벌 떨던 어린 토끼는 용기를 내어 늑대의 눈을 똑바로 쳐다 보며 앞발을 들고 있는 힘을 다해 소리 치자 마법같은 일이 벌어 진다.

헐크 처럼 토끼의 몸집이 늑대 보다 커지면서 작은 이빨이 날카로워 지자 늑대가 도망간 것이다.

 

몸집이 커진 어린 토끼 옆에 이제는 다른 동물 친구들이 오려 하지 않자 작은 동물들을 괴롭힌다.

그날도,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고 작은 다람쥐를 쫓던 어린 토끼는 변신했던 바로 그 천길 낭떠러지 바위에 다다랗다.

쫓기던 다람쥐가 토끼를 똑바로 쳐다 보며 새까만 초롱 눈을 한껏 치켜뜨고 꼬리를 빳빳하게 키쳐세우고 소리도 질르자 또 마법같은 일이 벌어진다.

이번에는 다람쥐 보다 더 작아진 토끼의 모습이다.

토끼는 어떻게 될까?

 

****마법사는 누구일까요?****

작아진 어린 토끼는 오랫동안 집을 비워서 엄마에게 혼날 생각에 마음이 무겁다.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간 토끼는 엄마의 누치를 살피며 그동안 겪은 일을 전부 다 말한다.

엄마는 혼내는 대신 작아진 토끼를 쓰다듬으며 말한다.

"괜찮아, 누구나 그럴 수 있어. 넌 멋진 모험을 한 특별한 토끼야. 엄마는 네가 어떤 모습이든 항상 너를 사랑한단다."

그러자 어린 토끼가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마법이 일어난다.

그리고 마지막 장에서 말한다.

"마법사는 용기와 사랑의 마음을 가진 우리 모두가 바로 마법사랍니다."

 

****스토리도 그림도 너무 훌륭한 그림책****

쫓고, 쫓기는 장면은 긴박하게...

아름답고 사랑스런 장면은 따뜻하고, 부드럽게...

커다란 몸집에서 작은 토끼로 변하는 장면은 판타스틱 하게..

자신에게 일어난 마법같은 일을 회상하는 장면에서는 서정적이게...

스토리와 그림이 매우 조화롭게 전개되어 이야기에 푹 빠져서 읽었다.

'용기와 사랑' 이라는 묵직한 주제를 독특한 그림과 창의적인 이야기로 잘 만들어진 그림책이다.

이 책을 읽는 부모와 아이 모두 '나에게 마법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만드는 시간이 될 것이다.

또한, 독특한 일러스트는 눈도 함께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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