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후기]아름다운사람들/물의 하루

물의 하루 ㅣ 꿈공작소 30
마이테 라부디그 글.그림, 하연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16년 3월

표지의 일러스트가 예뻐서 손이 간 책이 있다.

아름다운사람들 신간 <물의 하루>이다.

프랑스 공익단체 <소롭티미스트>가 만든 환경과학 그림책이라고 한다.

이 단체는 프랑스의 비영리 단체로 여성과 아이들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와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이 책은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창작되었다고 한다.

아동용 인형극으로 제작 되었지만, 과학 그림책으로 재탄생한 이야기이다.

과학 그림책이라고 하기에는 이야기가 서정적이고, 수채화풍의 그림이 너무 예쁘다.

인형극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 때문인지 두 주인공의 대화체로 전개되어 생동감이 있고, 아이들을 위한 책이어서 쉽게 전개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의 장점은 뛰어난 일러스트와 주인공 옹딘느의 차분한 설명이다.

또 다른 주인공 성격 급한 밀로와 대조적인 옹딘느는 너무 좋은 누나, 엄마 같은 느낌이다.

거대한 뭉게 구름에 가려 해가 없어질까 걱정하는 밀로에게..

옹딘는 "걱정하지 마, 밀로. 구름이 바람에 떠밀려 와서 잠시 해를 가렸을 뿐이야!" 라고 말하고..

못된 바람이라며 흥분하는 밀로에게..

옹딘느는 "사실, 바람 잘못은 없어. 햇빛 때문에 공기가 덥혀지고, 그래서 가벼워진 공기가 위로 솟으면서 바람을 만들고, 그 바람의 힘으로 구름이 움직인 거지." 라며 부드럽게 말한다.

아들 녀석도 옹딘느 같은 누나가 있으면 좋겠다고 밀로를 부러워 하며 읽었다..^^

이렇게 두 주인공의 대화를 통해 환경과학 지식을 자연스럽게 들을 수 있다.

두 주인공이 사는 곳은 바다 위의 작은 배이다.

어느 날은 단조롭고, 어느 날은 역동적인 바다 위에서 두 주인공은 일상은 신나고, 위험한 일들이 펼쳐집니다.

성격 급한 밀로는 목이 마르다며 바닷물을 한 컵 마시다가 너무 짜서 투덜투덜..

그때 회색 구름 한 덩이가 흘러오더니 금세 두 덩이, 세 덩이로 불어나 하늘 전체를 뒤덮고 폭풍과 함께 장대비가 쏟아져 위험했지만, 덕분에 목마른 목을 축이고, 꽃에 물도 주고, 몸도 씻는다.

폭풍이 물러간 뒤 커다랗고 붉은 풍선 같은 둥근 해가 수평선 아래로 뚝 떨어진다.

지구 반대편에서 쌔근쌔근 자고 있을 친구들을 깨우러..

환경과학 그림책이지만, 아름다운 그림과 예쁜 이야기를 통해 마음이 차분해진다.

두 주인공과 함께 하다 보면 물의 소중함, 쓰임, 위험함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늘 풍족하고, 흔하기에 아무 생각없이 당연하게 여겼던 '물의 존재'에 대해 소중함을 배우는 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