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똑, 택배 왔어요
히가시 아키코 글.그림, 최용환 옮김 / 미운오리새끼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겨울이 봄을 시샘하는 요즘 읽기에 좋은 책 한 권을 만났다.

미운오리새끼의 신간 <똑똑똑, 택배 왔어요> 이다.

이 책이 요즘 읽기 좋은 이유는?

책 표지의 택배물건 상단에 주인공 이름을 보면 감이 올것이다~~^^

 

파란 대문을 열고 나온 예쁜 여자아이가  놀란 눈으로 소포를 보는 모습..

"무슨 택배일까?"

3월생 9살 아들녀석도 궁금해 한다.

 

첫 장을 넘기면 눈이 수북이 쌓인 들판 가운데에 작은 집이 한 채 보이고, 택배 물건을 실은 여우가 자전거 수레를 타고 바쁘게 이동하는 풍경이 고즈넉하다.

"봄이 님, 매우 중요한 택배가 도착했답니다!" 라는 새내기 여우택배의 큰 소리 때문에 고요한 들판이 시끌시끌 해진다.

 

들판을 지키는 봄이네 집에 온 이 의문의 택배는 무엇일까?

택배 상자를 받은 봄이는 쉽게 열어 보지 못하고 집으로 갖고 간다.

이때 찾아 온 손님은 옆집 사는 토끼 쫑긋귀..

여우의 목소리에 쫑긋귀도 상자가 궁금하여 봄이 집을 똑똑..

봄이와 쫑긋귀는 상자에 살포시 귀를 갖다 댄다..

휘~~휴~~흉~~. 휴웅~~휴웅~~휴웅~~무슨 소리지?

 

이어서 찾아 온 다람쥐 몽실꼬리도 똑똑..

몽실꼬리와 봄이는 상자에 살포시 코를 갖다 댄다..

솔~~솔~~소올~~.폴~~폴~~포올~~뭔가 굉장히 좋은 냄새가 나!

 

마지막으로 찾아 온 뒷집 사는 곰 우릉이가 똑똑..

우릉이가 상자를 흔들자..

톡~~톡~~토옥~~.팡~~팡~~파방~~.어머나! 점점 커지는 상자를 들고 모두들 서둘러 밖으로 나간다.

 

이 때 황급히 뛰어 온 여우 택배 아저씨는 택배 상자가 잘못 배달됐다며 상자를 갖고 눈 깜짝할 새 가 버린다.

이에 실망하는 봄이와 친구들...

 

이대로 이야기가 끝날까?

이제부터 정말 놀라운 이야기가 시작된다..

 

"고마워요. 택배 아저씨! 많이 기다렸어요. 자, 서둘러서 열어 볼까!" 라는 신바람 난 목소리와 함께 산에서는 휘~~휴~~흉~~휴웅~~휴웅~~휘융~~

순식간에 따스한 바람이 불어와 쌓인 눈을 녹이고 봄이의 머리와 친구들의 귀와 꼬리를 스친다.

 

그리고..

솔~~솔~~소올~~폴~~폴~~포올~~달콤한 냄새가 퍼지고, 들판에 사는 동물들이 모여 든다.

톡~~톡~~토독~~팡~~팡~~파방~~나무가 싹을 틔우고 꽃이 피기 시작한다..

봄이와 친구들은 함께 외친다..

"그 상자 안에는............봄이 들어 있었구나!"

 

책을 다 읽은 아들은..."아~~그래서 주인공 이름이 봄이 구나.."라며 한 마디 한다..ㅎㅎ

 

책이 너무 너무 이쁘다.

눈 덮힌 들판의 고즈넉한 풍경과 택배 상자 안의 무엇이 있는지 궁금해 하는 봄이와 친구들의 행동과 표정들만 봐도 스토리가 보인다.

특히, 겨울에서 봄이 오는 사이의 장면이 어쩜 이리도 절묘한지...저자의 상상력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보통 겨울에서 봄이 넘어갈 때 겨울이 봄을 시샘하는 상상만 하게 되는데..

새내기 택배 여우 아저씨가 주인공 봄이에게 택배로 봄을 보낸다는 상상이 너무 멋지다..

택배 상자 안에서 느껴지는 봄의 소리, 봄의 냄새, 봄의 움직임 표현도 훌륭 그림책이다.

오랫만에 상상 가득한 예쁜 그림책을 만나서 뿌듯하다.

오래 오래 간직했다가 겨울과 봄 간절기 사이인 요맘때쯤 꺼내서 읽으면 참 좋을 듯 하다.

마지막 장까지 아름다운 그림으로 눈을 즐겁게 하고, 기분 좋은 상상을 하게 만드는 행복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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