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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비전의 꾀병 ㅣ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4
무라카미 시이코 지음, 하세가와 요시후미 그림 / 북뱅크 / 2016년 4월
평점 :
TV 드라마를 무척 좋아하지만, 아들녀석 때문에 안 본지 오래됐다.
얼마전 종영한 '내 딸 금사월'을 어쩌다 우연히 보고 너무 재미있어서, 아들녀석을 어떻게든 일찍 재우고 꼭 봤다. 혹 안 잘때는 녀석에게
게임하라고 하고 봤다..
그래서, 녀석도 '내 딸 금사월'을 나와 함께 기다렸다는 웃픈 일이....ㅎㅎ
정말 아들 교육이고 뭐고, 잘생긴 남자 주인공과 전인화를 보려고 주말이 오기만을 기다렸었는데, 축구 때문에 결방 되었던 날 정말
열받았었다..왜 하필...금사월이냐구...
네트즌들도 시끌시끌 했다...시청률이 높았던 금사월 결방 소식은 네티즌들을 화나게 하기 충분했던 것이다...
만약, TV가 고장난다면??? 으~~~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
그런데, 휴가를 달라는 TV가 있다..그것도 주말에~~~~
세상의 소식 뿐만아니라 재미까지 주는 TV가 쉬는 날이 없다는 건 사실이다..
왜? 생명이 없는 사물이니까....
그런 TV에 생명을 주었다면 당연히 외칠 것이다..."나에게도 휴식을 달라~~~" 라고..
이런 상상에서 출발한 것일까?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상상거리를 준 북뱅크의 신간 <텔레비전의 꾀병>이 있다.
TV 속에 갖혀 살려달라는 듯 외치는 못생긴 남자와 놀랍고 당황스런 표정의 아들과 엄마가 크게 그려진 그림이 무슨 일일까 호기심을 자극하는
이 책은 '제멋대로 휴가 시리즈 4편'에 해당하는 그림책이다.
시리즈 명 처럼 TV의 제멋대로인 휴가 이야기이다.
어느 주말 갑자기 고장난 TV에 눈, 코, 입이 생기더니 '지금까지 늘 저만 여러분을 즐겁게 해 드렸잖아요. 가끔은 저도 좀 놀게
해주세요. 안 그러면 쭉 일 안 할지도 몰라요, 헹!" 하며 휴가를 달라고 막무가내로 떼를 쓴다. TV의 말에 겐이치 가족은 휴가를 주기로
결정~~
겐이치 친구 나나 생일 파티에 파란돌이(TV 이름)를 데리고 간다.
파티에서 장기로 보여준 파란돌이의 마술쇼 덕분에 겐이치와 친구들은 신기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휴가가 끝난 파란돌이는 제자리로 돌아가며 말한다.
"겐이치, 즐거움이란 게 꼭 텔레비전을 보는 것같은 그런 것만은 아니잖아. 몸으로도 느낄 수 있는 거잖아."
"우리가 막 움직일 때 마음이 즐겁다, 재밌다, 그렇게 느껴지는 거잖아."
"오늘 너와 친구들과 함께 놀면서 참 많은 걸 느꼈어. 텔레비전 속이 아닌 진짜 세상, 참 멋지더라."
라는 말을 남기고..
호기심 많은 아이들에게 재미있는 상상를 준 파란돌이가 남기고 간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학교와 학원, 공부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우리 아이들..
아니면, 게임이나 예능 프로그램에 푹 빠져 실외 놀이를 즐기지 않는 아이들..
이렇게 뛰어 놀 시간이 부족하거나, 움직이는 걸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에게 마음껏 뛰어 놀라고 파란돌이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솔직히 내 입장에서는 재미있지는 않지만, 교훈을 주는 부분이 있어서 아들에게 권했는데..
초2 아들녀석에게는 대박 책이다..
휴가 달라는 TV의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다는 녀석은 TV에 눈, 코, 입이 있다는 것이 신기하단다..
아들이 느낀 바는 '재미있다' 한마디 였지만, 한 권을 다 읽었다는 성취감에 무척 뿌듯해 했다.
저학년이 재미있게 후루룩 읽기에 딱 좋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