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벼락 똥 벼락 이마주 창작동화
원유순 지음, 오정택 그림, 서울초등국어교과교육연구회 도움글 / 이마주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돈벼락 똥벼락> 은 제목도, 표지 일러스트도 재미있어 보여 눈길이 가는 책이다.

삽을 한손에 잡고, 왕관을 쓴 듯 높이 솟은 머리에 미소짓고 있는 절대 군주 같은 엄마 모습과는 대조적으로 거대한 똥 덩어리 속에 같혀 비병을 지르는 아빠와 떨떠름한 표정의 남매 모습이 인상적이다..

똥 덩어리 주변에는 내가 좋아 하는 돈들이 날리고, 로또 복권도 보인다.

 

 

이 책은 서울초등국어교과연구회 추천도서이다.

'돈'이라는 소재로 돈의 양면성을 이야기 하면서 진정한 행복과 가치를 저학년이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게 구성한 이야기이다. 나도 선재 가족의 이야기를 100% 공감하며 넘 재미있게 읽었고, 아이들에게도 교훈과 재미를 더해 추천도서로서 자격이 있는 훌륭한 책이다.

 

 

마트에서 떨이 상품 사려고 문 닫을 시간 직전에 마트에 갈 만큼 엄청난 짠순이 엄마..

후배에게 매번 얻어 먹어서 체면 구긴 아빠..

친구들에게 매번 얻어 먹기만 해서 사나이 자존심 구겨진 주인공 선재..

짠순이 엄마를 이해 하지만, 역시 용돈이 많았으면 하는 누나 희재..

 

 

아마도 이 4식구의 이야기는 일반적인 가족의 모습일 것이다.

대출을 갚기 위해 남편이 벌어 온 돈을 알뜰살쓸히 모으는 엄마에게 아빠와 선재는 용돈 올려달라고 시위를 한다.

하지만, 짠순이 엄마는 단칼에 "NO~~"라고 외쳐서 매번 자존심 상하는 두 남자..

 

 

쪼들리는 살림살이에 늘 돈이 부족한 선재 엄마가 복권을 사기 시작하면서 이야기의 본론이 시작된다.

복권에 당첨되기 위해서는 돼지꿈이나 똥 꿈을 꿔야 한다는 엄마의 말에 선재와 희재는 거짓꿈을 엄마에게 돈을 받고 판다..

 

 

선재 가족은 복권 당첨이라는 달콤한 꿈에 젖어...

엄마는..더 큰 집으로 이사해서 선재, 희재 방도 멋지게 꾸며주고 세계여행을 할거야..

선재는..전교생에게 피자와 콜팝을 쏠거야..

희재는..성형수술해서 얼짱이 될거야..

아빠는..회사 때려치고 무인도 통째로 하나 사서 놀고 먹을거야..

라며 각자 인생 역전의 꿈에 부풀어 있다.

 

 

선재네는 돈벼락을 맞을까?

하지만, 거짓꿈이 들통 나면서 복권당첨의 소동이 끝나고 '똥벼락' 맞지 않은걸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진정한 행복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우리집은 맞벌이어서 조금 다른 상황이지만, 나도 아직 아들 용돈을 안 주고 있다.

그런데, 친구들과 놀면서 돈이 필요해진 녀석이 매일 용돈 달라고 졸라서 요즘 고민 중이다.

선재 이야기를 읽으면서 용돈을 주긴 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시기가 언제쯤이 좋을지 정말 고민된다..

 

 

그래서, 아들이 선재 이야기를 읽고 '돈'에 대한 가치와 용돈의 의미를 알았으면 하는 바램이 들어서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엄청 꼬셨다..

 

하지만, 2학년 아들은 아직까지 그림이 많은 책을 더 좋아해서, 글밥이 조금만 많으면 잘 안 읽으려고 한다.

"이 책이 딱 네 이야기야.." "이 책 읽어야만 네가 원하는 걸 할 수 있어.."라고 어렵게 꼬셔서 아들이 책을 펼쳤다..

 

 

그런데, 왠걸? 꼼짝도 안 하고 푹 빠져서 읽는다..

"엄마, 엄마는 돈이 좋아 내가 좋아?" "선재 엄마는 돈이 더 좋데.."

"엄마, '떨이'가 뭐야?" "엄마, 성형수술이 뭐야?" "엄마, 콜팝은 뭐야?"

라고 질문도 하면서 이 책이 너무 재미있어서 읽는 거라고 한다..ㅎㅎ

 

 

나도 재미있게 읽은 <돈벼락 똥벼락>은 쾌활한 그림을 통해 스토리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돈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개성 넘치는 4식구의 심리를 통해 읽는 독자들도 폭풍 공감하게 하여, 실감나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깨알 재미가 있는 이 책을 통해 원유순 작가의 다른 작품들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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