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수 없는 초등학교 이기는 공부법 - 엄마가 먼저 알아야 할 진짜 평가 이야기
강대일.정창규 지음 / 포북(for book)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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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수 없는 초등학교 이기는 공부법> 이라는 제목도 호기심을 끌었지만,

책 표지 하단 민트컬러 바탕의 하얀 글씨 문구가 내 마음을 더욱 사로 잡은 책이다.

"시험 문제 출제에서 평가 기준까지, 학부모 총회에서 듣지 못했던 학교만 아는 진짜 이야기"

"함께 이기고, 기쁘게 이기는 아이로 키운다는 것 이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일단, 학부모 총회에서도 듣지 못하고 학교만 아는 진짜 이야기라고 하니까 이 책은 무조건 읽고 싶었다. 워킹맘이기도 하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 걸 귀찮아해서 정보에 어두운 편이기 때문에 이런 책 완전 환영한다..

예나 지금이나 '1등만 기억하는 세상' 이기에 "함께 이기고, 기쁘게 이기는 아이로 키운다"라는 문구가 '과연 현실적인 이야기일까?' 라는 의문과, '정말 이렇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희망으로 이 책을 펼쳤다.

내가 보낸 90년 대의 교육과 지금의 교육은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작년에 학부형이 되었지만, 솔직히 달라진 교육현실을 확 느끼지는 못했다.

내가 실제적으로 느낀 교육의 변화는 한 반의 학생수가 줄어들고, 준비물은 학교에 비치 되어 있어서 편하고, 방학숙제도 거히 없고, 등수 없이 서술형으로 담임샘의 의견이 적힌 가정통신문이다.

이렇게 달라진 교육현실에 민감하지 못했던 나는 아이만 학교에 보내면 되겠거니 했다..

내가 이 책을 읽고 반성하고, 깨달았다.

많은 육아와 교육관련 서적들을 읽은 나는,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다 알고 있다!' 라는 착각에 빠져 자만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과거 주입식 교육, 학력고사에서 벗어나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창의융합 인재를 키우는 것이 현재, 그리고 미래에 나아갈 교육방향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은 나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독서와 체험학습을 지향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아이로 클 수 있도록 내 아이에게 push 하고 있다.

그러나, 정말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바뀐 교육의 본질은 이해하지도 못한채, 내 아이만 창의융합 인재로 키워야 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했던 것이다.

그렇다. '1등만 기억하는 세상'에서 '경쟁과 나를 위한 공부에서 협력과 우리를 위한 공부'로 평가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하지만, 달라지는 평가 패러다임을 이해 못한 부모들의 인식이 여전히 '1등이 되기 위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협력' 하는 교육으로 바뀌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나도 밥 먹듯 바뀌는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 불신이 쌓여 있었고, 1등만을 추구하는 현실에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교육제도는 나름 '다함께 협력'을 위한 방향으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쓰고 있는데, 부모들이 이에 따라가지 못하고 1등 만을 위한 교육을 하다 보니 교육제도 또한 갈팡질팡 한 것이었다.

현재 가장 큰 교육의 변화는 과거 '지식 암기', '주입식 교육' 에서 벗어나 '자기 생각 만들기'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즉, 무조건 외우고 선생님 말씀만 잘 듣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스 수업과 토의 및 토론 수업으로 바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수업형태와 함께 평가의 패러다임도 바뀌었다.

과거 '결과로써 현재의 위치를 확인하는 정도'의 등수를 따지는 평가에서, '현재를 진단하여 다음을 위한 과정'의 평가로 평가의 패러다임 또한 바뀐 것이다.

과거엔 시험결과를 등수로 나누어 희비가 엇갈려 칭찬 받거나, 혼났다면..

지금은 서술형 평가를 통해 현재의 부족한 점을 알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개선 지향적 질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몰랐던 것을 알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다.

즉, 시험이란 우열을 가리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배운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 모르는지 확인하여 부족한 점을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책 속 내용 중 인상깊은 이야기가 있다.

남아공의 넬슨 만델라 대통령이 즐겨 쓰넌 말 둥 '당신이 있기에 내가 있다'라는 뜻의 '우분투(ubuntu)'라는 말이 있다고 한다.

어느 인류학자가 아프리카 부족 아이들을 모아놓고 "가장 먼저 바구니에 도착한 아이에게 과일을 모두 다 주겠다."는 게임을 제안했다.

예상과 달리 아이들은 미리 약속이라도 한 듯이 서로의 손을 잡은 책 함께 달려서, 바구니에 도착한 아이들은 함께 둘러앉아 과일을 나누어 먹었다.

1등으로 간 사람에게 과일을 주려고 했는데, 왜 다같이 손 잡고 달렸냐는 물음에 아이들은 '우분토'라는 단어를 합창하듯 말했다고 한다..그러면서 "다른 아이들이 다 슬픈데, 어떻게 나만 기분 좋을 수가 있겠어요? 라고 덧붙여 말했다고 한다.

이 야이기를 읽고,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듯한 놀라움과 감동은 잊을 수가 없다.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던 걸까? 혼자만 먹는 것보다 다같이 먹으면 더 맛있고, 모두 행복할텐데 말이다.

얼마전 달리기 시합에서 몸이 불편한 친구를 위해 함께 손 잡고 결승선에 함께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뉴스에 보도되고, 책으로도 나왔던 일이 다시 기억난다.

저자는 이 일화를 이야기하며 "과거의 출세 지향주의적 교육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생각했던 산업사회의 패러다임에서 아직 못 벗난 건 아닐까?" 라는 우리사회의 교육문제에 의문을 던지며 '우분투'적인 삶이 우리가 나아갈 방향이라고 말하고 있다.

내 아이만 좋은 대학 보내면 장땡이 아니라, 서로의 협력을 통해 상생하는 행복한 교육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총 3파트로 달라진 교육의 패러다임을 이야기 하고 있는 저자는..

첫째, 교육환경이 어떻든지 아이들은 꿈꾸며 자라고 있기에 내 자녀의 꿈과 끼를 존중하라고 한다.

둘째, "몇 점 받았어? 몇등이야?"는 아무 의미없는 질문으로 등수가 아닌 배움의 즐거움, 평가의 진정한 목적을 되새겨 보게 한다.

셋째, "오늘은 무얼 배웠어? 재밌었어" 라는 질문으로 아이들 마음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라고 한다.

이렇게 3파트를 통해 아이의 인성 및 학습, 현실 교육의 시험과 평가 제도를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이론만 나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교육 현실의 심도 있는 고민과 모두가 행복하기 위한 대안을 함께 제시하므로써 읽는 독자로 하여금 반성과 깨달음을 얻게 한다.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문제와 조언들은 저자의 말에 집중하며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울러 잘 모르고 있는 달라진 교육 용어와 시사문제, 필요한 정보 등을 박스 설명과 통계 및 표 등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달라진 교육의 패러다임을 모른채 나 홀로 1등을 위해 전진하고 있었을 것이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부모도 기꺼이 변화의 리더가 되어 달라는 저자의 외침이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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