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쟁이 일곱 남매의 분홍케이크
마리 앤 호버맨 글, 말라 프레이지 그림, 황진철 옮김 / Picture Book Factory / 2013년 9월
평점 :
절판


잰틀하고, 새침하고, 개구지고, 착하고, 왈가닥 하고, 귀엽고 깜찍한 7명의 아이들과 강아지, 고양이가 함께 식사 하고 있는 겉 표지 그림 가운데의 커다란 제목...

<편식쟁이 일곱 남매의 분홍케이크> 가 눈에 딱 띈다..

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제목일 것이다..

 

각기 다른 개성의 아이들 표정만 봐도 7남매를 키우는 부모의 고충?이 어떨지 공감이 된다..

아들 하나만 키워도 매일 전쟁터인데...7남매는??

거기다가 하나같이 편식쟁이라니....생각만 해도 끔찍? 하다...

 

이 책을 읽은 아들 녀석은 일곱 남매 가족이 넘 부럽단다..

왜 자기는 혼자냐며....ㅜㅜ

"우리 집도 7명이면 어떻게 될까? / 침대가 더 많이 필요하겠지? / 7명이 다 같이 놀러 나가면 엄마, 아빠는 편하고 좋지요?" 라며 재잘재잘.....

일곱 아이들이 엄마를 위해 음식을 할 땐 나도 부러웠다...

하지만, 엉망인 집아과 빨랫감을 보면?????

고개를 저었다가도 호수를 배경으로 한 뒷 커버의 행복한 가족사진을 보면 '아이 하나 더?' 라고 생각할 만큼 부럽기도 하다..

 

첫 페이지를 펼치면 흔들의자에 앉아 첼로? 연주하는 날씬한 엄마와 귀저기를 찬 귀여운 아기를 따뜻하게 보고 있는 수염이 덥수룩하고 흰 티에 청바지 입은 멋쟁이 아빠의 모습을 담은 풍경이 딱 동화 속 모습이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따뜻한 우유만 좋아하는 첫째 피터..

조금만 차갑거나 뜨거워도 얼굴을 홱 돌리고 우유를 엎질르지만, 엄마는 아무렇지 않다..

상냥하고 다정한 엄마였거든..

 

큼지막하고 파란 눈동자의 곱슬머리인 사랑스러운 둘째 루시가 태어났다..

차가운 우유도, 뜨거운 우유도, 따뜻한 우유도 아닌 오직 분홍 레모네이드만 찾는다..그것도 엄마가 만든 것만...

그래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았어..

 

토실토실 복스럽고 쾌활한 셋째 맥이 태어났다..

오! 그런데 이를 어째....

맥은 오트밀 덩어리가 있으면 바로 건져내어 고양이 등에 털썩 떨어트렸다..

그래도 엄마는 아무렇지 않았을까???? ㅎㅎ

'엄마는 맥이 그럴 때마다 정말 싫었어' 라고 말한다..

 

이번에는 엄마가 직접 만든 부드럽고 촉촉한 빵만 먹는 상냥하고 명랑한 매리가 태어났다..

엄마는 힘이 들었지만 쉴 틈이 없었다..

"사랑스런 우리 아이들은 모두 정말 어쩔 수 없는 편식쟁이들이라니까!" 라며, 여전히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엄마..

 

이번엔도 대단한 편식쟁이 쌍둥이 플로와 프랜이 태어났다..

플로는 삶은 달걀을, 프랜은 달걀 프라이를..

엄마는 기진맥진해서 끙끙 않는 소리를 낸다..

"일곱 명의 우리 아이들은 모두 정말 어쩔 수 없는 대단한 편식쟁이들이라니까!" 라고 힘없이 속삭이는 엄마..

 

아이들은 자라면서 점점 더 많이 먹고, 또 먹었다..자기가 좋아하는 음식만...

 

두 페이지에 걸쳐 난장판 주방과 엄청나게 쌓인 빨래 바구니가 보이는 주방겸 작업실...

지치고 또 지쳐버린 엄마는 드디어 폭발~~~!!

내일은 엄마 생일..아이들이 기억 못할거라며 지친 몸을 이끌고 잠자리에 들어가는 엄마..

 

하지만 놀랍게도....

아이들은 각자 좋아하는 음식으로 요리를 하기 시작하지만...요리 할 줄 아는 아이가 아무도 없다..

점점 엉망이 되어가는 음식..

어떻게 될까? 엄마는 아이들이 만든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정말 놀랍게도 엉망진창 실패작이 마법을 부린 듯 멋진 분홍케이크로 탄생...

아이들은 서로 자기 덕분에 멋진 빵이 만들어 졌다며 자랑...

엄마는 전후 사정도 모른채 아이들과 행복한 춤을 춘다...

 

앞에는 넓은 마당이 있고, 뒤에는 멋진 호수가 있는 그림 같은 집에 일곱 명의 아이들과 살고 있는 엄마의 좌충우돌 육아가 생동감이 넘치는 그림책이었다..

때론 사랑스럽고, 때론 엉망진창이고, 때론 행복하고, 때론 난장판이지만...

사랑스런 아이들의 모습에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책이다..

처음에는 글과 함께 그림을 보았지만, 그림만으도 더 많은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행복한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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