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초등 인문독서의 기적 - 인성, 통찰력, 학습력을 모두 잡는 인문독서 실천 로드맵
임성미 지음 / 북하우스 / 2016년 2월
평점 :
요즘 아이들 교육에 있어서 '인문, 고전, 인성' 이 이슈이다..
왜 그럴까?
경제성장과 과학의 발달로 물질적 삶이 풍요로워진 요즘..뉴스에서는 끔찍한 범행들이 쏟아진다..
풍족한 삶을 즐기기도 전에 빠르게 변하는 사회에서 인간의 존엄성이 점점 작아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런 급변하는 사회와 물질적 풍요 속에서 쏟아지는 각종 문제점들의 해답을 '인문, 고전, 인성' 에서 찾을 수 있을까?
이렇게 급변하는 디지털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지 않고 정신을 차리려면 '내공'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책이 있다..
북학우스의 <초등 인문독서의 기적>이다...
저자는 '인문독서는 유행이 아니라 생존력이다' 라고 했다..
독서를 통해 통찰력을 기르고, 세상일에 호기심을 키우기를 바라는 것이다..
인문학 책을 읽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스스로 배우고 즐기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또한, 문제가 닥쳤을 때 순발력 있게 해결하는 능력, 안전한 시스템 속에 안주하기보다는 배짱 있게 도전하는 능력, 실패히도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정신력도 배움의 결과라고 한다..
인문독서의 또 다른 목적은 공감하고 연대하는 힘을 기르기 위함이다..
저자는 '친화력'을 장점으로 얘기하고 있다.
외향적인 타고난 성격도 있지만 어릴 적 환경의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집성촌에서 태어나 스무 살까지 그곳에서 자란 저자는...
할아버지 3형제가 한 동네 사셨고 아버지는 9남매 중 장남에 아버지의 사촌들(오촌 당숙, 당고모들)도 열 명이 넘고,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가까운 친척에 증조할머니, 외증조할머니도 옆 동네에 사셨다고 한다...이렇게 마을공동체로 묶여져 남의 자식 제 자식 가리지 않고 함께 키우는
분위기 였기에 저자가 친화력을 갖게 된 건 당연한 일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즉, 마을 사람들의 삶이 저자에게는 모두 책이었다..
나도 어렸을 땐 저자와 같은 추억이있는데..
가끔 옛날 친척들과 함께 했던 추억들을 떠올리며 아들에게 얘기하면..
"엄마, 정말이예요..우와~~부럽다~~!!" 라고 얘기하는 아들녀석이 안쓰럽기도 하다..
"친구야~~놀~~자~~" 라고 문 밖에서 외치기만 해도 동네 친구들이 다 나왔는데..
지금은 놀이터를 나가도 친구들 만나기 힘들어서 혼자 헤매일 때가 많은 녀석...ㅜㅜ
마을 사람들의 삶이 책인 시대는 끝난 것 같아 안타깝고, "친구야 놀자~"라고 외치던 그 때가 그립다...
저자는 부모가 먼저 책을 읽으라고 하며 <호밀밭의 파수꾼> 주인공 홀든의 이야기를 한다..
홀든이 열세 살 때 겪은 동생의 죽음으로 방황을 하지만 그 누구도 홀든의 상황에 관심이 없다..
심지어 부모조차도...
누구에게도 공감받지 못한 어린 홀든은 상실감과 분노, 죽음에 대한 공포, 강박증 등으로 스스로 미쳤다고 생각하여 정신병원에
들어간다..
이런 문학작품들을 통해 자녀가 보이는 행동을 단층적인 시각으로만 바라보지 않고 '진실'이 무엇인지 통찰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함이라고
말한다..
아이가 던지는 근원적인 질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서로의 마음을 소통하기 위해서...
또한, 소통의 즐거움이 인문학적 통찰력의 시작이므로 함께 읽되, 아이와 대화하며 읽는 것이 자녀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아주 중요하다고
한다..
저자는 "왜 인문독서가 살아가는 힘의 바탕이 되는지" 두 가지로 말하고 있다..
첫째, "살아가는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배우는 능력이 중요한데, 그것은 작업 기억력(새로운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 새로운 것을 배우는
능력)의 활성화와 관련이 깊으며, 작업 기억력은 곧 독서력과 직결되므로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이 배우는 능력을 기르는 기초" 라고 한다..
둘째, 독서의 마지막 단계는 '성찰하는 능력' 이다..
다중지능 이론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대인관계'와 '자기 성찰 지능' 이라고 한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타고났어도 이 두가지 유형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재능의 꽃을 피울 수 없다고 하니 반드시 노력해서라도 키워야 하는 두
가지 라고 한다..
여기서 자기성찰 지능이 독서와 관련이 많다고 한다..책이 삶의 의미로 다가가는 과정이 곧 성찰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Chapter3 "초등, 왜 인문독서 인가"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말하였다..
저자의 주장에 공감했다면, Chapter4 부터는 인문독서의 실전편이다..
처음 시작하는 4가지 인문독서법/ 학년별, 수준별 독서 코칭 요령/ 효과적인 인문독서를 위한 독후활동/ 마지막 부록으로 '초등 인문독서를
위한 추천도서 150권 까지..
인문학의 중요함을 알고 있지만, 어렵게 생각했다면 이 실전편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책 속에서 인용한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톨스토이와 어느 청년의 대화가 기억에 남아 적었다..
"선생님, 저는 인생을 바꾸고 싶습니다. 어떻게 하면 될까요?"
"좋은 사람을 만나시오. 그러면 당신의 인생이 바뀔 것이오."
"제 주위에는 좋은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책을 만나시오. 그러면 틀림없이 당신 인생이 바뀔 것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