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이 크는 인문학 10 : 생명 - 모든 생명이 더불어 잘 살 수는 없을까? 생각이 크는 인문학 10
장성익 지음, 이진아 그림 / 을파소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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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는 어떤 곳일까?

급속한 산업화로 경제적 부와 첨단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우리의 삶은 물질적 풍요와 생활의 편리를 갖게 되었다..의술 또한 눈부시게 발전하여 인간의 수명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현대는 이러한 긍정적 의미가 있는 반면 부정적 의미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부익부 빈익빈, 1대99사회(99퍼센트의 보통 사람이 아닌 상위 1퍼센트의 특권층을 위한 사회), 위험한 사회, 거대한 자본, 환경오염, 자살, 물질만능주의,  불평등, 양극화 등등

과학과 급속한 경제의 발달로 만들어낸 이 단어들이 지금 현대사회의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과학 경제가 발달 할수록 긍정의 의미 보다 부정의 의미가 점점 더 두렵게 다가오는 건 왜일까?

<생각이 크는 인문학>을 읽고 나면 이 두려움의 원인이 무엇이었는지 알 수 있다..

 

바로~~~"생명"

이 책의 부제목이 '모든 생명이 더불어 잘 살 수는 없을까?' 이다..

현대 산업문명이 드리우는 어두운 그늘 아래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갖가지 위기의 위험을 이겨 내려면 모든 살아 있는 존재를 아끼고 존중하고 사랑하는 '생명의 길'을 가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모든 생명이 소망하는 자유, 평화, 행복의 길이 여기에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생명 이야기를 '머리'로만이 아닌 '가슴'으로 귀 기울여 들으라고 말합니다..

 

저자가 이렇게 "생명"에 대해 길게 이야기 하는 것은....

인간을 위한다는 이유로 소중한 "생명'을 무시하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따끔하지만, 간절하게 "생명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이습니다..

 

<다채로운 생명 이야기에 '가슴'으로 귀 기울이길 바랍니다..> 라는 글로 시작하는 저자의 머리글에서는 첫 문장에서 엄청난 비극이었던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해 말하고 있다...

뉴스로 본 세월호 침몰 사건은 글을 쓰는 지금도 너무 마음 아프고, 슬프고, 화난다..

내가 그 입장이라면 청와대를 폭발 시켰을 것이다..

어떻게 그 많은 고귀한 생명을 죽게 놔둘수가 있는 건지....너무 너무 화나고, 너무 너무 슬프다..

 

이 책은 총5장으로 생명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핵심 단어는 풍선 말로 설명하고, 그림으로 리얼하게 표현하고 있어서 글의 이해가 도움이 된다.

 

1장, 생명이란 무엇일까요?

가장 근본적인 물음인 '생명'..

오 헨리의 "마지막 잎새',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 이라는 소설을 통해 생명이 지닌 고귀한 힘과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자연의 먹이사슬과 자연의 순환을 통해 생명 세계의 이치와 인간을 포함한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2장, 동물은 우리에게 뭘까요?

광우병, 조류독감, 사스 등 인간의 지나친 탐욕이 자연의 본성과 생태계의 원래 먹이사슬을 망가뜨리면서 동물을 끝없이 학대하고 있는 현대를 안타깝게 보는 저자의 마음을 볼 수 있다..

특히, 오늘날 공장식 축산 시스템을 통해 상품으로만 취급되고 있는 동물들의 현실을 읽으면서 너무 끔찍하고, 마음이 아팠다..

인간이 조금 더 우월하다는 이유로 말 못하는 동물들을 학대하는 모습들은 인간의 잔인함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다..

 

충격적인건, 과거 역사에 동물원에 동물만 전시한 것이 아니라 '사람 전시'도 했다는 사실이다..

세계 곳곳의 토착 원주민들과 그들의 삶을 몽땅 가져와서 유럽 사람들에게 색다를 구경거리를 제공했다는 끔찍한 사실...정말 충격이다..

하긴..마루타나 유대인 학살 등을 생각하면 인간의 잔인함이 어디까지일지...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3장, 생명 복제는 해도 될까요?

난 복제양 돌리의 뉴스를 보고 과학의 발전에 정말 놀랍고 신기하기기도 했지만, 끔찍하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절대 해서는 안 될 '생명 복제' 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저자 또한 말하고 있다..

"생명공학이 발달한 한구석에는 '모든 것'을 알고 지배하고 통제하고야 말겠다는 인간의 끝없는 탐욕과 오만이 깔려있다. 생명은 신비롭고 거룩한 존재가 아니다. 인간은 필요와 욕구에 따라 마음대로 조작하고 변형하고 심지어 죽여도 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라고..

 

정말 무섭다...

얼마전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말했다..

앞으로 미래는 인간의 기억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고 말이다..

물론, 어떤 특정 트라우마로 괴로워하는 사람에게는 치료의 의미로 희소식이겠지만..

과연 긍정의 의미만 볼 수 있을까?

인간의 생명을 연장하고, 유전자 조작도 할 만큼 발달한 과학에 도덕적, 윤리적 의미를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4장. 삶과 죽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요?

안락사, 뇌사 등 삶과 죽음의 관계를 논하고 있다..

아직도 뜨거운 논란의 중심인 안락사에 대해 이 책을 읽으면서 반대의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나는 찬성하는 입장이다..

여기서, 죽음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중국과 인도사이의 작은 불교국가 부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들에게 죽음은 끝도 아니고, 슬프고 두렵고 나쁜 것도 아니라, 자연적인 삶의 흐름이자 연장이라고 한다..

죽음은 긍정적인 단계이며, 다음 생을 통과해야 할 과정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기에 부탄 사람들은 사소한 일로 별다른 걱정을 하지도, 안달복달 하지도 않는다고 한다..

 

"기쁘게 살았으니 기쁘게 떠나리라. 나는 내 의지로 나를 떠난다." 라는 책 속에 인용된 말은 스코트 니어링이 생전에 즐겨 썼다고 한다..

얼마나 멋진 말인지....정말 죽음이 닥치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도 죽음에 대해 두렵다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다...

현재 가족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고 있기 때문에 후에 죽음이 눈 앞에 오더라도 두려울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다만, 남겨질 가족의 슬픔이 염려 될 뿐...

 

높은 깨달음을 얻은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고 한다..

"죽음은 삶의 절정이자 마지막에 피는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모든 존재는 죽음으로 자신을 새롭게 한다."

 

삶에 충실히 살면 죽음도 의연하게 받아들일 것 같다..

죽음을 두려워하고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는 건 삶에 대한 아쉬움이나 욕심이 남아있기 때문은 아닐지...

 

5장, 모든 생명이 더불어 잘 사는 길은 뭘까요?

여기서는, 살아 있다고 해서 온전한 생명일까? 라고 묻고 있다..

생명이 생명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려면 생명의 가치보다 돈의 가치를 더 앞세우는 지금의 세상 구조와 질서를 바꾸라고 말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과 사회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모든 생명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정의롭고 민주적인 세상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책 속에서 인용한 "이 지구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들의 동료항해자 일뿐이고, 공기와 바람이 우리 것이 아니듯 땅도 우리 것이 아니라 자연 공동체의 일부" 라는 말이 가슴에 들어온다..

우린 다른 생명체들의 동료항해자 일뿐인데....지금처럼 다른 생명체를 계속 학대한다면 광우병, 사스 보다 더 큰 재앙이 오지 않을까 두렵다..

저자의 말처럼 모든 생명이 참된 행복과 자유를 누리는 세상이 만들어지길 바라면서, 이 책을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면 좋겠다..특히, 가치관이 자라는 아이들이 꼭 읽어야 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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