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마음에 감기가 걸렸어요 아무도 못 말리는 책읽기 시리즈 21
클라우디아 글리만 글, 나디아 파이크나이 그림 / 책빛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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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통해서 받은 신작 <아빠의 마음에 감기가 걸렸어요>가 책빛 출판사에서 나왔어요..

제목이 마음에 먼저 와 닿은 그림책이예요..

옛날엔 거히 없었고, 오히려 이상하게 여겨졌던 마음의 병..

빠른 사회적, 경제적 발달과 함께 경쟁이 치열한 현대엔 아주 흔해진 마음의 병...

우...울...증

이 책은 현대병 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어요..

모든 것이 새롭고, 반짝이는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들에게 우울증은 말도 안 되는 것 같지만..

아이들에겐 어울리지 않는 우울증이 지금 시대에는 만연하다고 하니..참 슬픕니다..

이런 마음의 병을 '감기'로 표현한 작가의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아빠의 마음에 감기가 걸렸어요>는..

우울증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너무 고마운 책이 될 것 같습니다..

흔하게 걸리는 감기지만 치료만 잘 하면 금방 낳을 수 있는 감기처럼..

우울증 또한 정신병이 아닌 누구나 걸릴 수 있고, 치료만 잘 하면 금새 털고 일어날 수 있는 마음의 병이라고 합니다.

<아빠의 마음에 감기가 걸렸어요>의 화가는

아날로그적 감성으로 어린이의 꿈과 생각을 키워 주는 북일러스트레이터 예요..

이 그림책이 이 화가의 첫 작품이라고 하네요..

화가의 소개처럼 그림들을 보면

수채화 느낌의 부드러운 터치와 따뜻함을 느낄 수있는 색감을 쓰고 있어요..

마음의 병 우울증을 어루만져 주는 듯해서 글을 빼고 그림만 따라 가다 보면

우울증 걸렸지만 점점 치유되고 있다는 걸 잘 알 수 있답니다..

이렇게 글과 함께 그림이 잘 어우러져 '우울증'이 잘 표현된 그림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주인공 소녀의 이름은 '넬라'예요..

넬라의 부모님은 서커스에서 줄을 타는 곡예사 부부예요..

넬라의 할아버지, 할머니도 증조할머니와 증조할아버지도 곡예사였어요..

엄마 말로는 그 위 할머니와 할아버지들도 곡예사였다고 하니..

대대로 서커스 단원이었던 것 같아요..

넬라의 서커스단은 공연하는 날이면 표가 날개 돋친 듯 팔릴 만큼 유명해요..

서커스단은 캠핑카로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살고 있지요..

넬랄의 부모님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세계에서 제일가는 곡예사 부부였어요..

언젠가부터 아빠가 어디가 아픈 것처럼 얼굴이 어두워지고 날마다 슬픈 표정이었죠..

아빠는 웃음을 잃어버렸어요..

사람들이 "이제 좀 기운을 내 봐." 라고 해도 아빠에겐 도움이 되지 않았지요..

어느 날 세계 서커스 선수권 대회에서 엄마, 아빠에게 초대장이 왔어요..

이 초대장은 곡예사들에게 가장 명예로운 일이예요..

모두들 환호하며 기뻐하지만, 아빠는 여전히 슬픈 얼굴이예요..

드디어 세계 서커스 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날..

넬라의 가족은 무대에 올라요..

하지만....

결국 줄을 타지 못 한 아빠로 인해 무대에서 내려와야만 했어요..

여태껏 아빠를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넬라는 아빠에게 크게 실망해요..

하지만, 커튼 뒤에서 울고 있는 아빠의 모습을 본 순간..

아빠가 한없이 불쌍하고, 너무 안쓰러웠어요..

결국..아빠는 신경과 병동에 입원하게 되요..

멋진 아빠와 창피한 아빠...

넬라는 머리 속이 복잡해져서 똑똑한 광대 아우구스트 아저씨에게 상담을 해요..

"몸과 마찬가지로 마음도 병에 걸릴 수 있어..

마음은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의 전부나 마찬가지란다..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것, 뭔가를 좋아하거나 좋아하지 않는 것,

이런 게 모두 마음이거든..

몸이 사람마다 다르게 생긴 것처럼 마음 역시 사람마다 다 다르단다.."

넬라와 친족, 친구들은 아빠를 보러 병원에 들르곤 했어요..

넬라는 아빠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어봐요..

"아빠, 아빠의 마음이 어떤 병에 걸린 거예요?"

"넬라야, 의사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빠 마음이 원래는 기쁘고 즐거워하고 싶은데 자꾸 슬퍼진대..

그래서 다시 기뻐하는 법을 배워야 한대. 의사 선생님들이 아빠의 마음이 다시 건강해지면 집으로 돌아갈 거란다."

몇 주가 지나자, 아빠가 집으로 돌아왔어요..

하지만 아빠의 마음이 완전히 나은 건 아니예요..

때로는 마음이 많이 아프기도 했고,

피곤해서 쉬어야 할 때도 많았지요.

꾸준히 약을 먹고 병원에도 계속 다녔어요.

여전히 힘들어하는 아빠를 보며 넬라도 슬펐어요..

아우구스트 아저씨가 슬퍼하는 넬라에게 말했어요..

"넬라, 어떤 병은 다 낫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기도 한단다.

넘어져서 살갗이 긁힌 상처는 금방 낫지만, 다리가 부러져 뼈가 다시 붙으려면 아주 오래 걸리잖니?

사실 마음이 아픈 건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아.

하지만 네 아빠는 마음이 아프다는 걸 알았고 치료를 잘 받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단다.

지금까지 아주 잘 해내셨으니가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거야."

마음의 감기가 다 낫지 않은 아빠는 서커스 일을 쉬었어요..

가족들과 게임도 하고 산책도 하고 요리도 하고..

어느 날 서커스장에 간 넬라는 놀랐어요..

아빠가 공연장 한 가운데서 줄타기 연습을 하고 있었거든요..

잘 되지 않았지만 노력하는 아빠의 모습을 넬라는 자랑스러웠어요..

아빠는 많이 좋아졌어요..

서커스 일은 여전히 쉬면서 요리도 했어요..

아빠는 줄타기 연습도 계속해요..

넬라에게도 줄타기를 가르쳐 주었어요..

번번이 줄에서 떨어지자 아빠는 줄 위를 걸어서 넬라에게 윙크하며 손을 내밀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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