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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잡기 대회 ㅣ 독깨비 (책콩 어린이) 39
실비아 맥니콜 지음, 최윤정 옮김 / 책과콩나무 / 2015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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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당첨으로 받은 <파리잡기 대회> 소개할께요..
처음 제목만 보고서는 곤충을 다룬 생물책인 줄 알았어요..
그런데, 진짜 파리 잡기 대회를 소재로 한 동화책이예요..
어려운 내용은 아니지만 그림이 전혀 없는 279쪽 분량이어서 고학년에게 적합한 책이랍니다..
넘 생소한 '파리 잡기 대회'
옛날 못 살던 시절에 '쥐 잡기 대회'는 들어 봤는데...
파리 잡기 대회는 이해가 안 되었어요..
우리나라 일제 시대 때에도 이런 대회가 있었다고 하는데..
경제적으로 어렵던 시절엔 대부분의 나라가 비위생적인 환경이었기에 쥐 잡기 처럼 이런 대회가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저 조그만 파리를 잡아서 어떻게 등수를 매기고, 상을 주지? 라는 의문이 들었지요...
캐나다 시청에서 주관한 파리 잡기 대회는 학생들이 잡아 온 파리를 한 마리 한 마리 진짜로 세어서,
가장 많이 잡은 1등에게 50달러의 상금을 준답니다..
대단하지요?
한 사람이 천 마리도 넘게 잡은 걸 일일이 세다니요...
그것도 수많은 학생들이 잡은 작은 파리를...
경제가 성장한 요즘 웃지못할 과거의 모습이지만...
지금도 가난한 나라들은 이런 대회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마음이 아프네요..
한 나라 안에서도 심하지만, 나라별로도 부익부 빈익빈이 심한 현실이네요...ㅜㅜ
'파리 잡기 대회'는 20세기 초, 전 세게에서 일어난 '파리 잡기 대회'를 소재로 한 이야기예요..
위생 보다는 먹고 살기에 바쁜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던 시절..
주인공 윌리엄 안톤은 인종차별과 가난에 굴하지 않고 꿈과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랍니다..
영국에 살던 아빠와 윌리엄은 더 낳은 미래를 꿈꾸며 어렵게 캐나다로 이주해요..
먼저 정착한 삼촌을 만나면 모든 일이 잘 될거라는 희망을 품고 도착한 캐나다에는 삼촌도 없고, 아는 사람도 한 명 없었어요..
가난한 두 부자는 제일 싼 하숙집을 얻어 주인에게 멸시 받으며 생활해요...
초 긍정의 아빠는 아내와 약속 한대로 윌리엄을 훌륭하게 키우겠다며 학교로 보내고, 마굿간 일자리를 구해 열심히 일해요..
학교 생활을 시작한 윌리엄은 아일랜드인이라는 괄시와 가난한 아이라며 멸시를 받지요...
어느날, 시청에서 '파리 잡기 대회' 1등에게 상금 50달러를 준다는 설명을 들은 윌리엄은..
반드시 1등 하겠다고 다짐해요...
상금으로 집을 얻어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파리때문에 엄마와 동생이 폐결핵으로 사망했다는 죄책감..
그리고, 경쟁자인 부자집 프레드를 이기고 싶은 욕심이 더 컸답니다..
윌리엄은 프레드를 이겼을까요?
안타깝지만 2등이예요...1등은 프레드..
'파리 잡기 대회' 발표의 순간...
돈으로 온갖 수단 방법을 동원하여 1등한 프레드는 조용했지만...
정정당당하게 스스로의 힘으로 2등을 한 윌리엄을 호명했을 땐 우뢰와 같은 함성과 박수가 이어졌지요...
비록 2등이지만, 비열한 1등이 아닌 스스로의 노력과 열정으로 따낸 2등의 값진 승리네요...
어떠한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친구를 위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과 웃는 얼굴을 잃지 않았던 윌리엄...
가난으로 인한 열등감, 어떻게든 승리하고 싶은 욕심도 있었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낸 윌리엄은 모두의 축하를 받을 수 있었어요..
'1등 해라', '꼭 이겨라' 처럼 늘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작은 울림이 되어 줄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