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 소원어린이책 8
조 버거 지음, 서애경 옮김 / 소원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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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입장에서 내 아이에게 중요하게 생각하며 하는 말은 "거짓말 안하기" 이다. 하지만, 때와 장소에 따라 거짓말이 필요할때는 "하얀 거짓말도 있는거야" 라며 거짓말이 필요할때도 있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런데, 이 하얀 거짓말을 아이가 이해할까?

아이가 초6인 지금은 이해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100프로 이해는 아닐거라고 생각된다.

거짓말이 어느 경우엔 괜찮고 어느 경우엔 안되는지, 13살 아이에겐 여전히 어려운 일일 것이고 정확히 설명하기도 참 애매하다.


[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은 이러한 상황을 "고약한 진실의 늪" 이라고 표현했는데, 어쩜 이리 딱 맞는 표현을 썼는지~

하얀 거짓말을 해야 할 상황이 오면 이 책을 아이에게 보여주면서 고약한 진실의 늪이라고 이야기 해주면 좋을 듯 하다.


입만 열면 줄줄 나오는 주인공 샘의 거짓말 때문에 샘의 엄마는 특별한 계획을 세운다.

여름방학을 맞아 3주 뒤에 열릴 마을 축제에서 샘이 가장 좋아하는 범죄 수사관 울프 스톤이 나오는 <크라이 울프> 야외 상영이 있다. 샘은 크라이 울프를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축제를 엄청 기다린다. 엄마는 이런 샘에게 3주 동안 거짓말 하지 않고 진실만 말하는데 성공해야만 <크라이 울프>를 볼 수 있다고 얘기한다.

크라이 울프로를 너무도 기다린 샘은 울며 겨자 먹기로 진실만 말할 것을 3주동안 도전하기로 한다.

샘은 성공할 수 있을까?


입만 열면 거짓말인 샘에게 진실만 말하기 도전은 굉장이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차츰 진실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그리 어렵 않았다. 오히려 샘의 진실 말하기 도전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고약한 진실의 늪에 빠지며 곤란한 상황이 되는데 너무 리얼해서 웃프기도 하다.


같이 장 보러 가자는 엄마 말에 가고 싶지 않다는 진실, 누나의 매니큐어 색이 별로라는 진실, 할아버지가 정성껏 만든 피클이 맛없다는 진실, 옆집 아주머지가 선물한 꽃이 안 예쁘다고 말하는 샘의 거침없는 진실에 되려 가족들이 고약한 진실의 늪에 빠져 불편한 상황을 겪게 되는 것이 누구나 겪을 수도 있기에 스토리에 공감이 되어 더 웃프다.


좌충우돌 하며 진실만 말하기 도전을 성공한 샘은 이 책 마지막에 이렇게 말한다.


나는 온갖 어려운 일을 이겨 내고 마침내 고약한 진실의 늪을 다 건넜다. 나는 그저 영화 <크라이 우프>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서 그 일을 해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생각할수록 영화보다 좀 더 소중하고 얻기 어려운 무언가를 갖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임져야 할, 나쁜 짓을 전혀 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자 무척 행복했다.


샘의 말처럼 우리 아이들도 거짓과 진실 사이에서 올바른 균형을 잡기 위해 노력하다보면 샘 처럼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며 성장해갈거라고 생각된다.


[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은 "고약한 진실의 늪"을 아는 아이와 모르는 아이로 나누었다고 말하고 싶다.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은 한층 지혜로워질 것이다.


지금까지 만났던 그래픽노블 중 가장 재미있었고, 편집 구성 모두 마음에 드는 [방귀쟁이 푸딩과 함께라면]

엉뚱한 상상과 기발한 장난으로 재미와 감동까지 더해서 아이들에게 매우 유익한 책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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