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비정상회담
조아라 지음, 수아 그림 / 꿈꾸는사람들 / 2018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이 책의 표지를 보았을 때 촌스러운 느낌이 나서 관심이 가지 않았다. 아들녀석이 책을 잘 읽으면 모르겠는데 만화만 좋아해서 더욱 관심이 없기도 했다. 하지만 이 책의 목차를 보고 "어? 이건 녀석이 보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어 <어린이 비정상회담>을 펼쳤다.


목차의 내용은 이러하다.

입만 열면 욕하는 나, 남자친구가 전부인 나, 애견 미용사가 꿈인 나, 거짓말하고 부풀리기 좋아하는 나, 공부하기 싫어 이민 가고 싶은 나~

특정인의 고민이 아닌 누구에게나 고민인 주제들이다. 부모와 아이 모두 공감하는 주제들이고, 누구에게나 일상적인 고민 주제들이다.


촌스러운 표지에 재미없을 것 같다는 나의 생각은 완전히 편견이었다.  부모와 아이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어서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4학년 3반 아이들이 각자의 고민을 고민 상자에 무기명으로 넣고 그 중 한 장을 뽑아 비정상 회담 주제를 정한다. 

목차에서 보 듯 다섯 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먼저 주제를 정하게 된 에피소드를 먼저 이야기하고, 이어서 어린이 비정상 회담을 한다. 

제일 먼저 나오는 주제는 "센 척하는 아이" 이다. 반장 준혁이는 늘 인기가 많았는데, 우철이가 전학 온 뒤로 아이들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아 속상하다. 준혁이 생각에 우철이가 욕을 해도 아이들이 낄낄거리며 좋아하는 모습이 인기 비결이라고 생각하게 되고, 세 보이려고 준혁이도 욕을 하기 시작했고 습관이 되었고, 입에 욕을 달게 된 자신의 고민을 고민함에 넣게 된다.

이렇게 준혁이의 고민 원인 에피소드로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면, "입만 열면 욕하는 나, 비정상인가요?" 라는 주제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와같이 <어린이 비정상 회담>은 고민의 원인이 되는 에피소드 하나와 그 고민을 주제로 하는 4학년 3반 아이들의 비정상 회담 이야기 하나로 짝을 지어 구성 되었다.

고민 주제가 만들어진 배경과 그 주제를 아이들이 함께 회의 하는 과정은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었다. 현실에 공감 하는 주제이기에 지루함 없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어린이 비정상 회담>을 시작한 4학년 3반 담임 샘은 책 속에서 다음과 같이 이야기 했다.


우리 비정상회담에서는 답을 내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다수결로 정해볼까도 했지만 누군가의 고민이 대다수의 의견으로 답을 정한는 것은 옳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구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위로를 받든 반성을 하든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해결방안을 얻을 수도 있는 거고, 또 친구 중에 이런 고민을 하는 친구가 있구나 알고 이해하려 노력하고 따뜻하게 다가갔으면 좋겠어. 그게 내가 비정상회담을 여는 이유다.


내가 이 책을 아들녀석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유가 위의 샘 말씀과 같다. 내가 하고 싶었던 말들이 페이지 마다 있어서 줄을 쳐가며 읽었다. 내가 줄 친 부분을 아들이 집중해서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이도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고 유익함 까지 주는 <어린이 비정상 회담>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아이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되기에 많은 아이들이 읽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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