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사춘기를 부탁해 사고뭉치 17
오윤정 지음, 원혜진 그림 / 탐 / 201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전에 사춘기라고 하면 중고등 시기에 해당했는데, 지금은 초등 4학년에 찾아 오는 경우도 많아서 해당되는 주변 부모들은 걱정을 많이 한다. 겨우 4학년인 아이가 방문을 잠그거나 반항이 심하다며 말이다. 아들녀석도 초4인데 아직은 너무 너무 귀엽기만 하다. 다행히도 사춘기가 녀석에게 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 같다.

사춘기가 되면 내 아이는 과연 어떻게 행동할까? 무척 궁금하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 마냥 귀엽기만 하던 녀석이 갑자기 무섭게 반항을 한다는 것은 상상이 안된다. 그렇기에 정말 사춘기가 녀석에게 오기 전에 미리 미리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던 차에 <과학, 사춘기를 부탁해>를 만났다.


사춘기라고 하면 질풍노도라는 단어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종잡을 수 없는 감정 기복으로 극단적인 행동이나 사고를 하기도 하고, 친구 따라 강남 간다는 속담 처럼 친구 문제도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뉴스에서도 10대들의 엽기적인 사건들이 자주 나오는 걸 보면 "도대체 저 아이들은 왜 그러는 걸까? 정신이상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기 보다는 질타를 하게 된다. "정말 사춘기 아이들은 왜 그러는 걸까?" 사춘기를 딱히 겪지 않은 나는 더욱 그 아이들이 이해가 인된다. 


내가 '나'라서 몹시 슬픈 여러분을 위한

본격 사춘기 과학 처방전

내 몸과 마음을 이해하면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


<과학, 사춘기를 부탁해>는 본격 사춘기 과학 처방전이다. 그렇기에 사춘기 아이들의 필독서로 추천하고 싶다. 사춘기 아이들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 어른에게도 꼭 읽으라고 말하고 싶다. 날마다 지각한다고, 잠이 많다고, 위험한 행동을 한다고,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다고, 친구들과 무리지어 다닌다고, 사랑과 연애에 목숨 건다고 무조건 자책하거나 잔소리 했던 모든 아이와 부모들에게 사춘기 과학 처방전으로 치료해주기 때문이다.


이차성징으로 어느 날 나의 몸이 낯설어지는 것은 성호르몬에 의한 것이고, 날마다 지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신체 현상이었고, 쓸데 없이 객기 부리는 것은 뇌가 청소년기에 전면적으로 재구성되면서 위험한 행동을 부추기도록 변하기 때문이었고, 충동성이 강한 것은 감정을 대표하는 변연계가 뇌 사령탑 역할을 대신하기 때문이었다. 아무이유없이 사춘기가 찾아 오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사춘기는 아이에서 어른이 되기 위한 과도기 과정으로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임을 과학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청소년기에는 성호르몬과 뇌의 전면적인 리모델링이 이루어지면서 일시적인 혼란이나 무질서가 필연이라고 이 책은 사춘기 아이와 그 부모들에게 사춘기 과학 처방전을 내려주었다. 


"내 몸과 내 마음과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잘 받아들이고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어른이 되어 갔다.

(중략)

다만 고민 속에서도 청소년기는 가장 극적이고 강렬하며 생기 넘치는 시기임을 잊지 말기를, 뇌와 육체가 커다란 변화를 겪으며 어른으로 살아갈 경로가 설정되니 질문하고 탐색하며 무엇보다 자신을 사랑하기를."


사춘기 변화를 과학적으로 명쾌하게 설명한 <과학, 사춘기를 부탁해>는 위의 책 속 구절처럼 사춘기 내 몸에서 일어나는 낯선 변화를 잘 받아들이게 해서 나와 타인을 이해하며 천천히 성숙한 어른으로 되어 가는데 도움을 준다. 어른이 되기 위한 내 몸의 변화를 과학적으로 알고, 모르고의 차이는 천지차이라는 생각이 들기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다.


이 책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텍스트를 좀 더 쉽게 설명하는 시각적인 그림이 부족한 점이다. 과학적 설명이 많은 만큼 그에 맞는 그림들이 더 풍부했으면 하는 바램이 든다. 그래도 내용이나 구성이 좋아서 별 다섯개를 주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