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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엘피 탑의 공주님 한뼘 로맨스 컬렉션 664
아모로솔 / 젤리빈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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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여운이 남아요. 여자 주인공이 매력적이라 더 좋았고요. 동화같기도 하고 신화 같기도 한 이야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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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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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윌리엄스, 스토너의 작가.
그에게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을 다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물소 가죽을 얻으러 떠나는 여정이라니,
전작과 아무런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인데 놀랍게도, 장면 장면을 눈에 보이는 걸 뛰어넘어 공기마저 느껴지게 묘사해내는 작가의 능력, 행간 사이에 쉬어가라는 듯 주어지는 생각할 거리, 다 읽고나면 내 인생 외의 인생을 한 번 살아내버린 듯한 기분이 되어허탈함과 만족감이 뒤섞인 감정으로 한숨을 토해내게 되는 것..
이 모두 스토너를 읽었을 때 경험했던 것들이네요.
다시금 존 윌리엄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번역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표지가 글과 잘 어울리면서 펼쳤을 때 아름다워서 더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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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스 크로싱
존 윌리엄스 지음, 정세윤 옮김 / 구픽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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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숙하게 파고들어가는데 그러면서 잔잔합니다. 느린데 격정적입니다. 이런 건 오직 존 윌리엄스의 책에서만 느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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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 지음, 말로타 그림, 최이슬기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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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라면 누구든 이와 같은 글을 써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한 소녀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의문들,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 헤매다 만난 보석같은 책들, 그렇게 책과 함께, 여성으로서 세상과 부딪혀가며 살아낸 30여년간의 삶을 담고 있는 책이예요.


생리가 뭔데 대체 저렇게 쉬쉬하는 걸까부터 ‘뚱뚱하다’는 말으로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아한 마음, 연애를 하면서 겪게 되는 대체 왜 내가 가슴을 드러낸 옷 좀 입었다고 화를 내서 결국 내 옷을 갈아입게 만드는 남자와 연애하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 결혼을 하고 싶지 않고 세상으로 뻗어나가 내 삶을 살고 싶었던 20대, 완벽하진 않고 여성 특유의 취향이라 불리우는 예쁜 물건, 화장, 분홍색 등에 대한 애호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페미니스트인 내 자아를 존중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


저자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삶의 고민의 순간마다 함께 했던 책들과 함께 풀어냅니다.

때로는 작은 아씨들의 조가 저자의 롤 모델이 되어주고,

어떤 때는 오스틴의 소설 속 어쨌든 끝에 가서는 결혼하는 여성 인물들이 저자를 혼란스럽게 하며, 

멀리는 울프가 외친 자기만의 방부터 가깝게는 록산 게이가 말한 ‘나쁘고, 완벽하지 않아도 난 페미니스트’란 말이 저자의 귀감이 되기도 합니다.


다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은 이 세상 모든 여성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겠다는 것,

그리고 우린 모두 가슴 속에 이 책과 같은 이야기 하나를 품고 살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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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두 얼굴
폴 존슨 지음, 윤철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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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인의 두 얼굴.



루소, 톨스토이, 헤밍웨이, 사르트르, 버트러드 런셀 등 이름만 대어도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당대의 지식인들의 총 망라해두고, 그들의 이중성을 파헤치겠다고 하는 인문학 서적이다. 검은색과 회색으로 이루어진 표지는 멋드러지고 의미심장한 구석도 있다. 분명 깊이 있고 재미도 얼마간 있겠지만 조금 지루한 구석도 있겠지(미리 말하면 지루하지 않다. 전혀. 끝내주게 웃기고 재밌다!)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펼쳐든 건 목차 안에 ‘톨스토이’가 있기 때문이다. 


톨스토이가 위대한 작가인 것을 뒤로하고, 소문난 개새끼였다는 건 책 좀 읽었다 하는 사람이면 모를 수 없는 이야기이니 말이다. 그때문일까. 그의 사생활을 먼저 접한 후, 선입견을 가지고 읽은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톨스토이의 책을 읽을 땐 다른 러시아 문학 작가들의 책을 읽을 때와는 달리 100퍼센트의 감동을 느낄 수 없었다. 위선적인 사생활, 부인 착취의 이야기를 듣고나서는 그 느낌적 느낌이 확신으로 바뀌었고 이 바닥 최고 톨스토이 헤이터가 되었으니 이 책은 지루하든 말든 꼭 읽어야만 하는 책이었다.


그렇게, 단 한 꼭지에 대한 관심, 한 사람에 대한 불타는 애증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처음부터 발췌독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 첫 장은 읽고 넘어갈까 하고 펼친 곳에는 톨스토이만큼이나 우리가 잘 아는 위선자, (에밀을 쓴 사람이 제 자식은 다 고아원에 버렸다는 이야기 역시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것이니까.)루소의 이야기가 적혀 있다. 그래, 루소도 까려면 정말 깔 것이 많지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나가려고 했다. 그런데 폴존슨이라는 이 작가, 정말 조곤조곤 잘 깐다. 


그의 까대기는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루소: “내 숙명은 어느 누구도 감히 묘사하지 못한다오.” 

..그렇지만 사실 그는 자신의 숙명을 자주 묘사했다. 


루소: “나도 가끔씩 화가 치밀기는 하지만 교활한 짓을 하거나 누구에게 원한을 품은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는 자주 원한을 품었고 상대방을 몰아 붙일 때에는 교활한 짓도 자주 했다. 



시종일관 이런식이다. 이보다 더 점잖게, 혹은 더 신랄하게 지식인들의 이중성에 대한 폴 존슨의 까대기는 이어진다. 


이렇게 시작하니, 처음 계획한 대로의 발췌독을 할 수는 없다. 천천히 차례대로 읽어나간 후 나온 톨스토이의 대목에서는 그가 루소의 열혈 추종자였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그의 못난 점을 차근 차근 나열하면서도, 위대한 작가로서의 면모에 대해서도 공평할 정도로 상세히 설명한다. 


그의 뛰어난 관찰력과 통찰력, 저 멀리 높은 곳에서 굽어보고 묘사하는 듯, 그래서 우리를 그 광경 안으로 들어가게 만드는 그의 초연하고 위대한 필력을 말이다. 물론 그 사이 사이 그가 얼마나 터무니없는 인간이었는가를 꼬집어주고, 종국에는 <안나 카레리나>의 그 유명한 첫 문장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비슷비슷하다. 그러나 불행한 가정은 각기 나름대로의 이유로 불행하다.” 경험상 이 문장은 양쪽 부분 모두 논쟁의 여지가 많다. 오히려 이 문장의 반대가 진실에 가깝다. 불행한 가정에는 분명하고 반복적인 패턴이 있다. 예를 들어, 남편이 술꾼이거나 노름꾼이다. 아니면 아내가 무능하거나 바람을 핀다. 불행한 가정에 찍힌 낙인은 따분하리만치 반복되는 친숙한 것들이다. 반면, 행복한 가정에는 온갖 종류가 있다. 톨스토이는 이 주제를 심각하게, 그리고 무엇보다 솔직하게 고민하지 않았다.


대단한 통찰력이다. 저자 폴존슨은 말한다. 누군가의 삶을 가져다두고 오밀 조밀 뜯어다보면 그 누구에게는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영역이 있을 것이고 이것은 지식인들에 대한 다소 잔악한 방식의 대우처럼도 느껴진다고. 하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고도, 위대한 지식인들의 추악한 민낯은 다소 충격적일 때가 많다. 이 과정을 바라보며 우리가 얻게 되는 것이 뭐냐고?


살아서 팔딱팔딱 뛰어대는 것 같은 다층적인 인간 유형의 모습을 구경하는 재미?

우리 주변에서 실시간으로 지식인의 두 얼굴을 보여주는 인물들과 비교해보는 즐거움?

세상에 이렇게 잔인하고도 얌전하게 사람들 까댈 수 있나 싶은 폴 존슨의 조용한 문장들을 바라보는 기쁨?


어느 쪽이든, 책장에 꽂아두고 읽어볼만한 멋진 책이다.

굉장히 진지한 책을 읽는 척 하면서 몰래 깔깔대고 웃을 수도 있고.

이것 역시 독자의 두 얼굴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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