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나는 페미니스트가 되고 싶어
카르멘 G. 데 라 쿠에바 지음, 말로타 그림, 최이슬기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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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자라면 누구든 이와 같은 글을 써보고 싶을 것 같습니다.


한 소녀가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에서 겪는 여러 가지 의문들,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찾아 헤매다 만난 보석같은 책들, 그렇게 책과 함께, 여성으로서 세상과 부딪혀가며 살아낸 30여년간의 삶을 담고 있는 책이예요.


생리가 뭔데 대체 저렇게 쉬쉬하는 걸까부터 ‘뚱뚱하다’는 말으로 나를 공격하는 사람들에 대한 의아한 마음, 연애를 하면서 겪게 되는 대체 왜 내가 가슴을 드러낸 옷 좀 입었다고 화를 내서 결국 내 옷을 갈아입게 만드는 남자와 연애하고 있는거지 하는 생각, 결혼을 하고 싶지 않고 세상으로 뻗어나가 내 삶을 살고 싶었던 20대, 완벽하진 않고 여성 특유의 취향이라 불리우는 예쁜 물건, 화장, 분홍색 등에 대한 애호심을 갖고 있으면서도 페미니스트인 내 자아를 존중하게 되기 까지의 과정...


저자는 그러한 이야기들을 삶의 고민의 순간마다 함께 했던 책들과 함께 풀어냅니다.

때로는 작은 아씨들의 조가 저자의 롤 모델이 되어주고,

어떤 때는 오스틴의 소설 속 어쨌든 끝에 가서는 결혼하는 여성 인물들이 저자를 혼란스럽게 하며, 

멀리는 울프가 외친 자기만의 방부터 가깝게는 록산 게이가 말한 ‘나쁘고, 완벽하지 않아도 난 페미니스트’란 말이 저자의 귀감이 되기도 합니다.


다 읽고 나면 드는 생각은 이 세상 모든 여성이 이 책을 읽고 공감할 수 있겠다는 것,

그리고 우린 모두 가슴 속에 이 책과 같은 이야기 하나를 품고 살아가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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