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윌리엄스, 스토너의 작가. 그에게서 우리가 기대하는 것들을 다 맛볼 수 있는 작품이에요. 서부시대를 배경으로 물소 가죽을 얻으러 떠나는 여정이라니, 전작과 아무런 접점이 없을 것 같은 이야기인데 놀랍게도, 장면 장면을 눈에 보이는 걸 뛰어넘어 공기마저 느껴지게 묘사해내는 작가의 능력, 행간 사이에 쉬어가라는 듯 주어지는 생각할 거리, 다 읽고나면 내 인생 외의 인생을 한 번 살아내버린 듯한 기분이 되어허탈함과 만족감이 뒤섞인 감정으로 한숨을 토해내게 되는 것.. 이 모두 스토너를 읽었을 때 경험했던 것들이네요. 다시금 존 윌리엄스를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번역해주셔서 감사해요. +아, 표지가 글과 잘 어울리면서 펼쳤을 때 아름다워서 더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