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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식 트렌드 2025 - 공존을 향한 여정
매일경제 세계지식포럼 사무국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4년 12월
평점 :
이 책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글로벌 포럼인, ‘세계지식포럼’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세계지식포럼은 1997년 아시아의 금융위기 이후, 창조적 지식 국가 대전환을 목표로 2년여 간의 준비를 거쳐 매일경제신문에서 2000년 10월 출범했다. 이후 20여 년간, 꾸준한 지식 공유를 통한 지식 격차 해소, 균형 잡힌 글로벌 경제 성장과 번영을 논의하는 자리를 제공했다.
이 포럼에는 조지 W 부시 제43대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힐러리 클린턴 제67대 미국 국무장관,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 창업자, 폴 크루그먼 미국의 경제학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 대학교 교수 등 한 국가의 지도자 및 기업인과 저명한 석학 등 다양한 인재들이 모인 역사가 있다. 올해도 각 분야에서 저명한 인물들이 서로의 지식을 공유하고, 과거보다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 위한 자리를 가졌다. 포럼은 보통 매년 9월에 열리는 것으로 보이니, 관심 있다면 참고하면 좋겠다.
올해 25회 세계지식포럼에서는 ‘공존을 향한 여정(Journey Towards Coexistence)’를 주제로 다양한 논의가 펼쳐졌다. 포럼에는 훈 센 전 캄보디아 총리, 마우리치오 마크리 전 아르헨티나 대통령, 이토 코헤이 게이오대 총장, 조나단 그레이 블랙스톤 사장,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이수만 전 SM 프로듀서, 미셸 자우너 음악가 겸 작가 등이 참가했다.
포럼은 주로 경제, 경영, 기술, 사회 등을 중심으로 한 주제를 다룬다. 앞서 언급했듯 세계적인 리더들, 전문가들, 학자들이 모여 최신 정보를 교환하고 현재 인류가 마주한 문제에 대해 협력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깊이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다. 그 과정을 통해 지식 기반 사회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고, 사회적으로는 글로벌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을 촉진하는 데 이바지한다.
포럼 설립으로부터 24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글로벌 정세의 변곡점 앞에 서 있다. 대표적으로는 미•중 패권 경쟁, 러우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분쟁 등 팽팽한 국가 갈등을 목격하고 있다. 그에 비롯한 종교 충돌, 빈부격차 등의 문제는 또다시 세부적인 가지로 뻗어 나와 다시금 새로운 문제를 만드는 중이다.
더불어 무엇보다도 우려가 되는 부분은 AI 기술 발전에 관한 것이다. 현재 인류는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AI 기술의 양상을 생생하게 경험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일상 매체이자 도구로 자리 잡은 것보다 빠르고 내밀하게 AI 기술이 인류의 삶으로 침투했다. 하지만 AI가 발전하는 속도에 비례하게 그 대비책이나 제도가 마련되고 있지는 못한다. 따라서 이러한 ‘분쟁 및 분열의 시대에서 AI라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으로 인한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에 대한 변수는, 앞으로 인류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관한 질문을 촉구한다.
그 과정에서 책을 읽은 뒤, 국가도 기술도 공존이 아닌 분쟁과 분열의 길을 걷는다면 인류는 절멸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각자의 이익만을 중시하는 탈세계화적인 글로벌 정세를 지나고 있는 우리는, 잠시 멈춰서서 이번 포럼의 주제를 바탕으로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우리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세계는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 ‘공존을 향한 여정’은 융합적인 주제를 담고 있다. 국가와 국가가 공존하는 길, 기술과 인간이 공존하는 길, 그리고 국가와 기술이 공존하는 길. *
이 책은 공존과 협업을 바탕으로 경제, 금융, 재테크, 국가 안보, 인공지능, 지속 가능성 등의 개인적이면서도 세계적으로 연결된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 전환점을 준다. 지금 우리에게는 국가 간의 공존, 정치 간의 공존, 세대 간의 공존, 인류와 환경의 공존, 그리고 AI와 인류의 공존까지 다방면한 공존이 필요하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공존의 중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매우 시기적절한 책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