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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손턴 와일더 지음, 정해영 옮김, 신형철 해제 / 클레이하우스 / 2025년 5월
평점 :
#도서협찬.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by손턴 와일드
~<산 루이스 레이의 다리> 는 퓰리처상을 세 번이나 수상하며,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칭송받는 손턴 와일드의 작품이다.
출간 당시, 작가에게 첫 번째 퓰리처상의 영광을 안겨 주며 작품성과 상업성을 모두 인정받을 만큼, 재미와 감동이 모두 담겨있다.
이야기는 1714년 7월의 어느 날, 페루에서 가장 멋진 다리인 '산 루이스 레이' 다리가 갑자기 무너지며 5명의 여행자가 골짜기 아래로 추락한 사건으로 시작한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사건으로 사람들은 모두 놀라고, 안타깝게 죽은 영혼들을 위한 장례미사가 열린다. 많은 이들이 갑작스런 대형사고가 일어 나는 것을 목격하면 신의 존재와 인생의 허무함을 느낀다.
선교활동을 위해 페루를 찾았다가 그 사고를 목격하게 된 이탈리아 출신 주니퍼 수사에게도 이 사건은 충격이었다.
그가 살아오면서 가졌던 수많은 생각들이 깨지는 순간이 되었다.
우리는 우연히 살고, 우연히 죽는걸까?
아니면 계획에 의해 살고 계획에 의해 죽는 것일까?
그는 이 윈초적인 질문에 답을 찾고 싶었고, 산 루이스 레이 다리에서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이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딸을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집착으로까지 변한 몬테마요르 후작부인은 딸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자신을 사랑하고 있었다.
수녀원 문앞 바구니에 버려진 쌍둥이 형제 마누엘과 에스테반은 수녀들의 보살핌으로 자라났지만 서로가 지향하는 삶의 방향은 달랐다.
피오 아저씨가 여인을 사랑하는 방식은 지극히 자신만의 기준이었기에 그의 사랑은 전해지지 못했다.
이들 모두는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인물들이다. 딱히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고, 각자 자신만의 결점을 가진 불완전한 인간이었다.
그들에게는 다리를 건너기 전의 시간과 건넌 후의 시간이 있었다. 건너기 전의 시간 동안 채우지 못했던 결핍을 다리를 건너면서 채우고, 새로운 인생을 꿈꾸었지만 그 꿈은 다리와 함께 무너져 버렸고 그들의 생도 끝이났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 권선징악, 인과응보는 아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들의 비극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며 그 대상이 바로 내가 될 수도 있다.
신이 보기에 인간은 하찮은 미물일 지 모르나 그 미물들조차도 자기 생을 사랑하고 좀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매순간 버둥거린다. 그저 행운과 불운이 누구에게 찾아 가느냐로 갈라지는 것이 운명이라면 너무 가혹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인간의 삶이 마냥 비참한 것 만은 아니리라. 생을 사는 동안, 나를 아끼며 살아왔고 가족, 친구, 연인을 사랑하며 그 순간만이라도 충분히 행복과 만족을 누렸다면, 그 삶은 살 만한 것이다.
이 책은 그리 길지 않은 내용임에도 인간의 삶과 행복, 꿈, 미래, 죽음까지 상당히 많은 부분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후에도 한참동안 생각에 빠진다.
나는 느낀다.
신이 나를 시험에 들게한대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그저 지금 이 순간을 소중하게 여기며 살리라. 나를 둘러싼 사람들과 모든 것들에게 더 감사하며, 지금의 감정에 충실하며, 더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는 데만 신경쓰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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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yhouse.i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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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하우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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