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는 기억의 노예일 따름이라,
태생은 강렬하나 배겨내는 힘은 약해서,
풋과일 땐 나무에 단단히 붙었지만,
익으면 안 흔들어도 저절로 떨어지오.
인간사 필연이오, 우리들 인간이
자신에게 진 빚을 잊고 갚지 않는 것은.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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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파르티타 1번, 2번 & 6번 (1집) [2 for 1] - The Koroliov Series Vol. Xxiii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코롤리오프 (Evgeni Korol / Tacet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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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올해의 음반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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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바흐 : 골드베르그 변주곡
바흐 (Johann Sebastian Bach) 작곡, 앙타이 (Pierre Hantai) / MIRARE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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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ive 녹음의 화려함을 걷어내고 여유를 더했다

난 이 이상의 골드베르크를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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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베이라가 특별한 것은, 영화를 사유함에 있어서 ‘시네마틱‘이라고 하는 정의가 불가능한 모호한 개념에 집착하기보다는, 영화를 하나의 예술이나 미디어가 아닌 일종의 기능function 으로서, 다른 예술 혹은 미디어들이 서로 만나고 교차하며 작동하기 위한 장場을 조절하는 기능으로서 받아들이길 주저하지 않았다는데 있다(이건 아주 새롭다기보다는 초기영화 혹은 원시영화 시기의 작품들에서 발견되는 특징이기도 한데, 올리베이라가 그시기에 태어났다는 사실이 그의 영화관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은 하나의 가정으로 남겨두기로 하자). 여기서 그의 ‘유령‘으로서의 영화론("영화란 항상 현실의 유령이다")이 나온다. 영화는 실체 없는 비물질적인 것이지만, 다른 실체적인 것들 사이의 간극에 유령처럼 거하며 기능한다. - P405

‘시네마틱’이란 결코 하나의 기원을 갖지 않는데다 언제나 일시적일 뿐인 간극들과 유령들이 흡사 모종의 실체에 수렴될 수 있는 것인 양 우리를 미혹시키는 허위 개념에 불과하다. 세상에는 각각이 조작operation하는 영화-기능과 그 조작의 수준이 다른 무수한 영화감독들이 존재하고 분명 우리는 그들을 어떤 위계에 따라 배치할 수있지만, 자신이 시네마틱하다고 ‘믿는‘ 사례들을 쌓아올리거나 ‘~은 시네마틱하지 않다‘는 식의 부정신학적 논법에 의존하지 않는 이상 누군가가 다른 누구보다 더 ‘시네마틱하다‘고 말할 수 있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다시 한 번 강조하자면, 영화란 실체가 아닌 기능이기 때문에 그와 결부된 형용사를 가질 수 없다. - P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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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앙 세자르 몬테이로는 이제 세상을 떠난지만, 다른 ‘주앙(들)은, 신-테세우스-노스페라투의 형상을 모두 지닌 이 그로테스크한 존재는 자신의 아리아드네를 찾아 영원히 이승을 배회할 것이다. 또한 그는 이름과 존재가 끝없이 만나고 또 어긋나는 과정을 이떻게든 따라잡으려는 노년의 발걸음, (타)원형의 발걸음으로 배회할 것이다. 그리고 주앙 세자르 몬테이로라는 이름과 그 이름이 지칭하는 모든 것들은 세상의 숱한 기만적 영화에 대한 안티테제로서, 창문 밖으로 셔츠를 내던지며 주앙 부부가 던진 말처럼, "바람과 함께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Anti-Gone with the Wind - P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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