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물리학의 성과에 결부된 일반 우주론의 모든 가치들을 강조하고자 한다면, 한편으로는 X선의 광자에 의한 전자의 생성과, 다른 한편으로는 전자에 의한 X선의 광자의 생성 사이의 상호성에 대하여 강조해야 한다. 우리는 X선이, 음극선의 전자들의 유출이 갑자기 멈추는 양극 anticathode에서 생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기에서 복사에서 물질로 그리고 물질에서 복사로 가는 상관성이 완벽하다.
정신은 이러한 이원론의 균형을 숙고하면서 실질적인 만족감을 느낀다. 그러한 현상들의 상호성은 이미 그 자체만으로도 합리주의의 증거가 된다. <사물 속에> 봉쇄된 철저한 비합리주의의 지지자들은 이렇게 순서가 바뀐 현상들의 생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른다. 활동중에 있는 합리주의는 이런 이중적인 기술의 통제에서 분명해진다.
이런 복사-물질 이중성은 반드시 정성적인 것만은 아니다. 위그와 뒤 브리지는 이렇게 강조한다.

"아인슈타인 방정식은 광전 효과와 반대되는 과정(예컨대 전자에 의한 X선의 생성)에 대해서도 유효하다. 이 발견은 플랑크 상수의 산정에 고도로 정확한 방법을 제공했다."

이 정확한 산정에서 우리는 경험주의에 대한 합리적 기술의 지배를 본다. 실재를 <측정>하기 위해 얼마나 머나먼 추론의 대로를 두루 돌아다녀야 하는지! 우리는 경험주의자들이 생각하듯이 제공된 현실 앞에 있는 것이 아니라 정복된 현실 앞에 있는 것이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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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리 내면에 그토록 대단한 것들을 가지고 있다면,
왜 우리는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며, 왜 대부분의 시간 동안그러한 드높은 활동을 수행하지 않는 채로 있는가? 왜 어떤사람들은 그것을 전혀 수행하지 않는가?

이에 대해 플로티누스는 즉시 이렇게 답변한다.

이는, 그렇다고 해서 영혼 안에 있는 것 전부가 즉시 의식되지는 않으며, 그것이 의식에 도달할 때 ‘우리‘에게 도달하기 때문이다. 영혼의 어떤 활동이 의식과 전혀 소통함이 없이 활동할 때, 이 활동은 전체 영혼에 도달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우리‘가 그 활동을 전혀 알지 못하는 결과가 된다.
왜냐하면 ‘우리‘가 의식과 결합되어 있고, ‘우리‘는 그 영혼의일부가 아니라 전체 영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 자신보다 더 높은 수준을 인식하지못하는데, 그 수준은 신적인 사유 안에 있는 우리의 자아(즉, 참된 자아)이다. 아니 오히려 그것은 우리 자아의 신적인사유이며, 마찬가지로 그것은 우리 영혼의 일부 — 더 높은일부이다. - P40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내적 긴장의 불연속적 수준들 사이를 오가는 일종의 왕복을 통해 우리 자신을 영적인 삶에까지 드높일 수 있을 뿐이다. 우리의 주의를 우리 자신의내면으로 돌림으로써 이처럼 정신의 단일성을 체험하도록우리를 준비시키고, 그런 다음 다시 의식의 차원으로 떨어져서는 "저 위에 있는 것이 "우리"임을 인식하며, 다시 의식을 상실하고 신 안에 있는 우리의 참된 자아를 되찾아야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그 황홀경의 순간에 우리는 자기자신에 대한 어떤 혼란된 의식을 간직할 뿐이라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이러한 동일시[보는 자와 그가 보는 것의 동일시]는 말하자면자아에 대한 하나의 이해이고 인식인데, 그는 자신을 의식하려는 열망이 지나쳐 그 자신에게서 벗어나는 일이 없도록조심해야 한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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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하고 내게 이아생트가 속삭였다.
"우리 둘이 벨뛸로 올라가야겠어. 널 데리러 갈게."
그 애는 내 곁에 바짝 다가서 있었지만 난 그 애 얼굴 윤곽을 알아볼 수 없었다. 겨우 희끄무레한 빛뿐. 그러나 그 애는 건초와 금작화, 그리고 젊은 피의 냄새를 풍겼다.
"콩스탕탱." 하고 그 애는 내게 말했다.
"난 이제 무섭지 않아...... 그만 돌아가......"
우리는 아무 탈 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나는 대번에 깊디깊은 잠으로 빠져들었다. - P170

내가 ‘주문‘을 걸어 그를 꾀어 들였던 것이라면 그는 품위를 잃었을 것이다. 그 주문이 그를 지배한 것일 터이니까. 그러면 그는 후일 그것의 주인이 되지 못할 것이리라. (사람들은단 한 번 자유를 잃는다. 그러나 한 번은 영원을 말한다.) - P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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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규칙들은 순수하게 이성적인 문제가 아니라, 관습화된 사회적 실천 곧 제도들이다. 결혼은 일반 규칙이지만, 문학 장르, 입양, 과세, 예술에 대한 좋은 취향도 일반 규칙이다. 일반 규칙들의 기능은 인위적으로 조제된 사회성을 통하여 본연적 공감을 확장하는 것이다. 들뢰즈에게, 이 설명의 결정적 특징은 그것이 적극적positive이라는 점이다. 사회는 이기심을 제약하거나(홉스), 자연적 인간 자유를 억지하기(루소) 위해서가 아니라, 인간임을 의미하는 것이 확충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창조하기 위해서 기능한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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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비밀
로베르토 볼라뇨 지음, 박세형 옮김 / 열린책들 / 2018년 10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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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이 문학적인 피조물들을 스치고 지나가면서 그들이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들의 입술에 키스를 한다. - P95

문학은 철통같은 기계입니다. 작가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죠. 때로는 작가라는 게 있다는 것조차 모릅니다. 문학에게는 훨씬 거대하고 강력한 적이 따로 있고, 결국에는 그 적이 문학을 정복하고야 말 것입니다.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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